[음악극 리뷰] 여자이발사 "흙에서 온 그녀, 에이꼬"

글 입력 2014.09.28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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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극] 여자이발사

"흙에서 온 그녀, 에이꼬"


 

<줄거리>

에이꼬는 아버지의 폭력에 시달리다 카츠오부시가게 사장의 목에
칼을 긋고 제 발로 유곽에 찾아가 게이샤가 된다.
그후, 에이꼬는 조선인 사낼르 만나 사랑에 빠지고, 그의 아이를 임신한 채
현해탄을 건넜지만 그는 이미 아내와 아이가 있는 남자였다. 에이꼬는 해방 직후 일본인이라는
태생적 한계를 안고 조선땅에서 혼자 몸으로 아이를 기르지만, 조선인들은 일제감정기에
나라를 잃었던 설움과 그동안 울분을 에이꼬에세 쏟아낸다.
그럼에도 그녀는 이악스럽게 자신의 운명과 맞서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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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에서 온 그녀, 에이꼬의 삶

조선에서 살아가는 일본여자 ‘에이꼬’의 삶을 담은 연극 여자이발사는 왠지 일본영화
‘혐오스런 마츠코’’를 떠올리게 했다. 배경도 캐릭터도 전혀 달랐지만 한 여자의 다산한
일생을 담아냈다는 점에서 왠지 모를 오마쥬를 느꼈다. 한 사람의 일생을 담아낸 스토리
에선 관객인 내 입장은 철저히 제3자이기 때문에 방관하고 무심해질 수밖에 없기에 늘
처음에는 담담하게 하나의 장르로만 본다. 그러나 그들은 늘 마지막에 나를 울린다.
누군가의 삶을 지켜본다는 것은 마치 그들의 앨범을 보는 것과 같다. 처음엔 상관없다는
듯이 무심하게 페이지를 넘기지만 어느 순간 동화되어버리고 결국 마지막엔 그들의
인생이 한꺼번에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며 절절하게 나를 울리곤 한다.


이번에 본 연극 여자이발사도 그러했다. 처음엔 나와는 전혀 다른 배경과 삶을 살고
있는 에이꼬에게 공감도 할 수 없었고 제3자에서 바라본 입장에선 너무 기구한 그녀의
인생이 약간은 거북하고 답답하게 느껴졌다. 그렇지만 점점 세월이 지나고 그녀가
나이를 먹어가면서 처음과는 억척스럽게 달라진 에이꼬의 모습에 빠져들었고 그녀의
슬픔과 인생이 더욱가깝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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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꼬와 그의 사람들

에이꼬의 주변엔 많은 사람들이 있다. 그녀의 남자였던 사람들, 소중한 아들, 자신을
미워하고 천대하는 사람들이 있는 가하면 아무 조건 없이 그녀를 소중히 지켜주는 사람
도 있었다. 이방인, 그리고 역사적으로 환영받지 못할 일본여자라는 사실에 그녀의 삶은
더 힘들어 지지만 상처를 딛고 억척스럽게 살아가는 에이꼬의 모습에 처음엔 연민과
동정을 느꼈다면 나중엔 오히려 든든해 보이고 자랑스러워보였다. 살아가다 보면 내
생각이상으로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들이 많다는 걸 느낄 떄가 있다. 비록 조선의 땅에서
미움 받는 에이꼬지만 그녀를 사랑해주는 사람들의 마음이 더 컸기에 에이꼬는 힘내서
살아갈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음악이 함께하여 더욱 커진 감동

여자 이발사는 음악극이다. 가야금, 소금, 대금, 해금 등 전통악기를 이용한 반주에 일본
전통악기 샤미센이 함께하면서 인물들의 감정들을 더 확실하게 전달 받을 수 있었고,
그것이 극의 이해를 돕고 감동을 극대화 시켜줬다 특히 잘 접하기 힘든 악기 샤미센을
연주하는 에이꼬의 모습에서 그녀의 심정변화를 알 수 있어서 대사 없이도 감정전달이
잘 느껴졌다. 개인적으론 마지막에 부른 노래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넌 바다에서 온 게
아니야 흙에서 온거야..’
라며 에이꼬를 향한 노래에 나도 모르게 울먹거렸다. 가사의 뜻을
정확하게 이해 할 수 없었지만  내 생각엔 “이방인인 에이꼬를 받아들여 준 의미라고
생각한다.



배우, 연주자, 관객 모두가 함께 완성하는 공연

여자 이발사의 극중엔 많은 역할들이 있지만 에이꼬역의 배우를 제외한 2명의 배우 분
들이 모두 해결한다. 역시 베테랑 배우 분들의 뛰어난 연기 앙상블은 이번 연극에서
가장 놀라웠던 점이었다. 바뀌는 역할에도 바로 몰입하여 연기하는 모습에 아예 다른
배우가 추가 된 것 같았다. 거기에 중간 중간 연주자들의 추임새와 관객이 직접 참여
하면서 모두가 함께 공연을 완성하는 누구든지 또 한명의 예술가가 될 수 있는 시간
이었다.














[유아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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