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여름에 맛보는 서촌의 느린 여유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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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주어진 달콤한 여유. 그렇지만 한껏 달궈진 서울과 부대끼는 사람들 사이에선 마음과는 다르게 그저 급한 휴일로 이어지기 일쑤다. 어디 마땅한 장소 없을까?
그래서 느린 여유를 천천히 만끽하고 싶은 이들을 위한 플레이스, ‘서촌’의 다채로운 문화공간들을 소개하려 한다. 경복궁 서쪽에 자리 잡은 서촌은 예술가들의 작업실, 개성 넘치는 카페, 전통 한옥까지 다양한 볼거리로 가득하다. 서촌은 역사와 현대가 어우러진 특별한 공간으로, 골목골목 숨겨진 보물같은 문화들을 발견할 수 있다.
뜨거운 이번 여름, 무더위를 피해 시원한 그늘 아래에서 느린 문화와 휴식이 공존하는 서촌의 매력을 탐험해보는 건 어떨까? 사람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서촌의 매력, 꼭 한번 가보기 좋을 다양한 플레이스들을 지금 바로 추천한다.
1. 그라운드 시소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6길 18-8]
가장 먼저 둘러볼 장소는 바로 ‘그라운드 서촌’이다. 서촌의 중심에서 만날 수 있는 '그라운드시소 서촌'은 현대 예술과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다. 이곳은 전시회, 공연, 워크숍 등 다양한 문화 활동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곳으로, 예술 애호가들에게는 천국과도 같은 장소라고 할 수 있다.
그라운드시소 서촌에서는 국내외 유명 작가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전시회가 정기적으로 열리기도 한다. 이뿐만 아니라, 신진 아티스트들의 혁신적인 작품도 만나볼 수 있어 항상 새로운 예술적 자극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또한, 예술과 관련된 다양한 워크숍과 세미나가 열려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창작의 영감을 얻을 수 있는 다채로운 기회를 제공한다.
그라운드시소 서촌의 또 다른 매력은 독특한 테마의 기획 전시와 이벤트이다. 계절별로 변화하는 전시 주제는 방문객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선사하며, 예술을 통해 다양한 사회적 이슈와 교감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한다. 또한, 전시와 연계된 다양한 공연과 영화 상영회도 열려 문화적 풍요로움을 더하는 것이 매력이다.
이곳은 예술과 일상을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공간으로, 전시 관람 후 서촌의 아름다운 골목길을 산책하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그라운드시소 서촌은 서촌의 매력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주는 문화의 중심지로, 예술을 사랑하는 누구나 꼭 한번 방문해보아야 할 장소이다.
현재는 [힙노시스: 롱 플레잉 스토리] 가 진행중으로, 독특하고 트렌디한 힙노시스의 다양한 스토리들을 엿볼 수 있어 눈이 황홀해지는 전시이다. 오는 8월 31일까지 진행하고 있으니 그 전에 꼭 한번 방문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2. 이라선
[서울 종로구 북촌로1길 30-11 1층]
이어서 북촌의 아늑한 공간, ‘이라선’을 소개한다. 이전에는 서촌에 자리잡고 있던 이라선은 지금 북촌의 골목길 안에 고요히 자리하고 있다. 이라선은 사진 서적을 전문으로 판매하여 더욱 독특한 매력이 돋보이는 서점이다. 이곳은 사진 예술에 대한 깊은 애정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필수 방문지로, 다양한 사진집과 관련 서적들을 만날 수 있다. 이라선은 단순히 책을 판매하는 공간을 넘어, 사진을 애정하는 이들이 모여 교류할 수 있는 장을 제공한다. 주기적으로 열리는 사진 전시회와 작가와의 만남 행사는 독자들에게 사진에 대한 깊은 이해와 감동을 선사하기도 한다.
특히, 이라선은 희귀한 사진집을 구입할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세계 각국의 독립 출판물부터 한정판 사진집까지, 다른 곳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귀하디 귀한 서적들을 만날 수 있다. 또한, 서점 내부는 감각적인 인테리어로 꾸며져 있어, 책을 고르는 동안에도 시각적인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이곳에서는 소소한 북토크가 열리기도 하고 사진 관련 워크숍도 자주 개최되어, 사진 촬영 기법부터 사진 예술의 역사까지 다양한 주제를 다룬다.
아름다운 골목길을 도란도란 거닐다 보면 만날 수 있는 이라선은, ‘EASY LIKE SUNDAY’라는 슬로건을 내세우고 있는 만큼 일요일처럼 편안한 매력을 제공한다. 사진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한 공간으로, 이라선에서 삶의 곳곳에서 포착된 다양한 찰나들을 함께 맛보며 여유를 즐겨보자.
3. 통의동 보안여관
[서울 종로구 효자로 33]
경복궁에서 이어지는 서촌의 고즈넉한 거리를 지나가다보면 유독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아 눈에 띄는 공간이 하나 있다. 바로 ‘통의동 보안여관’이다.
서울 서촌의 통의동에 위치한 '통의동 보안여관'은 과거의 역사와 현대의 예술이 조화를 이루는 독특한 공간이다. 이곳은 1930년대에 건립된 여관을 개조하여 예술과 문화를 담은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시켰다. 통의동 보안여관은 예술가들의 작업실과 갤러리, 그리고 카페가 한데 어우러진 공간으로, 방문객들은 차와 함께 다양한 예술 작품을 감상하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특히, 건물 자체가 가진 역사적 분위기와 현대적인 예술 작품들이 어우러져 독특한 매력을 발산한다.
통의동 보안여관의 또 다른 매력은 감각적인 인테리어와 고풍스러운 건축물이다. 옛 정취를 간직한 공간 속에서 현대 예술을 감상하는 경험은 특별하다. 보안여관은 예술과 역사가 교차하는 지점으로,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특별한 감동을 느낄 수 있다. 내부의 창을 통해 사계절의 정취를 가득 담은 경복궁 돌담도 즐길 수 있는 통의동 보안여관, 과거의 정취 속에서 현대의 예술을 만끽해보길 기대해본다.
4. 경복궁
[서울 종로구 사직로 161 경복궁]
마지막으로 서촌에서의 하루를 마무리하며 천천히 걸으면 좋을 장소, 경복궁이다. 서울의 중심에 위치한 경복궁은 조선 왕조의 법궁으로서,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대표하는 유서 깊은 장소이다. 경복궁은 아름다운 건축물과 정교한 정원, 그리고 다양한 전통 행사가 어우러져 관광객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현재 진행 중인 경복궁 야간개장은 경복궁의 아름다움을 한층 더 빛내는 특별한 행사이다. 밤이 되면 고궁이 화려한 조명으로 물들어, 낮과는 또 다른 매력을 선사한다. 야간개장 동안 방문객들은 전통 음악 공연과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도 함께 즐길 수 있다. 화려한 조명 아래 경복궁의 아름다운 건축물과 정원을 사랑하는 이와 함께 거닐며 뜻깊은 밤의 정취를 담아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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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있어 여름에 맛보는 서촌은 언제나 인상적인 기억을 선사하는 매력적인 공간으로 기억에 남아있다. 쭉 이어져있는 푸릇한 나무들과 산들 부는 바람, 작고 소소한 골목들은 늘 새로운 발견과 따뜻한 감동을 안겨준다. 다가오는 이번 여름, 서촌의 느린 여유를 하나씩 찾아가며 여름을 즐기는 것을 권하고 싶다.
서촌에서의 하루가 여러분의 마음속에 오래도록 따뜻하게 남기를 바라며 마무리한다.
[안서희 에디터]<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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