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내 마음을 쏟아 덕질한다는 것 [문화 전반]

글 입력 2024.05.30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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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오래 덕질하다 보면 내 자신이 얼마나 마음을 쏟았는지 잊어버리다가 어느 순간순간에 느끼게 된다.

 

나는 개인적으로 연극과 뮤지컬이라는 장르를 굉장히 오래 했다고는 할 수 없지만 스스로에게는 오래 했다고 말할 수 있다. 꽤 오랜 시간이 흘러 올해로 7년 차 연뮤덕으로 덕질을 하고 있다.

 

이렇게 한 장르를 오래 좋아하다 보니 2년~3년 주기로 올라오는 작품들을 보고, 혹은 아직 보지 못했거나 새로운 창작 작품들을 보면서 새로운 것을 접하는 즐거움을 느끼고 있다. 하늘 아래 같은 공연이라는 것은 없지만, 알고 있는 작품이 많아지게 되면서 점점 흥미를 잃고 있기는 했었다. 그래서 정말 좋은 공연을 보았을 때 그 한순간에만 열정적으로 덕질을 하면서 애정을 쏟고 그 이후에는 또 뜨거운 마음보다는 너무나도 익숙하듯 생각하고 덕질이라는 활동을 열심히 하지 않게 되었다.


이렇게 연뮤덕이라는 덕후로서 공연을 보다가, 최근들어 LUCY라는 밴드에 관심을 갖게 되어 그들의 음악과 영상을 찾아 듣고 보게 되었다. 이 밴드의 음악을 지나가면서 들어보긴 했었지만, 축제에서 진행한 공연을 보고 난 후에 더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많은 음악들을 찾아 듣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연극과 뮤지컬이라는 장르가 아닌 밴드를 좋아하게 된 것은 처음이라서 이전에는 모르고 있었던 새로운 장르, 새로운 그룹에 대해서 새롭게 알아가는 과정에서 즐거움을 느끼고 몰랐던 사실에 대해서 알아갈 때마다 흥미를 느끼고 있다.


새로운 밴드를 입덕하게 되면서 이렇게 누군가를 온 마음을 다해 덕질을 한다는 것에 대한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우리들은 왜 덕질을 하는 것일까? 우리는 왜 덕후가 되었는가?

나는 개인적으로 사람이라면 누군가를 사랑하는 마음은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덕질하는 대상이 인간적으로 어떤 사람인지 잘 모르는 사람이지만 나의 마음을 잘 위로해 준다고 느끼거나, 많은 공감을 하게 될 때 상대를 덕질하게 된다고 생각한다.

 

아무런 조건 없이 아티스트를 좋아하고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전달함으로써 대상이 행복하기를 바라는 것. 그리고 그 행복한 모습을 보면서 나자신도 행복을 느낀다는 점에서 특별한 사회적 관계라고 생각한다.

 

팬들은 아티스트에 대해서 사회적으로 알려져 있는 것들에 대해서 많은 것을 알고 있지만, 정작 아티스트들은 팬들 개개인에 대해서 많이 알지 못하고 있다는 점. 그저 팬들이 아티스트 본인들을 응원하고 좋아한다는 점만 알고 있다는 점에서 기존의 사회적 관계와는 다른 점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들 마음에는 누군가를 사랑하는 마음이 가득하다고 생각한다. 세상에는 다양한 형태의 사랑이 존재하는데 덕질이라는 단어가 아티스트를 사랑하는 팬의 마음을 표현한 단어라고 생각한다.

 

특히 연예인이라는 직업, 혹은 대중들의 존재가 큰 영향을 받는 직업은 대중들이 찾지 않으면 존재할 수 없는 직업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팬과 연예인들의 관계에서 서로 기대하고 응원하고, 신뢰를 쌓는 과정이 무엇보다 탄탄하게 기반을 다지는 것이 팬과 아티스트. 이 둘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방법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혹자는 누군가를 덕질하는 것에 대해 좋지 않은 시선을 보내기도 한다. 그렇다고 우리가 덕질을 하지않고 살아간다면 우리의 삶에서 즐거움은 어디서 찾을 것이며 응원과 위로, 사랑을 표현할 것인가.

 

덕질은 우리가 항상 똑같이 살아가는 삶 속에서도, '나는 살아있다'라고 느낄 수 있는 원동력으로 작동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면서 매번 꽃길을 걸을 수는 없더라도, 약간의 숨 쉴 틈을 만들 살아가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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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인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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