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예술로 사회에 따뜻한 변화를, 문화예술나눔단체 아트앤쉐어링 [문화 전반]

글 입력 2024.03.26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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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직접 전시, 공연을 기획하고 이를 통해 사회에 울림까지 전할 수 있는 문화예술나눔 단체가 있다. 바로 필자가 몸담고 있는, 연합 동아리 아트앤쉐어링(Art&Sharing)이다. 전공을 불문하고 예술을 사랑하고 사회를 보다 더 나은 곳으로 가꾸어가고 싶은 이들이 모여 매해 예술가들과 함께 전시와 공연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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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앤쉐어링은 2009년 서울 대학교 교내 동아리로 시작하여, 2011년 부터 서울특별시 산하 비영리단체로 활동한 이력이 있다. 지금까지 16년간 약 433명의 회원이 593여 명의 예술가들과 함께 무려 110개의 프로젝트를 통해 6,000의 사람들에게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해왔다.

 

아트앤쉐어링은 '사회의 사각지대를 조명하다'라는 캐치프라이즈를 내건 시각예술팀 아트기움과 '불편한 연극을 만듭니다'를 모토로하는 공연예술팀 공드리로 이루어져있다. 아트기움은 우리들의 시야에서 소외된 자들을 가시화하고, 사유를 사치로 여기는 현대인들에게 담론의 장을 마련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공드리는 사회문제에 대한 창의적인 접근으로 불편한 공연을 제작하지만, 그 속에서 관객들이 현실에 대한 진솔한 메시지와 해결책을 찾도록 유도한다.

 

활동은 상반기에 진행한 학술연구를 통해 시의성있는 주제를 발굴한 후 하반기에 시각예술팀과 공연예술팀이 하위주제를 각자만의 예술로 풀어내는 유기적인 흐름을 가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주제와 관련된, 혹은 전시 기획과 공연 연출과 관련된 인사이트를 얻기 위해 현직 연사를 초청해 강연을 듣기도 하고, 또래 대학생들을 불러모아 진솔한 대화를 나누기도 한다.

 

지난 2023년 이들의 대주제는 '공백'이었다. 시각예술팀은 '비워두어도 괜찮은 공백'을 주제로 2030 취업 준비생들에게 위로를, 공연예술팀은 '채워나가야할 공백'을 주제로 미자립 청소년들에게 용기를 북돋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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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중 아트기움이 준비한 전시 <틈새의 포옹>은 전시기간 7일간 추산 280명의 관람객과 포옹을 나누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아트기움은 ‘비워 두어도 괜찮은 공백’을 주제로 하여 청년작가 7인과 함께 끝없는 경쟁가도를 달 리며 쉬어갈 틈을 찾지 못한 청년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전했다. 지난 전시는 아르떼 뮤지엄’ 등으 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미디어아트 기업 ‘디스트릭트 (d’strict)’의 후원과 재단법인 ‘햇빛담요재단’의 갤러리 협찬으로 을지로에 위치한 ‘아트코너 에이치’ 갤러리에서 진행되었다. 7명의 청년 작가들은 회화, 미디어 설치, 일러스트, 사진, 조각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통해 회색지대에 놓여있던 공백의 가치를 역설하였다.

 

전시는 개인에게 벌어져버린 틈새가 다시 포옹으로 돌아오기까지의 여정을 함께한다. 첫번째 “틈” 에서는 최수빈, 정정훈, 김도화 작가의 작품들이 전시되었다. 각자의 이유로 공백을 맞이하게 된 이 들이 느끼는 불안, 무의식 등 사적이지만 무엇보다 친숙한 감정을 다룬다.

 

두 번째 “공간”에서는 추민아, 류민수 작가의 작품들이 전시되었다. 서울 도시공간에서의 공백에 주목한 추민아 작가의 사색을 통해 사회적 측면으로 확장된 공백은 계단을 따라 올라가며 만나게 되는 류민수 작가의 작품을 통해 공백이 자아 탐색이 가능한 우리의 공간임을 시사한다.

 

세 번째 “포옹”에서는 송재휘, 김수종 작가의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이들의 작품은 공백이 가 진 무채색의 이미지에 다채로운 색을 덧입힌다. 공백을 통해 자신이 되어가는 법, 공백을 나와 서 로에게 나누는 포옹으로 인식하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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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이틀차인 2월 3일 (토) 에는 햇빛담요재단 서포터즈와 참여 작가 네 분 (김도화, 김수종, 추 민아, 최수빈)을 모시고 관람객 참여형 오픈 아티스트토크를 진행했다. 수험생활을 앞두고 있는 이들에게 특히 와닿는 문제였을 공백에 어떻게 다가가면 좋을지를 포함해 주제와 밀접한 작가들 의 특별한 이야기가 그들에게 묵은 체증을 정화하는 카타르시스를 선사했다는 후문이다.

 

2024년 올해는 또 어떤 주제로 대중에게 달고 쌉싸름한 이야기를 전하게 될지, 우리의 작은 날갯짓이 거센 풍랑을 몰고 올 수 있도록 지켜봐주길 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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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영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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