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여기, 피화당 [플러스씨어터]

글 입력 2024.03.09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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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화당_메인포스터(조정).jpg

 

 

어둠 속 작은 빛으로 써 내려가는 이야기

 

 

병자호란이 끝난 17세기 후반의 조선. 전쟁통에 청나라에 끌려갔던 여인들은 드디어 고향으로 돌아오지만, 그들을 맞는 건 정절을 잃었다며 손가락질하는 가족들뿐.


'가은비' 역시 사대부 가문의 명예를 이유로 가족들에게 버림받고 같은 처지의 ‘매화’, 몸종 ‘계화’와 함께 사람들을 피해 산속 동굴에 숨어들어 그곳을 ‘피화당’이라 이름 붙이고 살아간다.

 

‘피화당’의 여자들은 생계를 위해 이야기를 써 내다 팔고 저잣거리에서 익명의 작가가 쓴 이야기는 큰 인기를 얻기 시작한다.


한편, 선비 ‘후량’은 아버지의 억울함을 풀고자 저잣거리에 벽보를 붙이지만 아무도 그의 글을 읽어 주지 않는다. 모두가 이름 없는 작가 선생의 글을 읽는 것을 본 후량은 작가에게 자신의 글을 부탁하기로 결심하고 소설 속 단서로 작가 선생을 찾아 나서기 시작한다.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2023 공연예술 창작산실 올해의 신작' 선정작인 뮤지컬 <여기, 피화당>이 2024년 초연으로 무대에 올랐다.


작품은 병자호란을 겪은 후인 17세기 조선을 배경으로 여인들의 연대를 그린다.

 

특히 병자호란 이후 조선 민중들의 아픔을 달래 주는 한편, 남성 중심 사회를 통렬히 꼬집었던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영웅 소설 <박씨전>을 극중극으로 담아내면서, <박씨전>과 소설이 창작될 당시 사회적 배경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최근 여타 드라마 등으로 병자호란과 당시 여성들의 삶에 관한 관심이 높아진 시기에, 뮤지컬 <여기, 피화당>이 뮤지컬다운 상상력을 어떻게 더했을지도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이야기를 쓰는 피화당의 작가 '가은비' 역으로는 배우 정인지, 최수진, 김이후가 나서며 작품의 중심을 단단히 잡는다.


피화당을 지키려 애쓰는 '매화' 역은 배우 정다예, 장보람이 맡아 연기하며, 가은비의 몸종인 '계화' 역으로는 백예은, 곽나윤이 이름을 올렸다.

 

피화당에 찾아가 글을 의뢰하려고 하는 선비 '후량' 역은 배우 조풍래, 조훈이, 후량의 노비인 '강아지' 역은 이찬렬, 류찬열이 맡으며 작품에 다채로움을 더한다.

 

 

[김나윤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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