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2023 연간차트 분석 ③ : 51~100위 [음악]

글 입력 2024.03.11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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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 100 : 2024년 나아가야 할 길


 

총 100여개의 곡이 담긴 연간 차트의 중간지점. 51위는 임영웅의 ‘이젠 나만 믿어요’다. 이 곡은 무려 2020년에 발매된 곡이다. 2023년의 성적으로 차트 순위를 평가한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3년 전에 발매된 곡이 중위권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임영웅의 저력은 이뿐만이 아니다. 상위권에서 지금의 K-POP을 이끌고 있는 4세대 걸그룹들의 이름이 수도 없이 나왔음에도, 2023년 연간 차트에 가장 많은 곡을 올린 아티스트는 11곡을 올린 임영웅이다. 무려 10% 이상의 점유율을 보여주고 있다.

 

 

임영웅 '이제 나만 믿어요'

 

 

물론 뒤이어 대세 걸그룹들의 곡들이 곧바로 등장한다. 아이브의 ‘ELEVEN’이 56위, 르세라핌의 ‘FEARLESS’가 57위인데, 눈치챘겠지만 이 두 곡은 2023년 이전에 발매한 이들의 데뷔곡이다. 2023년보다 이전에 히트한 곡들이 여전히 많은 사랑을 받았다는 것인데, 차트의 후반부로 갈수록 이러한 양상을 보이는 곡들은 더욱 많아진다.

 

 

전소미 'Fast Forward'

 

 

이러한 곡들을 제외하고 50, 60위권의 곡들을 살펴보면 가장 눈에 띄는 곡들은 미디어의 영향을 받은 곡들이다. Mnet의 힙합 경연 프로그램인 ‘쇼미더머니 11’에서 우승자 이영지가 선보였던 ‘NOT SORRY’가 59위, 각종 챌린지 열풍을 일으켰던 전소미의 ‘Fast Forward’와 Zior Park의 ‘CHRISTIAN’이 각각 64위, 66위를 기록하였다. ‘사건의 지평선’과 함께 SNS상에서 입소문을 탄 윤하의 ‘오르트구름’ 또한 69위에 오르며 윤하의 제2의 전성기가 현재진행형임을 보여주고 있다.

 

 

Zior Park 'CHRISTIAN'

 

 

70위권부터의 곡들은 앞서 잠깐 언급하였지만, 대부분이 2023년 이전부터 사랑받았던 곡들로 이루어져 있다. 아마 지난 연간 차트에서도 순위에 이름을 올린 곡들이 대부분일 것이고, 나 역시 이 곡들 중 지금까지도 즐겨듣는 곡들이 존재한다.


그렇다고 해서 이러한 현상이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이를 뛰어넘은 히트곡의 비율이 그만큼 줄어들었다는 것인데, 이러한 현상이 지속될수록 단순 리스너들을 비롯한 대중음악 팬들은 현재 시점의 히트곡에 대한 만족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많은 대중음악 평론가들이 2023년의 이러한 현상에 대해 ‘이번에도’라는 표현을 썼다. 히트곡의 개수가 이전보다 줄어든 것이 생각보다 오래되었다는 것이다. 큰 이유 중 하나로 히트 장르의 다양성이 줄어든 것에 있다고 본다.


비록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주요 히트 장르인 아이돌 그룹 위주의 댄스음악을 제외하고도 다양한 아티스트들의 다양한 장르가 많이 들려왔다. 힙합이 댄스음악 못지않게 큰 인기를 구사한 적도 있었고, 최근에는 비록 ‘양산형’이라는 부정적인 수식어가 붙긴 했음에도 대중들의 큰 관심을 받아온 발라드 히트곡도 무수히 많았다.


결국 이러한 장르의 음악들이 히트한 시점을 훨씬 지났음에도 차트에 남아있는 모습을 볼 수 있게 되었다. 이에 평론가들은 큰 변화의 계기가 있지 않은 한 조만간 이러한 현상이 계속해서 이어질 것이라는 추측을 하고 있다.


2023 연간차트의 100가지 곡들을 살펴봤을 때, 앞으로 대중음악의 발전을 위해 해결해야 할 포인트는 총 두 가지이다. 우선 상위권에 곡을 안착시킨 아티스트들은 본인들이 기록한 대단한 기록들을 뛰어넘을 수 있는 힘이 필요하다. 특히, 이변이 없는 한 2024년 역시 아이돌 그룹의 우세가 예상되기 때문에 2023년 K-POP을 이끌었던 이들의 다음 행보에 수많은 팬들이 기대를 걸고 있다.


무엇보다 가장 필요한 것은 새로운 아티스트의 등장, 새로운 음악의 등장이다. 우리는 매년 신예 아티스트를 기대하고, 맞이하지만 기성 음악에 비해 만족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였고, 이러한 경향이 차트에 그대로 반영되었다.

 

2024년도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많은 사람들의 예측에도 변화를 바라는 것에는 이들에 대한 기대이지 않을까.

 

 

[이호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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