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마음의 온도를 높이기 [공연]

추운 겨울도 끄떡없이 보내도록 도와줄 따뜻한 뮤지컬 넘버 5곡
글 입력 2024.02.05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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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원하는 대로만 술술 풀린다면 참 좋겠지만 마음처럼 잘되지 않는 날들이 더 많은 게 우리의 인생이다. 그런 지치는 일상 속에서 글 한 문장, 노래 한 소절, 대사 하나, 혹은 누군가의 눈빛 한번이 마음에 와닿아 위로를 받는 순간이 있다.


특히 뮤지컬 속 넘버는 가사와 멜로디, 그 노래를 부르는 배우의 감정까지 합쳐져 우리에게 그냥 음원보다 조금 더 특별하게 와닿는 듯하다. 뮤지컬 넘버들을 듣고 내가 그랬던 것처럼 누군가는 위로를 받고 잠시라도 힘을 얻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지친 마음에 따뜻한 위로를 전해 줄 뮤지컬과 그 안의 넘버 다섯 곡을 소개해 보려고 한다.

 

얼마 남지 않은 겨울. 이 넘버 다섯 곡이 우리의 마음을 따뜻하게 데워주어서 봄이 오기 전까지 이 추운 계절을 잘 버텨낼 수 있도록 도와주길 바란다.

 

 

 

킹키부츠 - Raise You Up


 

 

 

가끔 넘어질 땐 내 손을 꼭 잡아 네가 힘들 때 곁에 있을게 

 

삶이 지칠 때 힘이 돼줄게 인생 꼬일 때 항상 네 곁에 함께 함께해

 

 

첫 번째 곡은 뮤지컬 킹키부츠의 ‘Raise You Up’이다. 등장인물들이 희망차게 부르는 밝고 신나는 넘버이지만, 공연장에서 들었을 때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온다는 사람이 많은 곡이기도 하다.

 

아무래도 가사 때문인 것 같다. 언제나 든든하게 내 편이 되어줄 누군가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마음이 따뜻해지고 힘이 나는 넘버다. 유독 지친 하루 끝에, 나만 혼자인 것처럼 느껴지는 날 꼭 이 넘버를 들어보길 바란다. 밝고 경쾌한 멜로디 속 따뜻한 가사가 지친 마음을 위로해 줄 것이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자고 말해주는 가슴 따뜻한 극, 킹키부츠가 올해 9월에 다시 돌아오니 킹키부츠를 한 번쯤 꼭 보러 가서 Raise You Up을 부르는 배우들의 무대를 직접 보길 추천한다.

 

 

 

빨래 - 슬플 땐 빨래를 해


 

 

 

빨래가 바람에 제 몸을 맡기는 것처럼 인생도 바람에 맡기는 거야 

 

시간이 흘러 흘러 빨래가 마르는 것처럼 슬픈 니 눈물도 마를거야 자, 힘을 내!

 

 

두 번째 곡은 많은 사람들을 웃고 울린 뮤지컬 빨래의 ‘슬플 땐 빨래를 해’이다. 이 곡은 주인 할머니와 희정 엄마가 서점에서 해고당한 나영을 위로하며 불러주는 곡인데, 듣다 보면 위로를 받고 있는 사람이 나영이 아니라 내가 되는 듯한 느낌이 드는 곡이다.

 

아무리 잔뜩 젖은 빨래라도 쨍한 햇볕에 잘 널어두면 금새 마른다. '슬플 땐 빨래를 해'는 빨래가 마르는 것처럼, 감당할 수 없을 것 같은 슬픔이 찾아와도 시간이 흐르면 언제 그랬냐는 듯 다 괜찮아질 거라는 따뜻한 위로를 전해준다.

 

우리 마음속 얼룩을 깨끗이 빨아서 말려주는 뮤지컬 빨래는 대학로에서 지금도 공연하고 있으니, 위로가 필요한 날 빨래를 보러 가서 슬플 땐 빨래를 해 넘버를 들어보길 바란다.

 

 

 

이프덴 - You Learn To Live Without


 

 

 

툭 터진 눈물 삼키고 날 다독이는 법을 배워 숨 막히던 순간들도 세월에 바래져 

 

홀로 서는 법을 배워 용감하게 담담하게 캄캄한 밤도 좋아져 슬픔도 반가워

 

 

세 번째 곡은 이프덴의 ‘You Learn To Live Without’이다. 이혼 후 혼자가 된 주인공 리즈가 부르는 곡이다. 혼자가 꼭 슬픈 것만은 아니라고 말해주는 이 곡은 담담하게 혼자가 되는 법을 알아가며 강해져 가는 리즈의 감정을 담고 있는 넘버이다. 

 

캄캄한 밤과 깊은 슬픔을 두려움 없이 반갑게 맞이할 수 있게 되려면 얼마나 단단해져야할까? 이 곡을 듣고 있으면 나도 조금 더 단단한 마음을 가지고 싶어진다. 그리고 왠지 모르게 뭐든 괜찮을거라는 생각이 들어 힘이 난다. 

 

네 눈앞에 나타난 삶에 망설이지 말고 뛰어들라고 응원해 주는 찬란한 극 이프덴도 올해 12월 다시 돌아오니 꼭 보고 감동을 직접 느껴보길 바란다.

 

 

 

썸씽로튼 - Make an Omelette



4:26 부터

 

 
인생이란 열매는 늘 감처럼 달콤하지는 않죠 딱딱해서 삼키기 힘들 때도 있는 법  허나 삶이 그대에게 신 레몬을 준다면 레몬에이드를 만들어버려라
 

 

네 번째 곡은 뮤지컬 썸씽로튼의 'Make an Omelette'이다.

 

이 곡은 생각처럼 되지 않는 인생이라고 해서 좌절하지 말고, 인생이 우리에게 신 레몬을 던져준다 해도 그 레몬으로 레몬에이드를 만들어버리자고 말해준다. 마음처럼 되지 않아서 다 관두고 싶을 때 다른 시각으로 새로운 길을 찾아내면 된다며 고된 우리의 인생을 응원해 주는 넘버이다.

 

보통의 인생을 사는 닉 바텀 형제의 이야기를 통해 최고가 아니라도 괜찮다는 유쾌한 위로를 건네는 썸씽로튼 역시 언제일지 모르지만 돌아온다면 꼭 극장에서 보길 추천하는 극이다.

 

 

 

컴프롬어웨이 - Welcome to the Rock


 

 

 
세상 끝나는 그날 여기 떠밀려와도 우린 도와달라하면 그냥 뭐든 도와줘 겨울 바람 거친 강물 따라 오신 친구여 머나먼 길을 오셨으니 welcome to the rock
 

 

마지막 곡은 내가 사랑해 마지않는 컴프롬어웨이의 'Welcome to the Rock'이다. 이 곡은 컴프롬어웨이의 시작을 여는 곡인데, 다정하고 친절한 주민들이 살고 있는 갠더로 초대받는 느낌이 드는 곡이라서 마음이 따뜻해지는 넘버이다.

 

전에 컴프롬어웨이에 대한 글을 기고한 적이 있지만 다시 한번 설명하자면, 컴프롬어웨이는 서로가 서로를 통해 위로를 받는 ‘사람간의 연대’를 보여주는 극이다. 나와 타인의 경계가 더욱 명확해져만 가는 이 시대에 그 경계를 허물고 우리가 되어가는 과정을 아름답게 그려낸다. 하나의 넘버만 고르기 어려울 정도로 모든 넘버에 따뜻함이 잔뜩 묻어 있다.

 

막이 내리기까지 2주 정도밖에 남지 않았으니, 꼭 공연장에서 직접 Welcome to the Rock을 듣고 사랑이 가득한 갠더 마을로 초대받아 갠더에 마음 한 조각을 두고 오길 바란다.

 


 

성예진.jpg

 

 

[성예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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