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뉴리티지를 느낄 수 있는 장소 [공간]

글 입력 2024.01.27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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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이 지나가고 2024년 청룡의 해가 시작되었다. 새로운 해가 시작되면 꼭 하는 조사가 있다. 바로 트렌드 조사이다. 올해는 어떤 트렌드가 세상을 장악할까라는 부푼 기대를 가지고 조사를 시작한다. 후에는 트렌드가 자리 잡기까지 어떤 조짐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뒤돌아보며 지난 한 해를 정리했다.


가장 유명한 트렌드 책으로 언급되는 트렌드 코리아는 내년의 트렌드 내용을 담아 10월쯤 출간된다. 하지만  나는 그 책을 출간되자마자 읽지 않고, 새로운 해의 1월에 읽는다. 이유는 아직 올해도 제대로 마치지 않았는데 내년을 마주 한다는 게 너무 앞서나가는 느낌이기도 하고 1월에 읽어야 진정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한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이번 연도에도 이전에 그래왔듯이 트렌드 조사를 했는데 그중 흥미로운 키워드를 발견했다. 뉴리티지라는 키워드이다. 뉴리티지란 New(새로운)와 Heritage(유산)이 결합된 단어로 헤리티지가 새로운 놀이가 된다는 것이다.


작년 한 해 디저트 분야에서는 할매니얼 간식인 약과, 쑥 음료 등이 인기를 얻었으며, 패션 분야에서는 올드머니 룩이 열풍이었다. 우리는 뉴리티지를 이미 작년부터 겪고 있었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과거의 것에 열망하고 소비하는 것일까.


영국의 복식학자인 제임스 레이버에 따르면 유행이 10년, 20년 지났을 때는 우스꽝스럽고, 한물간 유행으로 느끼지만 30년 이상이 지나면 사람들에게 흥미롭게 느껴진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옛것을 참신하다고 느끼게 되어 소비하는 것이다.


지난 한 해를 돌아보니 나 또한 과거의 모습을 찾아볼 수 있는 공간을 선호하고 찾아다녔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뉴리티지는 2024년에 더 자리 잡아 많은 사람들에게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뉴리티지를 느낄 수 있는 장소 두 곳을 소개해 보고자 한다.

 

 


국립민속박물관 7080 추억의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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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80 추억의 거리는 국립민속박물관 안에 위치되어 있으며 1970~1980년대 서울지역 동네 골목을 재현해놓은 공간이다. 국민학교부터 문구점, 수퍼, 다방, 목욕탕 등 다양한 공간으로 그때 그 시절의 일상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공간은 국민학교였는데 바닥부터 책상 그리고 교실 중앙에 있는 조개탄 난로까지 지금 학교의 모습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모습이었다. 다음으로는 문구점을 구경했는데 직접 들어가 볼 수는 없었지만 소품들이 당시의 것 그대로라서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 나오는 그 시대로 들어간 기분이었다.


추억의 거리에서 조금 더 걸어가면 공터에서 제기차기와 굴렁쇠 등 옛날 놀이를 체험해 볼 수 있었다. 6살부터 초등학생 아이들이 놀이에 주로 참여했는데 스마트폰을 내려두고 순수하게 놀이에 집중하는 모습이 즐거워 보였다.


친구 단위로 방문한 이들도 있었지만 가족 단위로 방문한 사람들이 눈에 띄었는데 아이들은 신기한 눈빛으로 어른들은 추억에 젖은 눈빛으로 공간을 관람하는 모습이었다. 부모가 자녀에게 그 시절을 소개해 주고 대화하는 모습을 보니 친구보다는 가족과 방문하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

 

 

 

국립현대미술관 청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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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은 2018년 12월에 개관했다. 이곳의 역사를 알기 위해서는 청주의 역사를 알아야 한다. 청주는 담배 산업이 활발한 도시였다. 그래서 이곳은 국립현대미술관이 되기 전 담배공장이었는데 외관과 굴뚝 등 기존의 형태를 유지하여 역사성과 상징성을 유지한 채 재건축되었다.


담배공장이 리모델링되어 미술관이 되다 보니 천장고가 높아 미술 작품을 감상할 때 더 많은 창의적인 생각을 할 수 있게 된다. 다양한 미술관에 방문해 보았지만 가장 좋아하는 미술관을 선정한다면 이곳을 고를 것 같다. 개인적으로 역사적인 공간을 개조해서 문화공간을 만드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다.


사라질 수 있었던 역사적 공간이 개조되어 많은 이들이 찾는 공간이 된다는 게 의미 있기도 하고, 대부분 이런 공간들은 완전히 다른 형태로 개조되는 것이 아닌 기존의 형태를 유지하기 때문에 역사적 공간을 둘러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문화적 경험도 할 수 있기 때문에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이외에도 문화역서울284, 성수연방, F1963 등 재생 건축을 거쳐 새로운 공간으로 탄생한 곳들을 방문해 보길 추천한다.


소개한 두 곳 이외에도 뉴리티지를 느낄 수 있는 공간은 많을 것이다. 새로운 매력을 선사하는 공간을 가족과 함께 방문해 보는 것은 어떨까. 바빠서 가족 간의 소통을 잊고 살아가는 우리에게 뉴리티지 공간들은 가족 간의 대화를 쉽게 이어나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


7080 추억의 거리에서 젊었던 부모님의 이야기를 들어본다든지 담배공장에서 미술관을 개조된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눠본다든지. 당신이 뉴리티지라는 트렌드를 통해 바쁜 일상 속 잊고 있던 것들을 되돌아보길 바란다.

 

 

[임채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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