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생각이 많아. 그리고 엘리베이터

사각형 엘리베이터에서 정적이 흘렀을 때
글 입력 2024.01.22 0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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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2023년 한 해가 지나고, 2024년 1월의 중순을 맞이하고 있다.

 

2023년에는 정신없이 나의 20대를 보냈다. 곧 중반을 다가가고 있는 지금, 전과는 다른 자신의 성장에 스스로 놀라기도 한다.

 

많은 사람을 만났고, 새로운 프로젝트를 진행해 보기도 하고, 기존의 생각했던 길과는 다르게 흘러가고 있는 모습이었다. 방황보다는 실감이 되지 않는다. 굳게 이런 삶을 살아가리라 다짐했음에도 나의 방향은 다르게 흘러가고 있다는 걸.


항상 어떤 일을 시작하기에 앞서 걱정부터 계산하고 가는 습관이 있다. 이러면, 남는 게 있을까? 허송세월 시간을 보내는 것은 아닐까? 자신에게 솔직하지 못한 모습에 나 역시 앞으로의 진로를 걱정하는 또래 친구들, 혹은 동기들에게 당당히 도전해 보라고 말을 꺼내기 무색할 만큼이다.


말 보다 직접 피부로 체감하며, 그제야 말을 이해할 수 있듯이. 머릿속에서 그려지는 모습을 상상할 때 보다, 손으로 만지고 있을 때, 생각만큼 별일이 아니라는 걸 알았을 때, 미루고 미루었던 일이 허무할 만큼 느껴질 때.

 

겸손함에 묻혀서는 안 되고, 내 목소리를 내가 들을 수 있을 만큼 자기검열에 중독되어 자신의 한계를 정해놓고, 마주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않길 바라본다.


2023년 최고의 한 줄 문장은, 책도 영화도 아닌 엘리베이터에서 처음 만난 이웃의 말 한마디였다.


"꼭 안내서처럼 살지 않아도 돼. 우리도 다 겪어봤어"


이 말을 듣고서 박장대소를 지었다. 이웃도 나도.


이유는 없다. 그냥 즐거웠다.


엘리베이터 안은 정적을 깨고 웃음소리 가득히 다음 층으로 올라갔다.

 

 

[강하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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