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2024 아트 컬렉팅 입문서 - 컬렉터처럼, 아트투어

글 입력 2024.01.20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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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아트 컬렉팅과 관련한 책들이 시중에 많이 보이고 있다. 그만큼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분야라는 뜻일 것이다. 개인적으로도 관심이 있는 분야여서, 몇 차례 관련 서적을 읽어보기도 했다. 하지만 나에게는 아직도 어려운 분야처럼 느껴진다. 아무리 시장이 커졌다 한들, 작품 한 점을 구매한다는 것은 꽤 비용이 드는 일이기 때문이어서 그런 듯하다.

 

하지만 시장의 파이는 점점 커지고 있다. 이는 단지 BTS의 리더, RM의 영향력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예술 작품에 대한 관심과 투자 상품으로서의 가치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아트 컬렉팅의 매력을 알아보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 그 가운데 대한민국의 미술 시장도 존재한다. 프리즈 서울을 시작으로, 대한민국은 명실상부 예술계의 블루칩으로 떠오르고 있다.

 

시장 점유율만 두고 보았을 땐, 아직 미비한 수준이지만 세계적인 갤러리들이 하나둘씩 국내에 터를 잡고 있다는 사실은 꽤나 기념비적인 움직임이 아닐 수 없다. 더불어 코로나-19를 겪으며 온라인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했다. 접근이 어려워 망설여졌던 미술품과의 만남이 훨씬 자유로워진 것이다.

 

MZ 세대의 조각 투자 열풍 역시 한몫을 차지하고 있다. 예술품은 투자 기간이 상대적으로 긴 편이지만, 감가가 크게 작용하지 않는 분야이기에 유명하고 인기가 있는 작가의 작품이라면 오래 두고 볼 가치가 충분하다. 따라서 불안정한 투자 시장에 대비하기 위한 하나의 방편으로 미술품 시장에 눈을 돌리는 사람들이 늘어가고 있다.

 

작품은 그 특성상 투자와 감상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는 독특한 매력을 가진다. 이에 수익과 취향을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는 예술품 투자의 인기는 날로 증가하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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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개인적으로 책 <컬렉터처럼, 아트투어>에서 가장 흥미롭게 읽은 대목은 '눈여겨볼 국내 작가'들을 소개하는 챕터였다. 익히 들어 알고 있는 작가들이 많긴 했지만, 그럼에도 세계적으로 사랑받고 있는 국내 작가들에 대한 호기심 때문인지, 나는 국내 작가의 동향에 관심이 많은 편이다. 책 <컬렉터처럼, 아트투어>을 읽으면서, '김창열'의 작품을 처음 보았다. 물방울 작가로도 유명한 김창열 작가는 마치 실제 물방울을 캔버스 위에 본드로 붙여 놓은 것처럼 영롱한 빛이 인상적인 물방울 그림들을 작업하였다. '보기 드문 최면의 힘을 갖고 있다'라는 평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지는 몰입감이 인상적인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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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열을 비롯해 김환기, 박서보 등 유수의 한국 작가 작품들이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고 콜렉팅의 대상으로 여겨지고 있다. 같은 국민으로서 자랑스러운 이야기지만, 한편으로는 해외에서 먼저 인정을 받고 나서야 국내로 역수입해 들어오는 구조는 아닌지에 대한 우려가 들었다. 해외 어느 갤러리에 전시가 되었다거나, 작품전을 열었다는 소식이 있고 나서야 국내에서도 관심을 가지는 것이 아닌지. 항상 국내 작가들에 대한 글을 읽을 때면 문득 드는 생각이다.

 

이처럼 책 <컬렉터처럼, 아트투어>는 미술계의 블루칩으로 떠오르고 있는 대한민국의 미술 시장을 시작으로 눈여겨봐야 할 한국의 작가, 그리고 세계 작가까지. 미술계에 오래 몸담은 이력으로 아트 콜렉팅에 필요한 통찰을 펼친다. 마지막 장은 독특하게도 1년 12달을 두고 매월 방문하면 좋은 나라와 도시를 소개한다. 매월의 느낌과 가장 잘 어울리는 나라와 도시, 그리고 그 속에 놓인 작품들을 두루 고려한 결과 탄생한 리스트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혹 예술 투어를 꿈꾸고 있다면, 책의 마지막 장을 눈여겨보면 좋을 것이다.

 

대부분의 아트 컬렉팅을 다루는 책들의 기조는 비슷하다. 작품을 컬렉팅 대상으로 본다고 할지라도, 단순히 투자의 대상으로만 보지는 말라는 것이다. 책 <컬렉터처럼, 아트투어> 또한 마찬가지이다. 따라서 책에서 소개하는 작가와 작품들에는 단순히 '이곳의 이 작품이 좋으니, 구매하라'라는 재촉이 아닌, 진정 예술과 미술계를 사랑하는 저자의 작품을 향한 애정이 담겨 있었다.

 

책을 읽으며 나 또한 멋진 도록을 읽는 마음으로 임했다. 투자이기 전에 예술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기 바란다는 저자들의 당부가 오히려 아트 컬렉팅의 위상을 더 드높인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아트 컬렉팅의 인기는 한동안, 앞으로도 계속 될 것이라 기대한다.

 

 

[김규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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