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나에게 결혼이란 머나먼 미래 이야기지만, 가끔 주변에서 들려오는 결혼 소식은 나를 설레게 한다.

누군가는 평생 연락도 없다가 결혼을 앞두고 연락하는 친구, 모바일 청첩장만 보내는 친구들이 예의가 없고 속물이라 욕하지만, 나는 누군가의 행복에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 참 값진 일이라 생각한다.

최근에 유튜브에서 유명 개그맨 커플인 '엔조이커플' 결혼식 영상을 봤다. 그중 가장 인상 깊었던 영상은 신부 입장 영상이었다.

Stephen Sanchez의 'Until I Found'가 나오며 신부인 라라가 입장하고 민수가 눈물을 흘리며 라라를 맞이하는 장면이 참 인상 깊었다. 비혼주의자였던 라라가 민수와 9년간의 열애 끝에 결혼한 비하인드 스토리도 함께 알고 본다면 그들과 참 잘 어울리는 곡이라 생각이 들 것이다.

이렇게 결혼식에서 가장 설레는 포인트는 신부가 입장하는 순간이다. 그때 신부의 입장을 더욱 돋보이게 하기 위해서 신부 입장곡을 트는데, 어떤 노래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결혼식의 분위기와 신부의 이미지가 달라진다. 신부 입장곡 선정이 이렇게나 중요하다.

그래서 만약 내가 결혼을 한다면, 어떤 노래를 선택할지 후보를 생각해 봤다.

Haley Reinhart - Can't Help Falling In Love - 우선 Haley Reinhart의 'Can't Help Falling In Love'가 있다. 엘비스 프레슬리가 원곡이지만 헤일리 라인하트의 노래가 결혼식의 낭만적 분위기에 더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이 노래는 당신과 사랑에 빠질 수밖에 없다는 간결하면서도 서정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다. 

Wise men say

Only fools rush in

But I can't help falling in love with you

현명한 사람들은 말하죠,

어리석은 사람들만이 사랑에 빠진다고.

그래도 난 당신과 사랑에 빠질 수 밖에 없어요.

첸, 펀치 - Everytime - 다음은 첸과 펀치의 'Everytime'이 있다. 이 노래는 밝고 활기찬 분위기에, 사랑에 빠진 마음을 고백하는 사랑스러운 노래이다. 왠지 이 노래는 분홍색 복숭아가 잘 어울리는 싱그러운 분위기의 드레스를 입은 신부 입장이 떠오른다.

OH EVERY TIME I SEE YOU

그대 눈을 볼 때면 자꾸

가슴이 또 설레여와

내 운명이죠 세상 끝이라도

지켜주고 싶은 단 한 사람

Zac Efron, Zendaya - Rewrite The Stars - 마지막은 Zac Efron과 Zendaya의 'Rewrite The Stars'이다. 이 노래는 영화 '위대한 쇼맨' OST로 꿈, 열정, 사랑에 관한 가사로 이루어져 있다. 운명을 거스를지라도 우리는 갈라질 수 없다는 메시지가 담긴 이 노래는 듣기만 해도 웅장해서 만약 내 신부 입장곡으로 쓰인다면 입장하면서 눈물이 날 것 같다.

What if we rewrite the stars?

Say you were made to be mine?

Nothing could keep us apart

You'd be the one I was meant to find

우리 운명이란 걸 다시 써보면 어떨까요?

당신은 원래부터 나의 운명이었다고요

그 어떤 것도 우리를 갈라 놓을 순 없어요

당신은 내가 어떻게든 찾았을 단 한 사람이죠

이렇게 총 세 가지의 신부 입장곡 후보를 생각해 봤다. 신부 입장곡이 고민인 사람이 있다면 위의 추천곡 분위기가 다 달라서 드레스, 헤어메이크업, 식장 등 여러 사항을 고려해 보고 가장 잘 어울리는 노래로 선정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