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문학과 결합한 일력이나 어드벤티지 캘린더가 눈길을 끌고 있어요.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내기도 하고, 고민할 거리를 던져주며 같이 생각해 보게끔 만들기도 해요.

저는 이전에 철학 구몬이라고도 불리는 '전기가오리'에서 정기후원을 하며 철학 일력을 받아보기도 했습니다. 혹시 관심 있으신 분이 있다면 추천드립니다.

매일 그림 날마다 여행은 서양 예술이 가득한 옛 명화 그림 만년 일력이에요.

그림을 좋아하지만 명화에는 명확한 취향이나 지식이 없기 때문에 오히려 좋아하는 편입니다. 오랫동안 살아남은 것이기도 하고, 작품마다 어떠한 스토리가 잘 구성되어 있어요.

배경지식이 있는지에 따라서 받을 수 있는 인상이 확 달라지기도 하는 점이 인상적이라 그동안 저는 무조건 도슨트를 듣곤 했는데요. 이번에는 간단하게 설명이나 질문이 있어서 그에 대해 생각해 보고 나서 찾아보면 좋을 것 같아요.

알록달록한 색감이 눈에 띄어요.

저는 미술관이나 박물관에 가서 가만히 구경하는 걸 좋아합니다. 왠지 바라만 보고 있어도 힐링이 되고, 온전히 그 순간은 그 작품이 무슨 내용일지 생각해 보는 시간이에요.

명화 그림 일력은 비슷한 감상이 들어요. 무슨 상황인지 궁금해지게 만드는 동시에 굉장히 미적으로도 아름다워서 붓의 터치나 색감 같은 느낌을 곱씹어 보게 만드네요.

매달 나라가 달라져서 나라별로 보는 재미도 있어요.

읽어보면서 공통적으로 느껴지는 점은 사랑과 평온, 북돋움 같은 따뜻한 테마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는 점이에요. 당장 할 일에 치여서 무엇을 위해 이렇게 살고 있는 걸까 의문이 생길 때 따스한 위로가 되어줄 것 같아요.

내가 원하는 가치는 무엇인지, 가만히 집중하고 싶을 때 다시 꺼내보고 싶어요.

제 생일에 어떤 말이 있을지, 무슨 그림이 있을지 궁금해서 펼쳐보다가 그날보다 더 마음에 남은 장면이에요.

완벽하게 일 처리를 모두 한 날보다 하지 못한 날이 훨씬 많지만, 완벽주의가 있어 고통스러운 날이 많아요.

그렇지만 모든 걸 완벽하게 하는 사람으로 살겠다는 생각은 약간 허상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이루어지기 힘든 걸 쫓는 일상은 얼마나 고될까요? 진짜 내가 찾고자 하는 가치를 실천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개인적으로 제가 우선적으로 추구하는 가치는 나 자신, 가족, 순간의 행복, 일상의 규칙이에요.

나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여러 면모가 나오는지를 정확하게 알고 대처하는 것, 가족과의 시간이 유한하니 흥청망청 쓰지 않고 계속해서 표현하고, 바쁘게 지나치면 발견하기 힘든 예쁜 들꽃이나, 하늘의 빛깔, 거리의 풍경 등, 일상에서 수면의 패턴이나 규칙적인 식사, 또 나만의 루틴 같은 것들을 실천하고자 합니다.

이런 것들을 하려면 주변에 관심을 갖고 관찰하는 태도도 필수적이고요. 어려운 것도 있지만 하루하루 보람차게 살아가고 싶습니다.

가끔 공원을 가면 눈부신 햇살과 정답게 거니는 사람들, 초록색 빛깔에 힐링을 하며 마음의 안식처로 그 공간을 즐기다 오는데요. 구스타프 클림트의 공워에서도 비슷한 느낌이 들어요. 마치 거대하고 도톰한 나뭇잎 더미를 이불마냥 두르고 있는 듯한 기분좋은 느낌이 듭니다.

매일 일력을 통해 내 방 속 작은 미술관을 만날 수 있어 기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