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오페라는 처음인데요 - 서울오페라페스티벌, 세비야의 이발사

글 입력 2023.10.29 00:35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최종)포스터_세비야의 이발사.jpg

 

 

오페라는 처음이었다.

 

클래식에 관심 있는 지인들과 독서모임을 만들어 민은기 교수님의 <난처한 클래식 시리즈> 7권을 모두 독파하고 이제 클래식 세계를 조금씩 알아가던 차였다.

 

시리즈 중에서도 <헨델, 멈출 수 없는 노래>을 읽고 오페라가 얼마나 한 시대를 열렬하게 풍미한 장르였는지 알게 되었다.

 

오페라는 클래식 음악이 중심에 있다는 점이 뮤지컬과 큰 차이점이다. 오페라는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대사가 음악 형식이며 녹음파일을 사용하지 않고 오케스트라가 직접 현장에서 연주를 한다.

 

역동적인 춤과 노래 위주의 뮤지컬과는 달리 오페라의 주인공은 클래식 성악가가 무대에 올라 연기를 하기에 마이크를 사용하지 않기에 발성 방법도 다르다. 극 내용도 뮤지컬은 좀 더 대중적인 반면 오페라는 클래식, 고전 문학 작품에서 유래되었다.

 

유독 오페라는 공연을 본 적도 주변에서 보러 간다는 이야기로 들은 적이 없어 낯설었는데 서울에서도 매년 서울오페라페스티벌이 열리고 있었고 어린이 오페라페스티벌, 서귀포 오페라페스티벌까지 많은 사람들이 오페라를 즐기고 있었다.

 

올해 8회차를 맞은 서울오페라페스티벌에서 오페라 <세비야의 이발사>를 친구와 함께 관람했다. 친구도 오페라는 처음이라 우리는 공연을 더 잘 즐기기 위해 오페라 장르 특징, <세비야의 이발사> 줄거리, 유명한 곡, 작곡가 로시니에 대한 정보를 미리 찾아보았다.

 

 

세비야의 이발사 (경상남도문화예술회관 제공) (1).JPG


 

<세비야의 이발사>는 오페라 부파로 오페라 중에서도 이탈리아 희극 오페라 장르로 모든 가사가 이탈리아어이다.

 

줄거리는 이렇다. 알미바바 백작은 아름다운 로지나를 보고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로지나는 그녀의 재산을 탐하는 후견인 바르톨로 박사에게 감금당하고 있다. 로지나에게 마음을 전하기 위해서 알미바바 백작은 세비야의 이발사 피가로의 도움을 받아 우스꽝스러운 변장을 하기도 하고, 거짓말을 하면서 속고 속이는 우여곡절이 있지만 결국 로시나와 결혼에 성공한다.

 

줄거리만 들었을 때는 늙은 후견인에게 감금당하는 아름다운 여성이라니, 구시대적인 줄거리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공연에서 만난 로시나는 당차고 용감한 여성이었다. 줄곧 이탈리아어로 노래를 부르던 배우들이 한국어로 애드리브를 할 때 관객석에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귀로 음악을 듣고 눈으로 배우들의 몸짓과 표정에 더해 스크린 옆의 자막을 열심히 힐끗거리면서 공연을 감상했다. 오페라라는 낯선 장르를 잘 즐길 수 있을까 걱정했던 것과는 달리 배우들의 유쾌한 연기, 아름다운 성악곡과 오케스트라까지 즐겁게 감상했다.

 

함께 관람한 친구도 <난처한 클래식 수업> 독서모임을 함께 했던 친구라 우리는 같이 책에서만 접한 오페라 장르의 맛을 본 셈이다. 친구 또한 공연의 매력은 실제로 배우가 전달해 주는 목소리의 힘과 감정을 같은 공간에서 공유한다는 점인데, 오페라는 오케스트라 공연단이 연주하는 클래식 음악과 함께 배우의 감정까지 전달되어 뮤지컬과는 또 다른 매력을 느꼈다고 했다.

 

우리 둘 모두 오페라에 대한 어려운 편견이 깬 신선한 경험이었다.

 

 

세비야의 이발사 (경상남도문화예술회관 제공) (2).JPG

 

 

[최은지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4.27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