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음악도 죄가 있을까? [음악]

글 입력 2023.10.31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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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신저 앱을 사용하다 보면 ‘프로필 뮤직’이라는 기능이 있다. 사용자가 한 음악을 프로필 뮤직으로 설정하면, 그 음악을 다른 사람들이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이다. 보통은 개개인이 선호하는 노래 혹은 마음에 드는 노랫말을 가진 노래들로 설정하며, 개개인의 취향을 주변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역할을 한다.


어느 날, 우연히 노래 한 곡을 듣게 되었다. 현란한 신스 사운드에 랩을 더한 강렬한 인트로, 이러한 랩 파트와 함께 이어지는 보컬 파트의 짜임새 있는 연결, 중독성 짙은 보컬 탑 라인, 무엇보다 남자의 열정적인 사랑을 노래하는 가사가 나를 매혹했다.


곧바로 주머니 속 휴대전화를 꺼내 음원 검색을 해보았다. 검색 결과가 나오자, 나는 당황을 감추지 못했다. 이 곡의 아티스트를 확인해 보니 뉴스에서만 봐왔던 그 이름이 있었다.


그럼에도 한동안 이 음악을 진심으로 좋아했다. 너무 좋아한 나머지 이 음악을 메신저 앱의 프로필 뮤직으로 설정하려고도 했다. 하지만 이내 주변의 시선이 어떨지 걱정하며 친구들에게 넌지시 질문을 던져보았다.


“나 정말 좋아하는 노래가 생겨서, 이 노래로 프로필 뮤직을 바꾸려고 해. 그런데 사실 이 노래는 OOO가 부른 노래야”


친구들의 반응을 토대로, 이 음악을 프로필 뮤직으로 설정하는 일은 없었다. 그저 혼자 있을 때 즐겨듣는 나 혼자만의 노래로 남겨두게 되었다.

 

 

Steve Yoo '열정'

 

 

이 곡은 스티브 유(Steve Yoo)의 ‘열정’이라는 곡이다. 스티브 유는 많은 사람들이 알다시피 병역기피 사건으로 지금까지도 회자되고 있다. 당시 스티브 유의 결정에 대한 잘잘못을 떠나 이러한 이력이 있는 아티스트의 음악을 프로필 뮤직으로 설정했을 때 주변의 시선이 좋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의견이 대다수였다.


오늘 90년대 히트곡 플레이리스트를 듣다가, 오랜만에 ‘열정’을 듣게 되었다. 이 곡을 처음 들었을 때의 감정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된 반가움과 동시에, 한편으로는 씁쓸한 감정도 들었다. 과연 음악도 죄가 있을까?


유명 가수들의 이러한 범법 행위, 그리고 이로 인한 활동 중단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해당 가수는 물론, 해당 가수의 음악들 마저 대중들에게 꺼려지게 되었다. 비단 가수들 뿐인가. 유명 배우들의 작품, 유명 프로 스포츠 선수의 플레이 모두 대중들의 기피 대상이 되어지는 것은 순식간이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학교 폭력과 마약, 음주운전 등이다. 누군가의 삶에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주는 일, 그리고 법적으로 금지된 행위를 저지르는 일은 절대 용서받을 수 없다. 특히 자신들을 응원하는 팬들이 존재의 이유가 되는 공인이라면 더더욱 주의해야 한다.

 

 


빅뱅 '거짓말'

 

 

최근에는 연예인들의 연예인, K-POP의 아이콘이라고도 불리는 한 유명 아티스트가 다시 한번 마약과 관련된 의혹으로 큰 이슈가 되었다. 무엇보다 팬들은 음악에 대한 열정과 자신감으로 넘쳤던 그의 화려했던 모습을 함께 보며 성장했기 때문에, 지금의 일들에 더 큰 아쉬움이 남겨졌다.

 

대중들이 기억하는 가장 아름다웠던 당시 직접 프로듀싱한 이 곡의 제목이 우리들의 마음을 대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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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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