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무한정 고백 대작전 - 세이 예스 어게인

글 입력 2023.10.21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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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러포즈에 실패할 때마다 다시 하루의 처음으로 돌아간다는 이야기라.

 

언젠가 한번, 사랑 고백에 실패한 남자가 사랑에 성공할 때까지 시간을 무한정 되돌리는 이야기를 본 적이 있다. 사랑 고백에 실패할 때마다 다시 그 순간으로 돌아가는 단편 영화였다. 짧은 영화지만 묵직한 감정을 전달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 이외에도 타임 슬립과 관련된 영화는 제법 재미있는 게 많은지라, 상당한 기대를 안고 영화관에 들어섰다. 대부분의 시간을 다루는 로맨스 영화가 그렇게 몇십 번의 노력과 시도 끝에 결국 사랑에 골 인 하게 된다는 로맨틱한 이야기였었는데, 이번 영화는 조금 달랐다.

 

여기서 잠깐! 타임루프, 타임슬립, 타임리프, 어떻게 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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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me Loop: 동그란 고리 모양을 뜻하는 루프의 어원에 따라, 계속해서 똑같은 시간이 반복되는 형태를 말한다. 주인공은 특정 시간에 갇히게 되는데, 바로 이번 영화 <세이 예스 어게인>이야말로 주인공 루크가 타임 루프에 갇힌 영화이다.


Time Slip: 미끄러진다는 슬립의 어원에 다라, 시간을 거슬러 과거 또는 미래로 간다는 뜻이다. 가령 미드 나잇 인 파리나 시간 여행자의 아내와 같은 영화를 들 수 있다.


Time Leap: 도약한다는 의미의 리프의 뜻에 따라 주인공이 시간을 도약해 나가는 것을 말한다. 타임 슬립과는 조금 비슷한 형태이지만, 시간을 통제하는 능력이 주인공에게 있을 때는 리프, 그렇지 못할 때는 슬립으로 구분할 수 있다. 가령 주인공이 가지고 있는 초능력으로 과거와 미래를 오가는 어바웃 타임이나 시간을 달리는 소녀 등이 그 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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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본론으로 들어가 영화 이야기를 조금 더 해 보자면.

 

이 영화는, 6년의 장기 연애를 결혼으로 끝맺고자 하는 남자 루크와, 매일매일 그의 프러포즈를 거절하게 되는 샤오차이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이다.


얼핏 들었을 때는 아주 귀엽고 유치한 사랑 이야기가 반복될 것만 같다는 느낌을 준다. 게다가 첫사랑을 소환한다는 영화 소개를 읽고 관람했기 때문에, 아주 풋풋하고 달달한 사랑 이야기를 기대했던 것 같기도 하다. 간만에 유치할 만큼 간질거리는 대만 로코 감성을 느껴 보고 싶었기도 했고, 설레는 마음으로 영화를 관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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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말해서 초반 도입부에서는  조금 오글거릴 정도로 유치했는데, 그래서 더 귀여웠다. 이게 바로 대만 로맨스 영화의 매력이지! 영화 같았던 그들의 첫 만남부터 꿈만 같았던 데이트 이야기, 친구들과 함께 준비한 프러포즈까지 둘의 연애의 모든 부분은 전부 순탄하게 전개되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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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도 그랬다. 루크는 모든 계획대로 치밀하게 프러포즈를 준비하고, 샤오차이에게 멋지게 고백한다. 하지만 미묘한 표정으로 반지함을 닫아 버리는 샤오차이. 당연히 6년 앤애의 끝은 결혼일 텐데, 예상과는 달리 루크가 심혈을 기울여 준비한 프러포즈는 샤오차이의 거절로, 이때 쓰러지고 마는 루크의 모습으로 끝맺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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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아침에 잠에서 깨어난 루크. 프러포즈 실패가 꿈이었을까 안도하던 잠시, 하루가 다시 반복되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이때부터 무한 고백 루프에 빠지게 된 루크. 프러포즈 실패 이후 루크의 하루는 무한정 반복되며 다시 시작되는데.

 

갖은 수를 쓰지만 루크는 샤오차이와의 이별을 피할 수 없다. 수차례 고백하고 차이는 것을 반복하다 이별을 무작정 회피하기도 해 보고, 다른 방법으로 접근해 보기도 하지만, 루크는 샤오차이와는 반드시 이별하게 되는 결말을 맞이한다. 아무리 노력한다고 한들 돌아선 샤오차이의 마음을 돌릴 수는 없을 것만 같다.

 

사실상 <세이 예스 어게인>이라기보다는 <세이 예스 플리즈>가 제목인 것이 더 맞지 않나 싶을 정도로 처절하게 말이다. 결국 루크는 날마다 샤오차이가 프러포즈를 거절하게 된 이유를 추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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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크의 프러포즈가 몇 번이나 반복될 동안, 루크는 많은 것을 깨닫는다.

 

루크를 도왔던 루크의 친구도, 샤오차이의 친구도, 루크의 어머니도, 그리고 샤오차이에게도 볼 수 없었던 일들을 발견하게 되면서 더 나은 루크가 될 수 있는 준비를 하게 된다. 함께하는 관계에 있어 중요한 점을 생각하지 못했던 루크에게는 새로운 기회가 주어진 것이다.


이렇게 마법 같은 날이 반복되며 모든 것을 깨달았을 때, 루크는 이제 샤오차이에게 완벽한 짝이 될 수 있을 것만 같다. 만약 여기서 영화가 끝나 버렸다면, 이 영화는 아주 뻔하고 재미없는 작품이 되었을 것이다.


진정한 사랑은 무엇인지, 소중한 사람을 어떻게 사랑해야 하는지, 지금의 관계를 어떻게 이어 나가면 좋을지에 대한 고민이 있는 분들이 보면 좋을 듯하다. 특히나 인상적이었던 결말 부분. 결말 부분이 없었다면 영화는 다소 뻔한 이야기로 끝났을 것이다.

 

이 영화가 특별한 청춘 로맨스일 수 있는 이유! 영화의 결말을 극장에서 직접, 꼭 확인해 보기를 바란다.

 

 

 

 

 

[신채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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