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세이 예스 어게인: 낭만의 실현 [영화]

모든 현실적인 사랑은 낭만을 품는다
글 입력 2023.10.15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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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 예스 어게인_메인 포스터.jpg

 

 

평소 몽글몽글한 첫사랑 감성을 좋아하는 나와 친구는 대만판 현실 로맨스 영화 <세이 예스 어게인> 시사회에 갔다.

 

빠른 전개 속 대만 특유의 유머러스한 대사들이 영화관을 웃음으로 채운다. 루크(남자 주인공)와 샤오차이(여자 주인공)는 기습 뽀뽀로 만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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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난 지 2225일이 되는 날 루크는 샤오차이에게 할 프러포즈를 계획한다.

 

샤오차이가 기뻐할 모습을 상상하며 부푼 설렘를 안고 루크는 친구들을 총동원해 그녀에게 줄 가장 로맨틱한 하루를 정성껏 준비한다. 프러포즈 당일 늦잠을 자고 만 루크는 부랴부랴 캠핑장으로 달려가 만반의 준비를 마치고 그녀를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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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등장한 샤오차이! 무릎을 꿇고 반지를 건네며 루크는 프러포즈를 한다.

 

이때 샤오차이의 표정이 급격히 어두워진다. 루크가 건넨 반지 함을 닫고 그와 결혼할 수 없다고 말하는 샤오차이! 그 순간 루크는 꿈에서 깬다.

 

꿈에서 깨어난 루크는 안도의 숨을 내쉬는데 왠지 모르는 불안감에 사로잡힌다. 프러포즈를 꿈에서와 같이 거절당하는 그 순간 루크는 쓰러져 다시 꿈에서 깬다. 하루가 반복된다는 것을 깨달은 루크는 샤오차이가 자신의 프로포즈를 거절하는 이유를 찾기로 결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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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가 반복되는 타임슬립 속에서 루크가 프러포즈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우스꽝스러우면서도 샤오차이를 향한 그의 진심어린 애정이 보인다. 영화를 보는 동안 루크에게 감정 이입이 되어 관객인 나도 그의 프러포즈 성공을 진심으로 바라게 된다.

 

루크는 샤오차이의 거절 이유가 임신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그동안 무심하고 한심했던 자기 자신을 되돌아본다. 그는 며칠 동안 출산, 임신에 대해 공부하고 훌륭한 남편과 좋은 아빠가 되기 위해 노력한다.

 

좋은 아빠가 되기 위해 손수 만든 일기장을 건네며 루크는 샤오차이에게 프러포즈를 한다. 그 순간 루크의 시선에서 프러포즈를 받는 샤오차이의 시선으로 바뀐다. 샤오차이 앞에서 루크가 갑자기 쓰러지고 그는 병원에 실려간다.

 

샤오차이 약지에서 루크의 반지가 빛난다. 병실에 누워 깨어나지 않는 루크의 곁에서 샤오차이는 결혼해서 아이와 함께 잘 살자고 말한다. 샤오차이가 루크에게 눈물의 청혼을 하면서 영화는 끝이 난다.

 

샤오차이가 고백하는 마지막 장면에서 눈물이 났다. 샤오차이가 루크에게 건네는 프러포즈는 진한 울림을 줬다.

 

영화를 보기 전 남자 주인공이 여자 주인공에게 프러포즈를 하고 끝나는 전형적인 로맨스 이야기를 상상했다. 해피엔딩을 기대했음에도 결말에 전혀 실망하지 않았다. 현실적이어서 오히려 더 큰 여운이 남았다. 낭만을 이기는 건 어쩌면 항상 현실일 것이다.

 

<세이 예스 어게인>은 로맨스 영화지만 낭만을 낭만으로 그리지 않는다. 낭만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현실의 벽을 부딪힐 수밖에 없다. 루크의 첫 프러포즈가 실패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프러포즈가 주는 낭만에만 집중해 정작 샤오차이를 향한 진심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샤오차이의 마음을 헤아리고 좋은 남편 그리고 좋은 아빠가 되기 위해 현실적인 노력을 했기에 그의 프러포즈는 마침내 빛을 발할 수 있었다.

 

낭만이 낭만으로 살아가려면 현실적인 노력이 뒷받침되어야 함을, 영화 <세이 예스 어게인>을 통해 배운다. 이후 둘의 사랑에 대해서 영화는 말하고 있지 않다. 그들이 사랑을 이어나가는데, 다시 또 낭만을 실현하기 위해 둘은 프러포즈보다 더 큰 현실의 벽을 넘어야 할지도 모른다. 샤오차이가 어떻게 또 낭만을 현실로 만들어갈지 궁금하다.

 

모든 현실적인 사랑은 그 속에 낭만을 품고 있다. 현실이라는 사막에 핀 낭만이라는 장미, 어린 왕자 역시 장미를 키워내기 위해 사막을 먼저 이해했을 것이다. 이게 바로 낭만을 이루는 방법이 아닐까.

 

 

[박진솔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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