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View] 일상의 사운드트랙, David Hanson의 음악 Part 1

글 입력 2023.10.10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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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미를 꿈꾸는 남자



글 - 작곡가 오상훈(Dike)

  
 
예로부터 야망이 커야 한다는 말이 있다. 그리고 꿈을 꾸려면 크게 꾸라는 말도 있다. 하지만 어느 순간 나는 이런 이야기들을 어릴 때만 들었고 지금은 주변에서 대부분이 이런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는 걸 깨달았다. 이미 세상에 치이고 현실을 맛을 본 사회인들은 현실에 맞춰 그 야망과 꿈의 크기를 줄여나가기 마련이다. 그래서 여전히 야망과 꿈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것보다 순수하고 강한 열망을 가진 사람은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런 강한 야망과 꿈을 가진 David Hanson을 만났다.

작곡가가 만나는 인디 아티스트들의 이야기, <인디 View>. 마흔 세 번째 주인공인 David Hanson의 이야기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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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본인 소개를 부탁합니다.

A. David Hanson : 안녕하세요, 저는 큰 야망을 꿈꾸고 있는 David Hanson입니다.(웃음)

Q. 지난 9월에 첫 정규앨범인 [This Is David Hanson]을 발표하고 오늘은 새로운 음원의 녹음을 마친 것으로 있어요. 최근의 근황이 어떻게 되나요?

A. David Hanson : 새로운 음악들을 많이 들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좋아하는 음악뿐만 아니라 다양하게 라틴이나 전통음악 혹은 클래식까지 여러 가지를 음악을 들으면서 저에게 접목시킬 수 있는 음악적인 것이 무엇인지 찾아보고 있어요. 그리고 요즘에 첫 크리스마스 곡을 새롭게 작업 중인데 그것을 준비 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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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David Hanson 님이 그동안 어떤 삶은 살아온 사람일지 너무 궁금해요. 음악을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는지부터 어떻게 지금에까지 이르게 되었는지 알려주세요.

A. David Hanson : 저는 어릴 때부터 노래 부르는 걸 좋아했어요. 드라마 OST나 광고의 CM송, 동요 등을 따라 부르는 걸 좋아했어요. 가요를 가장 처음 접하게 된 건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제대로 듣기 시작했어요. 이정현을 듣고 샵(s#arp)도 듣고 하다가 중학교 때 에이브릴 라빈의 'Complicated'를 듣고 팝송에 관심을 가지게 됐어요. 그때부터 마이클 잭슨이나 어셔, 머라이어 캐리, 백스트리트 보이즈 등을 찾아 듣고 그들의 뮤직비디오를 보면서 나도 저렇게 음악을 만들고 영상을 만들면서 창의적인 나의 모습들을 표현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하지만 당시엔 제가 음악에 대해서 전문적인 교육을 받지 않았던 때라서 가수로서 노래한다는 것에 대해 자신감이 없던 것 같아요. 그래서 뮤직비디오 쪽으로 영상을 공부하게 됐고 연극영화과를 가게 됐어요.

대학교 때 뮤지컬과 클래식 쪽을 접하게 됐어요. 학교 과목 중에서 뮤지컬 수업이 있었는데 교수님이 성악 전공이라서 클래식적이고 ‘레미제라블’이나 ‘오페라의 유령’, ‘미스 사이공’ 같은 클래식한 뮤지컬을 많이 접했고 그런 음악들을 공부하게 됐어요. 그때부터 보컬에 대해서 많은 공부와 연구를 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아요.

사실 음악을 계속 좋아하는 한편 자신감은 없었기 때문에 노래를 잘한다고 생각해 본적이 없었어요. 저보다 더 잘하는 친구들도 많다고 생각했고요. 그런데 한편으로는 해소돼지 않는 무언가를 느끼고 있었고 그걸 숨기고 아끼고 있다가 어느 순간에 이것을 하지 않고 넘어가는 것이 인생 전체로 봤을 때 후회로 남을 것 같았어요. 이것을 하지 않으면 어떤 제 자신 그대로 살아가는 것이 아닌 것 같은, 제 자신을 받아드리지 않는 느낌을 많이 받았던 것 같아요. 꼭 해야 하겠다는 생각을 하고 큰 결심을 하고 다니던 회사를 퇴사하고 음악을 하기로 결정했어요.

제가 곡을 작업을 하게 된 계기는 제 언어로 노래를 하고 싶었어요. 제가 가진 감성과 깊은 곳에서 나오는 분위기, 복합적인 감정들 위주로 노래를 하고 싶었고 평소에도 누군가에게 말을 할 때 흥얼거리거나 노래하면서 말하는 게 많았어요. 노래를 들을 때도 즉흥적으로 화음이나 애드립을 넣고 음을 가지고 노는 걸 좋아했어요. 비록 내가 전문적인 교육을 받지 않았지만 나의 언어대로 음악을 할 수 있겠다 싶어서 곡을 직접 만들기로 결심했고 우여곡절 끝에 현재 같이 작업하는 프로듀서를 만나게 되었어요.




Q. 데뷔 앨범이었던 [This Is David Hanson Part. 1]은 타이틀곡인 'Fly'와 ‘When The Loves Falls'가 수록되어 있어요. 이 앨범은 어떤 과정을 통해 나오게 된 앨범이고 타이틀곡인 ’Fly'는 어떤 내용의 곡인지 알려주세요.

A. David Hanson : 과정이 정말 쉽지 않았어요. 일을 하다가 그만둔 상태에서 작업하게 되었고 음악적인 교육을 전문적으로 받지 않은 상태로 작업을 시작해서 제가 뭘 잘하고 어떤 사람인지, 음악적으로 어떤 것을 표현할 수 있는지 찾아가는 과정이었어요. 어떤 날은 정말 빛을 많이 보기도 하고 어떤 날은 두 눈을 감고 던전을 빠져나가는 듯한, 어떤 것이 맞고 틀린지, 잘 가고는 있는지 헤매는 시간이 많이 있었어요. 목소리에 대한 콤플렉스도 있었기 때문에 그런 콤플렉스와 싸우고 이겨내기 위한 과정이기도 했고요. 저의 장단점을 그대로 마주보는 시간이었고 도전이자 과하게 얘기하면 전쟁 같은 시간이었어요. 그 안에서도 끝까지 힘을 잃지 않고 갈 수 있던 건 음악을 하면서 행복했고 구름 위를 떠다니는 느낌을 받을 때도 있었어요. 조금씩 완성이 되는 과정을 보면서 어떤 큰 그림이 그려졌던 것 같아요. 그게 확신을 주었고 함께 작업한 프로듀서도 큰 원동력이 되었어요. 그 피드백을 믿어 가면서 조금씩 나아갈 수 있었죠.

앨범이 나오는데 그때까지도 완성된 음악에 대해서는 스스로는 확신이 있었지만 그것이 다른 사람들에게 어떻게 들려질지에 대해서는 궁금했어요. 사람들이 이걸 좋아할까? 이런 생각을 많이 하게 됐어요. 저는 삶 주변에 음악을 하는 사람이 많지 않아서 저의 음악에 대한 피드백을 자연스럽게 많이 받지 않은 상태에서 작업하다보니 사람들이 어떻게 받아들일까에 대한 의문이 들었던 것 같아요. 발매가 되고 나서 주변에서 많은 사람들이 좋아해주고 지금 이 순간도 수많은 곡들이 발매되고 다양한 음악들이 넘쳐나는 이 순간에 제 음악을 일회성이 아니라 주기적으로 꾸준히 들어주시고 피드백을 주는 것들이 감격스러운 일이었어요. 저에게 앞으로 더 나아갈 수 있는 힘과 응원을 주셨던 것 같아요. 내가 세상에 이렇게 받아드려질 수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고 저 자신에게도 회복을 줄 수 있는 그런 일이였던 것 같아요.

'Fly'는 처음 작얼할 때가 코로나가 시작될 때였어요. 그리고 코로나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노래들이 많이 없을 때였어요. 코로나가 끝나면 모든 사람들이 만나게 될 수 있는 시기가 왔을 때, 어떤 감정일까를 상상하면서 작업했어요. 미래를 그리며 작업했고 오랫동안 만나지 못한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다시 그들을 찾아가고 만날 수 있는 때가 됐을 때, 기쁘고 하늘을 날 것 같은 기분을 느끼지 않을까, 하는 감정을 가지고 작업했습니다.

Q. 곡들의 가사가 전부 영어에요. 유튜브에도 그래미 어워드에서 수상하는 콘셉으로 수상소감 콘텐츠를 올려놓으신 걸 보고 재미도 있으면서 해외를 타켓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걸 확신했어요. 역시 가사가 모두 영어인 건 그런 이유일까요?

A. David Hanson : 맞습니다.(웃음) 해외를 타겟을 하는 것도 분명히 있지만 제가 좋아하는 것이기도 했던 것 같아요. 처음에 나도 노래를 하고 싶다고 생각이 들게 했던 건 팝 아티스트들의 영향이 컸고 뮤직비디오도 많이 보고 한창 MTV가 유행했을 때였거든요. 그들처럼 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선망의 대상이었고 그러다 보니까 한창 미국 드라마를 많이 보고 해외 토크쇼, 시상식 등을 놓치지 않고 보게 되는 때가 있었어요. 영어를 정말 좋아했고 남들이 놀 때 영어공부를 하면서 힐링을 했던 적도 있었거든요. 영어가 저의 삶의 많은 부분을 차지했어요. 그들처럼 언젠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저의 ‘David Hanson’이라는 이름도 그때 지어놨어요. 나중에 가수가 된다면 이런 이름으로 나를 보여주고 싶다고 중학교 때부터 이름을 정해놨어요. 대학교를 간 이후에도 주변 사람들이 저를 Hanson이라고 부를 정도로 제 이름을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줬었거든요. 전략적으로는 해외를 타켓했다고 볼 수 있겠지만 저에게 있어서는 좀 더 제 자신을 온전히 표현하고 싶은 마음에서 시작하게 된 게 맞는 이야기가 아닐까 합니다.




Q. 지난 7월에는 두 번째 앨범인 [This Is David Hanson Part. 2]가 발매됐어요. 현재의 틱톡 등의 플랫폼을 중심으로 한 트렌드를 반영하듯 타이틀곡 ‘Love Alone'은 Sped Up 버전이 함께 수록되어 있더라고요. 이 곡은 어떤 곡인가요?

A. David Hanson : 이 곡이 작업을 하면서 가장 수월하게 된 곡이에요. 미디움 템포의 R&B 송이고 짝사랑에 관한 노래예요. 우리가 짝사랑을 하게 되면 그 사람은 매우 사랑스럽고 언제나 그 사람을 생각하게 되지만 나의 그런 모습이 티가 날까봐 혹은 상대방이 눈치 챌까봐 조마조마 하는 모습도 있잖아요. 어느 날은 그 사람을 원하기 때문에 계속 떠올리면서 얼굴이 붉혀지기도 하지만 좋아할수록 더 다가가기 어렵고 거리를 두게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어느 날은 내가 이것을 끝내야 하나 생각이 들 때도 있고 함께하지 못한다는 사실에 한편으론 미워지기도 하고. 예를 들어 상대방이 이미 다른 사람과 연애를 하고 있다거나 할 때는 오히려 밉기도 하고 야속하기도 하기 때문에 그런 복잡한 감정들을 음악에 담고 싶었어요. 하루하루 바뀌는 나의 감정들을 재치 있게 풀어내고 싶었어요. 그래서 하루는 네가 정말 좋지만 하루는 너무 미워, 같은 내용의 가사를 담고 있습니다.

Q. 원래는 연극영화과를 전공했다는 얘기를 앞에서도 들었는데 그런 부분들이 가사에 스토리텔링을 하는데 굉장히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직접 가사를 쓰면서 중요하게 생각한 부분들은 뭐였을까요?

A. David Hanson : 가사를 쓸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저의 감정을 많이 들여다보려고 노력하는 거예요. 제 삶에서의 어떤 사운드트랙으로 만들기 위해서 노력을 많이 해요. 그러면서 동시에 다른 사람의 삶에서도 사운드트랙이 될 수 있는 곡을 만들고 싶고 그래서 감정을 중요하게 생각해요. 그때의 상황을 머릿속에서 많이 그리고 표현하려고 노력을 했던 것 같아요. 

연극영화과를 다니면서 단편도 제작하고 연극, 뮤지컬에 관심이 많았는데 평소에 이야기를 인물들 간의 감정과 서사의 전개를 통해 이야기를 꾸며나가는 것에 매우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고 머릿속으로 이런 상상들을 평소에도 많이 했어요. 버스를 타고 가면서도, 길가는 인물들을 보면서도 어디를 가고 있고 어떤 이야기를 하고 있을까를 상상할 정도로 이야기를 만드는 것에 관심을 가지고 있어서 그런 것들이 가사에도 나타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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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영향을 받은 뮤지션은 누굴까요? 그리고 평소 어떤 음악들을 좋아하는지 궁금해요.

A. David Hanson : 90-2000년대 팝가수들은 거의 다 영향을 받았어요. 에이브릴 라빈, 마이클 부블레, 어셔, 머라이어 캐리, 마이클 잭슨, 아델 등을 많이 들었어요. 그런 가수가 되면 좋겠다고 늘 생각하고 있습니다.

Q. 평소엔 음악 외의 어떤 다른 일들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나요?

A. David Hanson : 평소에는 영상 작업 일을 하고 있고 요즘엔 제가 운동에 많이 꽂혀 있는 시기라 헬스도 간간히 하고 주짓수를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땅콩과 후추라고 강아지 두 마리를 키우는데 그들을 잘 모시면서 생활하고 있습니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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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XT

 

일상의 사운드트랙,

David Hanson의 음악 Part 2

 

This is David Hanson






오상훈


 

프로듀싱팀 Vlinds와 인디밴드 오늘의 코믹스, 워너채플뮤직 소속 작곡가.

 

브아솔의 정엽, I.O.I의 임나영 등의 가수의 곡을 만들었다.

 

자아가 생길 때부터 밴드음악에 빠져 일렉기타를 치며 음악을 시작한 인디 덕후.

 


[박형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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