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세상과 너 중에 하나만 고르라면 - 날씨의 아이 [영화]

너의 희생으로 세워진 세상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글 입력 2023.09.30 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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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를 맑게 만들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어떨까?

 

끝나지 않는 장마를 그치게 만드는 유일한 사람이 있다면?

 

재앙이라고 불리는 자연재해는 인간의 뿌리 깊숙한 원초적 공포를 건드린다.

 

그런 원초적 공포 앞에서, 한 사람의 희생으로 세계가 되살아날 수 있다면 우리는 과연 어떤 선택을 할까. '오멜라스의 아이들'처럼 한 사람의 고통으로 만들어진 평화를 택할까? 아니면 아무도 희생되지 않는 불행?

 

날씨의 아이가 어떤 해답을 제시하는지,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알아보자.

 

 

 

1. 맑음과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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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레,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날은 기쁨, 우중충하게 비오는 날은 슬픔으로 대변된다.

 

사람은 햇빛 아래서 살아가는 것을 좋아하니까.

 

그러나 날씨의 아이 또한 그런 것처럼 보인다.

 

비오는 도쿄의 우중충한 날들, 날씨의 아이인 '히나'가 하늘에 기도를 올리면 거짓말처럼 맑아진다. 사람들은 그것을 보며 환호한다.

 

 

 

2. 재앙과 희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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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주인공인 호다카가 히나를 알게 될수록, 호다카는 히나가 힘을 쓰면 히나의 몸이 점점 사라진다는 것을 알게 된다.

 

재앙에 맞서는 힘에는 그만한 희생이 따르게 된다는 것을 소년을 알게 된다. 재앙과 소녀의 희생 사이에서 어른이 되지 못한 소년은 좌절감을 느낀다.

 

 

 

3.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일은 온다


 

 

 

영화의 결말에서, 소년과 소녀는 세계의 평화 대신 서로를 택한다. 누군가의 희생으로 맞이하는 햇빛은 온당하지 않다는 것이다.

 

비로 잠긴 도쿄 거리를 걸으며, 호다카는 그들이 만들어낸 비 내리는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마주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살아가고 아름답지 않을지언정 그들은 서로를 선택했기에 기꺼이 비 내리는 세상을 받아들인다.

 

그러니 비 내리는 우중충한 하루가 견디기 힘들다면, 한 번쯤 생각해 보자. 희생되지 않은 날씨의 아이가 어딘가에서 오늘을 살아가고 있겠구나, 하고.

 

 

[김나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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