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나라를 지키기 위한 투쟁 - 연극 '밀정리스트'

글 입력 2023.09.29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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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정리스트 poster김동현.jpg

 

 

이 연극을 보기 전에 영화 <밀정>이 떠올랐다.

 

나라의 독립을 위해 애쓰는 사람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단원 안에 밀정이 존재하며 독립운동이 계획처럼 흘러가지 않아 고군분투했던 순간들을 담은 영화. 연극 역시 영화와 비슷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는데 실제로 보니 달랐다.

 

같은 시대를 표현해도 새로운 이야기를 담을 수 있었고 그것이 새롭게 와닿았다. 영화에서 보던 총격전, 폭탄 등을 연극으로 표현하기엔 현실적으로 무리가 있지 않을까 싶었는데 그것도 역시 내 착각이었다. 충분히 연극으로도 잘 표현할 수 있었고 늘 예술은 무궁무진함이 존재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연극 <밀정>의 집중 포인트 중 하나는 관객들이 누가 밀정인지를 추리하고 의심하면서 극을 보게 되는 것이다. 단원들의 말, 표정, 행동에서 끝없이 의심하고 생각하게 된다.

 

실제로 내가 처음에 의심했던 단원이 과연 밀정인지 아닌지를 끝까지 지켜보게 되는 것이 긴장감이 생기기도 하고 극 자체를 집중하게 만들었다.

 

 

밀정리스트7 단체.jpg

 

 

그들의 꿈이자 목표인 '독립'은 시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과연 닿을 수 있는 것이 맞는지, 실현이 될 수 있는 일이 맞는지 끝없이 고민하고 혼란스러웠을 것 같다.

 

내가 과거 독립운동가들의 마음을 100% 이해할 수는 없겠지만 그 과정이 참으로 외롭고 고독했을 것이다. 공연을 보는 내내 먹먹하기도 하고 그들도 사람이기에 이룰 수 없는 꿈을 가지고 계속 붙잡는 건 아닌지 불안해하는 마음이 나에게도 느껴졌다.

 

보이지 않는 믿음을 가지고 독립운동을 했다는 것은 엄청난 정신력과 의지를 가지고 행했던 일임을 깨달았다. 그래서 감사했다. 목숨을 걸고 불안한 마음을 숨기고 독립운동을 했던 사람들은 정말 영웅이라고 본다.

 

그렇기에 공연이 끝나는 마지막에 밀정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독립운동가로 둔갑한 사람들이 895명 정도라는 것에 놀랐다.

 

나는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밀정 혐의자일 것이라고 생각도 못 했기에 충격이었다. 다양한 이유로 변절한 사람들이 독립운동가로 남아있다는 것은 말이 안 되는 상황인데 우리는 그 사실을 모르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이 연극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진실을 알게 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밀정리스트6 단체.jpg

 

 

피를 나눈 가족도, 마음을 나눈 친구도, 의지를 했던 동료도 믿지 못하는 상황이 얼마나 참담했을까. 희망, 안심, 두려움, 불안감, 배신감, 슬픔 등 수많은 감정이 80분 동안 관객과 함께했다.

 

마지막에 독립 투쟁하는 일원이 걸어가는 그 길에 빛과 희망이 함께하길 원했다.


시련 속에서 투쟁을 했던 사람들에 대한 감사함과 감동 그리고 벅찬 마음은 내 글로 표현하기 어려울 만큼 크게 느껴졌다.

 

애를 썼던 그 마음들을 잊지 말고 지금의 일상에 감사함을 가지며 살아가고 싶다.

 

 

 

김지연.jpg

 

 

[김지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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