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무의식인 것에 의식적인 관심을 갖는 것 - 컬러 인사이드

세상을 다채롭게 볼 수 있게 되는 하나의 방법
글 입력 2023.09.23 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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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힘들 땐, 푸른 바다를 보고 싶다.

소설 속 주인공의 사랑은, 빨갛게 익어간다.
영화의 시크한 빌런은, 검은 옷을 입는다.
분홍과 보랏빛의 저녁 하늘은, 낭만을 준다.

당신은 위 문장들을 읽자마자 단번에 이해했을 것이다. 내가 이유를 묻는다면 아마 지금 당장 말하기는 힘들겠지만 말이다.
 
이 책엔 그 이유가 있다. 우리가 특정 색을 보고 느끼는 비슷한 감정과 공통된 이미지들을 알려주고, 설명한다. 미술 교과서에 나올법한 딱딱한 이야기들이 아니라 정말 흥미롭게 빨려 들어가는 예시들과 함께 말이다.
 
위의 문장들을 다시 한번 읽어보고, 애매한 답변만 할 수 있다면 이 책을 한 번 읽어보기를 적극 권하고 싶다. 책의 소제목만 보아도 작가가 어떤 마음으로 책을 집필했는지 알 수 있다. 눈으로 보고 마음으로 느끼는 일상 속 컬러 이야기.
 
우리는 시각적 정보인 컬러를 무의식적으로 받아들인다. 작가는 당연하고 자연스럽게 일상 속 녹아있는 컬러들의 이야기를 찾아주고, 색에 의식적인 관심을 가질 수 있게 만든다. 그로 인해 이 책을 읽으면 우리는 더 많은 색을 풍부한 감정들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된다.
 
컬러 별로 이야기가 챕터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어 나눠 읽기에 좋다. 나의 경우엔 근무 중 점심에 시간이 남아 한 챕터를 물 흐르듯 읽었다. 소설처럼 처음부터 큰 집중력이 필요하지도 않고, 읽고 나서 무거운 감정이 남는 것도 아니다.
 
단지 흥미롭게 읽고 나서 내 옆에 있는 색들에 더 눈길이 갈 뿐이다. 자주 들르는 스타벅스의 컵도 유심히 보게 된다. 세상을 다채롭게 보고 싶은 당신에게 추천한다.
 
나는 색에 대해 잠깐 공부했던 적이 있다. 방송과 관련한 전공을 가져 프레임 안의 시각적인 요소들을 분해하고, 이들의 중요성을 짚어보았었다. 그 당시에는 컬러당 단 하나의 의미에 대해서만 배웠기에 이 책을 읽고 한 가지 색에도 이렇게 다양한 뜻이 있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다. 심지어 사뭇 채도에 따라서도 사뭇 다른 의미를 가질 수 있다는 것도 놀랐다.
 
예를들어 영화 <케빈에 대하여>는 빨간색이 메인컬러라고 할 수 있다. 이는 관람객들로 하여금 굉장한 무게감을 느끼게하고 주인공의 분노와 불안정한 심리상태를 전이 받게 한다.  이 영화를 통해 빨강을 배웠던 나는 빨강은 분노, 불안정과만 관련되어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책에서는 열정, 도전 심지어는 자부심과 자긍심까지 담을 수 있다고 말한다. 생각해 보니 그런 사례는 주위 어디에서나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다만 내가 지금까지 인지하고 있지 못했기에 편협한 의미 부여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책에서는 정말 다양한 의미들을 알려주고 있기 때문에 평소 알고 있던 지식에서 더 확장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박가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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