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내가 좋아하는, 나에게 소중한

글 입력 2023.09.16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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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 입학하고 여러 가지 활동도 하고 혼자 여러 가지 생각도 하면서 내가 좋아하고 소중하게 생각하는 일들이 몇 가지 생겼다. 하지만 내가 이 활동들을 왜 좋아하고 왜 소중하게 생각하는지에 대해서는 깊이 생각해 보지는 않았는데 최근에 내게 생겼던 몇몇 일들을 통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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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신문사 기자 활동은 내가 좋아하고 즐기는 활동이다. 처음에 신문사 기자 활동에 지원했을 때는 정말 단순 호기심만으로 지원했다. ‘기자’로 활동한다는 것이 멋있어 보였고, 다양한 분야의 저명한 사람들을 인터뷰할 수도 있다는 지원 설명이 왠지 모르게 신기했다. 사범대생인 내게 주변 사람들이 나중에 교사가 아닌 기자로 가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을 때 나는 기자로 갈 생각이 전혀 없고 대학에 입학해 다양한 경험을 쌓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지원한 활동이라고 말하고 다니기도 했었다.


언제부터 기자 활동을 즐거워했는지는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수습기자로 활동을 시작하고 3개월 동안은 항상 긴장했고 인터뷰 섭외가 어려우면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던 것 같다. 내가 이 활동을 즐거워한다는 것을 알아차린 것은 작년 12월부터였다.


이번 연도 1월에 현직 기자로 활동하시면서 소설을 출간하신 기자님을 인터뷰했었는데, 출간하신 소설 두 권을 모두 읽었었고 기자님의 실제 경험을 토대로 소설을 작성하셨다는 사실을 알고 난 후에는 정말 인터뷰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인터뷰 가능하시다는 연락을 받았을 때는 너무 기뻤고 그동안 기자님의 모든 인터뷰 기사와 기자님께서 작성한 기사를 봤고 라디오에 출연하셨을 때 라디오 내용도 들었었다. 며칠 동안 인터뷰 질문지 구성을 고민했고, 수정도 많이 했다. 인터뷰 답변을 받았을 때, 그리고 종이 신문으로 기사가 나왔을 때 너무 뿌듯했고 벅찼다. 그렇기에 가장 애정이 가는 기사 중 하나이기도 하다.


그 이후로도 아트인사이트 활동을 통해 알게 된 인디밴드도 인터뷰하면서 나는 기자 활동에서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을 인터뷰하는 것을 좋아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때부터 ‘기자’라는 직업을 진로로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번 방학 때 개강호를 준비하며 내가 하고 싶었던 주제의 기사를 쓰고 글을 완성했는데 그동안 기사를 작성했던 것만큼 뿌듯하지 않았다. 왜 그런지는 금방 알 수 있었다. 기사를 작성할 경우 시중에 언론사에서 작성한 기사들을 많이 참조할 수밖에 없는데 이 기사를 참조하며 글을 작성하다 보면 이미 나온 뉴스들을 열거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 때가 종종 있었다. 피드백 회의에서 글이 탄탄해서 좋았다는 다른 기자님의 피드백을 받았으나 기분이 마냥 좋진 않았다.


수습기자 시절을 제외하면 현장 취재를 간 적도 없었고, 시중에 언론사에서 어떤 방향으로 기사를 작성했는지 참조했고, 전문가 인터뷰를 할 때도 대부분 서면 인터뷰로 진행했었다. 학생 기자로 활동하며 글을 작성하는 능력은 늘었을지는 몰라도 기자로서 제대로 활동하고 있다고 볼 수는 없었다.


개강호 신문이 나온 후 만약 내가 작성 중인 기사와 관련된 현장을 한 번이라도 갔으면 어땠을까 생각했다. 그런데 그 말을 다른 사람의 입을 통해 직접 듣게 됐다. 반성도 했지만 사실 묵은 때가 내려가는 느낌이었다. 나 혼자만 하고 있던 생각이었다면 ‘아쉽다’라고만 끝나고 다음 호에서는 현장 취재를 가봐야겠다는 생각까지는 하지 않았을 것이다. 사실 작성 중에도 현장 취재를 가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다. 그동안 그저 현장 취재를 회피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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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일부러 현장 취재를 많이 해야 하는 주제로 기사를 작성하기로 마음먹었다. 현재 학교에서 일어나는 상황을 현장 취재하고 있는데, 학교 측과 학생들의 의견 대립이 심한 상황이기에 여러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의 전후를 알기 위해 많은 학생의 이야기를 듣고, 학교의 여러 부서에도 연락했다. 요즘도 거의 매일 학생들을 인터뷰한다.


전공 수업 시간에 진행되는 학교 상황도 취재하고 싶어서 신문사에서 공결 협조문을 받아 교수님께 양해를 구한 후 수업 중간에 나가 취재를 하기도 했다. 취재하면서 점점 더 의문이 생기는 부분도 있었고, 더 취재해 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또, 현장 상황을 핸드폰으로 찍으면서 실감 나는 상황을 전달하기 위해 카메라를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


이번호를 준비하며 확실해졌다. 나는 신문사 활동을 정말 소중하게 생각하고 좋아한다. 현장 취재하는 것도, 취재하는 상황과 관련된 사람들을 만나 인터뷰하는 것도,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것도 좋다. 이제는 정말 기자로서의 활동을 즐기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만 같다.


정말 만약 나중에 신문사를 나가게 되더라도 신문사에서 ‘송유빈 기자’로 활동한 시간이 앞으로의 나에게 매우 가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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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유빈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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