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무용으로 보는 죽음과 노화 - 서울세계무용축제, 이불 위에서 [공연]

글 입력 2023.09.12 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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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신자-이불 위에서]@더 휴리 @스튜디오 나(5).jpg

 

 

무용가 홍신자가 국제무용협회가 주최하는 제26회 세계무용축제에서 ‘이불 위에서’를 선보인다.

 

홍신자는 1974년 뉴욕에서 ‘제례’를 공연한 이후 세계적으로 활발하게 활동하는 한국을 대표하는 무용가 중 한 명이다. 무용가 뿐 아니라 명상가, 에세이 작가로서도 활동하고 있다. ‘자유를 위한 변명’이 많이 알려졌고 최근에도 ‘생의 마지막 날까지’를 출간했다.

 

이번 무용제에서는 올해부터 ‘죽음과 노화’를 주제로 하는 특집이 준비되었는데 이는 인간의 생애주기를 무용으로 표현하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이 특집에서는 홍신자와 함께 남정호, 케이 타케이, 우에스기 미츠요 등의 무용가가 각각 본인들의 작품으로 공연을 한다.

 

‘이불 위에서’는 홍신자와 민경언 연출가, 신소연 설치미술가가 함께 만든 공연이다. 이들은 예술적 가치 중 특히 ‘자유’를 추구했고 이들이 표현하는 자유는 죽음에 대한 생각으로부터 시작되었다고 한다.

 

즉 자유에 대한 갈망과 속박으로부터의 해방을 이불을 통해서 표현한 작품이라고 한다.

 

 

[홍신자-이불 위에서]@더 휴리 @스튜디오 나(8).jpg

 

 

공연은 1막 이불위의 죽음, 2막 이불위의 탄생으로 구성되었다. 소재가 이불이므로 무대에는 이불이 덩그러니 놓여 있고 천장으로부터 두꺼운 끈 형태의 천이 드리워져 있다. 홍신자는 이불위에서 탄생과 죽음을 표현한다.

 

무대에서의 공연 뿐 아니라 장례식을 연상하게 하는 영상도 공연의 일부로 나온다.

 

물론 홍신자는 영상속에서도 공연을 한다. 탄생과 죽음이 작품의 주제이니 장례식 장면은 주제와 합당하다. 또한 영상이라는 매체를 활용하여 무대라는 물리적, 공간적 제약의 한계를 벗어나려 한다. 이러한 시도는 속박으로부터의 자유라는 작품의 또 다른 주제와도 맞는다.

 

이 작품의 또 다른 특징은 음악이다. 공연 내내 음악이 흐르는데 전위예술에 가까운 공연에 어울리는 불협화음의 음악이다.

 

이렇게 무용과 영상, 의상, 음악 등 여러 가지 매체와 소재를 활용해 탄생과 죽음, 자유 등의 주제를 표현하고 있다.

 

고전무용이나 발레 등은 무용과 음악 자체가 감상하기가 어렵지 않다. 상징성이 강하지도 않고 그 자체의 아름다움을 쉽게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에 현대무용과 음악은 그 난해성 때문에 일반인이 접근하기가 쉽지 않다. 이 작품 또한 어쩔 수 없는 그런 한계를 보여 준다.

 

난해성 때문에 작품을 평가절하 할 수도 없고 예술가에게 쉬운 작품을 요구한다는 것도 우스운 일이지만 관객과 소통과 공감이 잘 안된다면 작품과 예술가의 노고가 너무 아깝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연세를 무릅쓰고 무대에 오른 무용가를 응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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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민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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