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SS] 사유의 축제 - 철학에로의 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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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철학
우리는 살아가며 문득 인지하고 있던 것에 대해 의문을 품는 순간이 있다. 예를 들어, 초등학생 때까진 0과 그 이상의 자연수를 배우지만 중학생 때 음수, 고등학생 때 허수 등의 개념을 배우는 순간 말이다. 기존에 알고 있던 생각이 그 순간 산산조각난다.
혹자는 이것에 대하여 ‘왜?’ 라는 의문을 품고, 그것을 학문의 근원을 거슬러 올라가는 것으로 호기심을 해소할 수도 있을 것이다. 아마 적지 않은 사람들이 이 방법으로 지적 욕구를 해소할 것이다. 마찬가지로, 삶에 대한 의문을 품을 수도 있다. 마치 우리가 존재하는 것을 어떻게 증명할 수 있는지와 같이. 데카르트는 이를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철학은 우리의 삶과 함께 발전해왔다. 인간은 인간이기 때문에 고도의 사고를 하고, 지혜를 추구한다. 따라서 인간의 본질적인 내면에 대한 고민을 가지는 것은 자연스럽다. 그렇다면 이 철학이라는 것은 무엇이라고 정의할 수 있을까? 의문을 품는 학문이 철학이라면, 과학의 지적 해소를 하는 학문과의 차이는 무엇일까?
이런 생각을 한다면, 당신도 철학을 하는 것이다. 이로써 책 <철학에로의 초대>와 함께 철학을 공부할 준비가 다 되었다. 철학이 꽃피는 사유의 축제를 즐길 준비만 하면 된다.
철학의 근원을 찾아서
저자 김창래는 <과학과 정신과학: 자연과학의 형이상학적 기초와 정신과학이 갈 길>을 집필하고 고려대학교에서 현대 유럽 철학을 중점으로 철학을 강의하는 철학 교수이다. 갈래가 많은 철학 중에서도 해석학, 정신과학론, 간학, 존재론 분야에 대하여 20편이 넘는 논문을 발표한, 지혜를 향한 사랑이 가득한 사람으로 책 <철학에로의 초대>와 동일한 제목의 교양 강의에 '초월, 신, 자아, 인식'이라는 부제를 붙여 20년 넘게 강단에 서있다.
김창래 교수는 ’철학적 사유의 축제‘로 독자를 초대한다. 이 축제는 함께 사유하고, 또 스스로 사유할 수 있는 장이다. 저자는 초대에 응한 독자에게 스스로 깊게 사유할 수 있는 변화를 요구한다. 즉, <철학에로의 초대>는 철학이라는 학문에 대하여 독자가 주체적으로 삶에 자연스레 녹여내는 것을 목표로 하는 책이다. 따라서 철학에 대하여 학문적으로 접근해 쉽게 이해할 수 있지만 결코 가볍지는 않은 철학 입문서다.
<철학에로의 초대>는 앞서 서술하였듯 독자도 편하게 철학을 사유할 수 있도록 함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모두가 쉽게 경험할 수 있는 자신과 세상에 대한 사고를 주로 다루고 있다. 특히 서양철학에서 집중적으로 논의되어 온 개인의 정체성 및 윤리에 대해 형이상학적 관점으로 접근한다. 따라서 칸트, 니체 등 익히 들어온 서양 철학가들이 언급되어 그들이 인간의 존재론적 가치에 대해 바라본 관점을 함께 생각할 수 있다.
철학의 답을 고민하는 것은 당신의 몫
철학은 고대 그리스에서부터 다양한 학문과 결합되어 깊게 발전해왔다. 그리고 17세기부터 '과'학과 같은 다른 학문들이 독립해서 남은 것이 철학이 되었다. 즉, 앞으로도 철학에서부터 타 학문이 떨어져 발전할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것이고, 실제로도 현재 철학은 많은 갈래가 있다. '그럼 도대체 철학이라는 건 무엇이고, 무엇을 하는 학문인가' 라는 의문을 품고서 <철학에로의 초대>를 읽는다면, 당신은 답을 알아내기 정말 어려울 것이다. 철학은 그 자체로 의문을 품는 학문이기 때문이다.
과학과 철학은 같은 대상을 두고 다르게 사고한다는 것에서 차이가 존재한다. 과학은 철학에서의 명제를 기반으로 현상을 설명하려 하며, 철학은 과학이 전제하는 명제에 의문을 품는다. 앞서 언급한 자연수를 가지고 문제를 만들어보겠다.
1과 1을 더하면 무엇일까? 우리는 아주 어릴 때부터 그것의 답은 당연하게도 2라고 배워왔다. 수치로 계산할 수 있고 실재하기에 증명하기도 쉽다. 그러나 철학은 그것에 '왜?' 라는 의문을 가진다. 자칫하면 지식에 반감을 가지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그 과정에서 수학적 계산이 가지는 존재의 의미를 분석한다. 1을 1이라고 규정하고, 그것을 더함으로서 개수가 많아지는 것을 계산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인간으로서 당연한 생각을 한다. 그 생각은 매우 이성적이기 때문에 자칫하면 의미가 없어보일 수 있지만, 그 생각을 한다는 것으로 우리는 삶을 살고 다른 개체와의 독립성을 인정받을 수 있다.
철학이라는 학문은 결국, 지식이 아닌 지혜를 향한 끝없는 사랑이다. 물론, 이 지혜는 사람마다 모두 다르게 여겨질 것이다. 누군가에겐 특별한 지혜가 될 수 있는 과정이 다른 사람에겐 간단한 생각 한 뭉치일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혜를 추구하는 이유는 그것으로 우리는 삶을 보다 가치있게 살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당신이 이 책, <철학에로의 초대>를 읽는다면 결국 이 '사유의 축제'에서 사유하며, 당신을 괴롭히던 당신만의 문제에 대하여 당신만의 답을 얻는 과정을 배우게 될 것이다. 무수한 철학자들이 사유해온 것처럼, 당신도 그 지혜를 향해 고민하고 생각하게 된다.
<철학에로의 초대>는 당신에게 초대장을 건내고 있다. 자, 당신은 이 초대장에 응하여 축제에 참여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당신은 인간이기에, 인간은 끊임없이 영구한 진리를 위한 지성을 탐하기 때문에.
[윤지원 에디터]<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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