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인생 제 2막 새로운 작품세계 - 앙리 마티스, LOVE & JAZZ

글 입력 2023.08.18 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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컷 아웃 기법을 통한 자유로운 선의 형태, 아름다운 색채를 바탕으로 한 회화, 보기만 해도 행복감이 느껴지는 작품을 선보이는 앙리 마티스. 그동안 직접 만나고 싶었던 그의 다양한 작품을 앙리 마티스 서거 70주년 특별전 <앙리 마티스, LOVE& JAZZ>에서 감상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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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전시는 12월 31일까지 CxC 아트뮤지엄에서 진행되며, 서거 70주년을 앞둔 현재 그의 인생 후반부에 변화한 작품 세계와 현대에 미치고 있는 마티스의 영향력을 집중적으로 살펴본다.

 

앙리 마티스를 대표하는 컷 아웃 방식은, 그가 노년기 병상에 누워서 작품활동을 이어 나가기 위해 기존에 작업하던 회화와 조각을 내려놓고 가위와 종이를 활용하면서 만들기 시작한 것이다. 이처럼, 그는 건강 악화로 힘든 시기를 보낸 인생 후반기에도 새로운 예술 기법을 통해 사람들에게 행복과 기쁨을 나누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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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그림을 그리지 않는다. 난 눈으로 생각한다.”

 

마티스의 예술 철학이 담긴 작품 <재즈>는 개인적으로 선의 역동성과 색의 대비가 주는 분위기가 맘에 들어서 좋아하는 작품이다. 두 번째 섹션 공간은 이에 걸맞게 작품 <재즈>의 색깔과 요소로 꾸며 전시에 몰입감을 더한다.

 

컷 아웃 방식이 그가 병상에 누워서 창조한 것이란 걸 들었을 때, 예술에 있어서 나이와 건강은 장애물이 아닌 또 다른 영감을 줄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건강이 악화된 상태에서 탄생했지만, 강단있고 절제된 선의 형태 희망찬 색의 조화가 육체는 비록 노쇠했지만, 사람들에게 작품을 통해 행복과 기쁨을 나누려고 했던 그의 바람을 느낄 수 있었다.


작품 <재즈>는 그가 컷아웃 방식을 활용한 대표 작품이다. 재즈 음악을 즐겨 듣던 마티스는 그림에서 재즈의 특성을 접목했다. 그림에서 리듬과 조회를 표현하기 위해 선과 색상을 사용했으며, 다양한 악기들의 조화를 이룬 재즈처럼 그림에서 화면을 분할하고, 색상과 형태를 반복하여 일종의 시각적 리듬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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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티스는 판화, 아트북, 시집 표지, 삽화 등 다양한 형식으로 문화예술에 대한 애정을 이어 나갔다.

 

세 번째 섹션 ‘마티스와 사랑의 시’에는 롱사르, 샤를 도를레앙 등 프랑스 시인의 시집에 실린 그림들이 전시되었고 이와 함께 사랑시의 내용이 그림의 아름다움을 더했다.

 

그 시대만의 독특한 시의 형식과 분위기를 살필 수 있어서 굉장히 흥미로웠고, 삽화에서 마티스가 주는 또 다른 감성의 드로잉을 엿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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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전시는 마티스의 작품을 관람객이 쉽게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다양하게 마련했다. 미디어룸은 3면이 스크린으로 둘러싸인 곳으로 <붉은 방>, <붉은 화실>, <커다란 붉은 실내>를 미디어아트로 구현해 마티스의 작품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다.

 

대부분 평면으로 감상할 수밖에 없는 작품을 입체적으로 표현해 선과 색깔, 그림 하나하나가 살아 숨 쉬는 듯했다. 푸른색과 붉은색의 대비가 영상을 통해 더욱 돋보였고 마티스가 작품에서 보여주고자하는 바를 3면을 통해 감상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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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섹션 ‘로사리오 성당’에서는 마티스가 말년에 심혈을 기울인 로사리오 성당과 벽화, 스테인드글라스 컷아웃을 재현했다. 프랑스 방스 로사리오 성당은 마티스가 작품 영역을 건축 예술까지 확장했다는 것과 그가 눈을 감기 전까지 그의 예술에 대한 열정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공간이다.

 

전시장에서는 벽 좌우 배치를 실제 로사리오 성당과 동일하게 회화 작품과 스테인드글라스 벽화로 구현해 마치 실제 성당에 와있는 듯하였고 그가 기존에 작업한 작품의 색채와 선의 형태가 스테인드글라스에 접목되어 신비롭고 아름다운 분위기를 자아냈다.

 

건강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던 노년기에도 끊임없이 예술에 대해 고민하고 새로운 작품 방식을 만들어 간 앙리 마티스. 그의 작품과 인생을 호흡하면서 또 다른 시작을 앞둔 나는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될까?' 강한 자극을 얻고 앞으로 나아갈 용기를 얻게 되었다.

 

예술에 대한 마티스의 열정과 작품은 앞으로도 인생의 새로운 챕터를 맞이하는 현대의 많은 사람에게 영향력을 선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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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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