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ject 당신] 저는 그냥 예술가이고 싶어요

멋지잖아요. 예술이라는 게
글 입력 2023.08.0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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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에 관해 좋아하는 말이 있습니다.


 

모든 아이는 예술가이다.

문제는 성장할 때까지 예술가로 남을 수 있는 것이다.

 

Pablo Picasso (1881-1973)

 

 

한 화가가 하루는 완전히 흥분한 상태로 와서 말했다. “오늘 정말 기막힌 일이 있었답니다. 부엌에서 완두콩을 까다가 난생처음 완두콩이 굴러가는 것을 봤거든요.” 완두콩같이 둥근 물체는 기울어지고 어느 정도 매끈한 표면에서는 구른다는 사실을 모두 알지만 우리는 그 물체를 무작정 보지 않는다. 완두콩이 구른다는 사실을 안다는 것과 구르는 완두콩을 보는 것은 전혀 다른 것이다. (…)

 

창조적인 화가의 자세에 대해서도 똑같이 말할 수 있다. 그가 훨씬 더 마음에 두는 것은 나무를 남김없이 경험하는 것. 그 나무의 본질을 경험하는 것이다. 한마디로 나무를 보는 것이다. 그게 전부다. (…) 우리 모두에게는 화가가 하듯 나무를 바라보는 능력이 있다.

 

[우리는 여전히 삶을 사랑하는가: 에리히 프롬]

  

 

그러니까 제가 말하고 싶은 말은 모두가 예술가가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당신은 이미 예술가일 수 있습니다.

 

*

  

아트인사이트에 올라가는 '셀프 인터뷰' 이기 때문에 조금 특별하게 시작해 보고 싶었어요. 앞서 언급한 구절들은 제가 정말 좋아하는 말이에요. 당신에게도 와닿았으면 좋겠네요.

 

저는 '예술가'라는 걸 특별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아요. 어쩌면 그것이 자만으로 보일 수도 있겠네요. 하지만 저는 예술에 어떠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냥 '예술 그 자체'만으로요.

 

당신이 제 이야기를 궁금해하실지는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이 인터뷰는 애써 꾸미려 하지 않은 저의 진솔한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지금껏 이곳에 쓴 글 중에 가장 힘을 뺀 담백한 글이라 볼 수도 있겠네요.

 

그러니 당신도 가벼운 마음으로 제 이야기를 들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Q. 예술가가 되고 싶다고요?


네! 되게 막연하죠! 아, 제가 그렇게 생각해서 그런 걸까요? 문득 ‘나는 예술을 하면서 살아야겠다’라고 생각했어요. 여러 직업과 미래에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지만, 제가 가장 사랑하는 게 예술인 것 같아서요. 예술이란 정말 멋진 활동이잖아요? 가끔은 너무 철이 없나?라는 생각도 들어요. 아직 뭘 몰라서 패기가 넘치는 것 같기도 하고요. 그렇지만 저는 예술을 사랑하고 예술을 하고 싶습니다.

 


Q. 그렇다면 어떤 예술을 하고 싶나요?

 

직업적인 부분을 묻는 거라면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이 아트인사이트 에디터 활동에 지원하게 된 것도 있어요. 성악을 전공했지만 아직 미래 방향성을 구체적으로 설정하지 못했어요. 그래서 아트인사이트를 통해 여러 방면의 예술을 경험하면서 제가 진정 뭘 하고 싶어 하는지 그리고 뭘 좋아하는지 알아보고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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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위적인 것을 묻는 거라면 제가 표현하고자 하는 것이 보는 이들에게 온전히 전달될 수 있으면 좋겠어요. 한 예술 작품을 두고 보는 이마다 느끼는 감정과 해석이 다른 게 예술이라고 볼 수 있지만, 저는 제가 상상하는 장면이나 분위기가 관객에게도 똑같이 느껴졌으면 해요. 예를 들어 제가 파도가 거세게 몰아치는 바다를 상상하며 노래하고 있다고 치면, 제 노래를 듣는 관객에게도 그 장면이 자연스럽게 눈앞에 그려지는 거죠.

 


Q. 성악 전공이면, 이미 예술을 하고 있는 거 아닌가요?


음. 그렇네요. 그런데 제가 말하는 예술가는 뭐랄까. 멋진 예술가! 세상에 소리치는 예술가! 영향력을 끼치는 예술가! 고유한 스타일을 가진 예술가! 이 시대의 예술 유망주! 이 정도인 것 같아요. 말하고 나니 더 이상하네요. 아무튼 더 거창한 무언가를 말하고 싶은 것 같아요.


최근에 음악에 관해 생각한 게 있어요. 문득 입시를 치르고 대학교에 다니면서 음악의 목적성을 잃어버린 것 같았어요. 그냥 의무감으로 했다고 해야 하나. 정말 내가 음악을 사랑해서 열정적으로 한 게 아니라. 그냥 해야 되니까. 그런데 최근에 제가 음악을 처음 시작하게 된 계기가 떠오르더라고요.

 


Q. 그 계기가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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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브에 저장되어 있던 장래 희망 2016.08.26

 

 

어렸을 때부터 합창단 활동을 했어요. 솔로를 종종 맡았었는데 그게 제 음악 활동에 시작이었죠. 중학교 2학년 때 합창단 정기연주회에서 친구와 함께 이중창을 했어요. 공연을 마치고 누군가 제 음악을 듣고 감동받아 눈물을 흘렸다며 고맙다고 하셨어요. 절대 눈물을 흘릴 구슬픈 노래는 아니었는데… 그건 그렇고 오히려 그 말에 제가 더 감동받았어요. 그때 제 목소리가 누군가의 마음을 만져주는 힘이 될 수 있다는 걸 처음 깨달았어요. 그 후로 제 목소리로 사람들의 마음을 치유해주고 그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고 싶다고 생각하게 되었죠. 그 계기로 음악을 하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그렇게 제가 음악을 하게 된 이유를 다시금 회상하면서, 앞으로 내 음악의 목적을 잃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Q. 그러면 앞으로도 음악을 계속하는 건가요?


네. 그럴 것 같아요. 아직 앞으로의 계획이 구체적으로 정해지진 않았지만, 음악을 더 배워보고 싶습니다. 그렇지만 다양한 문화 예술에 관심이 있으므로 모든 미래 가능성을 열어두고 싶어요.

 

 

Q. 그렇다면 아트인사이트 에티터가 된 이야기가 궁금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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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말씀드렸다시피 다양한 문화 예술을 접해보고 싶었어요. 그리고 꿈이 예술가인데 다양한 예술에 일가견을 지녀야 하지 않겠어요? 하나의 글을 쓰기 위해 열심히 검색하고 책을 보며 공부하는 과정이 저에게 참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그리고 평소에 예술을 사랑하는 이들과 소통하고 싶다는 갈증이 항상 존재했어요. 기회가 된다면 그런 모임을 직접 만들고 싶다는 생각도 했었고요. 이번 에디터 활동을 통해 인터넷상으로나마 여러 예술가의 생각과 그들의 철학을 들으며 소통할 수 있어 기쁩니다.

 

 

Q. 전에도 글을 써본 경험이 있나요?


이런 공개적인 곳에 글을 써보긴 처음이에요. 블로그를 하고 있지만 개인적인 포스팅은 서로 이웃으로 돌려놨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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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은 자기 생각을 표현하는 수단이잖아요? 그런데 저는 원래 생각하는 걸 싫어하는 사람이에요. 생각을 많이 하면 피곤하기도 하고 가장 중요한 건 제가 스트레스를 받거든요. 그래서 참 단순하게 살고 있었어요. 그런데 어느 날 ‘아! 이렇게 생각 없이 살면 안 되겠다! 내 안에 갈증이나 생각들을 해소해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죠. 그래서 그동안 회피해 왔던 문제나 묻어두었던 생각을 메모장에 글로 표현하기 시작했어요. 현재는 제 모든 글의 창작과 열정은 아트인사이트에 쏟아내고 있어서 개인적인 글은 잘 안 쓰게 되네요. 그렇지만 꾸준히 독서도 하며 개인적인 일에도 집중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Q. 개인적인 일이요?


네. 뭐 거창한 건 없고 생각 정리요. 그리고 아직 시라고 하기에는 부끄럽지만 짧은 글을 조금씩 써보고 있습니다.


에디터 활동을 하면서 느낀 건데 저는 제 이야기하는 걸 참 좋아하더라고요. 그래서 무엇이든 제 생각과 경험에 접목하지 않으면 글을 쓰기 굉장히 어려워져요. 이전에 그런 두서없는 글을 쓴 게 하나 있는데, 다시 읽어보니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전혀 모르겠는 방향성을 잃어버린 글이더라고요. 아마 그 무언가를 보고 제가 느낀 게 별로 없어서 그런 것 같아요.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게 예술이라면 저는 그쪽으로는 재능이 없는 것 같네요.


 

Q. 책을 좋아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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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인지 무엇이었는지 무엇일 수 있는지: 최유수]

 

 

네. 좋아합니다. 그런데 원래는 책을 전혀 안 읽었었어요. 어렸을 때 why 책과 짧은 소설을 읽어본 게 전부라도 해도 될 정도로요. 책을 본격적으로 읽기 시작한 건 대학교에 진학하면서부터였어요. 어느 날 동생이 읽어보라며 배우 박정민의 산문집[쓸만한 인간]을 건넸어요.


배우님 삶에 깃은 진솔한 이야기가 마음에 와닿았고 에피소드마다 빠트릴 수 없는 배우님만의 유머가 제 개그 코드에 쏙 맞아떨어졌죠. 그렇게 저는 책이 아닌 배우님에게 빠져버렸습니다. 그 후로 덕질을 시작했고 배우님 추천 책까지 섭렵했죠. 쓸만한 인간에 언급된 책은 물론 배우님이 팬들과 소통하며 추천한 책까지 찾아보기 시작했어요. 다행히 추천 도서가 제 취향과도 맞았고요. 

 

그때부터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독서가 제 취미로 잡았고요. 아, 배우님 추천 도서 중에 제 인생 책이 된 건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박민규]와 [우리는 여전히 삶을 사랑하는가: 에리히 프롬]입니다. 이 책에 관해서도 공유하고 싶은 생각이 정말 많은데 기회가 된다면 아트인사이트에 글을 올려보겠습니다. 

 

 

Q. 아트인사이트 활동을 마친 후에도 계속 글을 쓸 의향이 있나요?


네 물론이죠. 어떤 방식으로 될지 모르겠지만 꾸준히 쓰고 싶어요. 그리고 아직 제 글이 서툴고 부족한 걸 매번 느끼고 있어서 글쓰기도 한번 배워보고 싶습니다!

 

 

Q. 승민 님은 참 열정이 넘치는 것 같아요.


그런가요? 그렇지만 저는 순간 열정이 확 타오르는 만큼 금방 식는 것 같기도 해요. 한창 무언가에 꽂혀서 열심히 탐색하다가 겁 없이 도전하고 후회하는 경우도 곧잘 있고요. 그렇지만 돌이켜보면 저에게 참 많은 도움이 되는 순간이었어요. 다양한 도전으로 인해 점점 성장하고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느꼈거든요. 그래서 후회하고 힘든 순간도 즐기려고 노력합니다. 그래! 이왕 한 거 열심히 해보자! 하고요.

 

 

Q. 앞으로의 길을 저도 응원하겠습니다. 그런데 제가 보기에는 이미 예술가인 것 같은데요?


그런가요? 감사합니다. 좋아하는 말 중에 책 [배우의 방]에서 ‘사람 눈에 이미 너는 배우니까 그다음 스텝을 밟는 게 더 좋지 않을까?'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그럼 저는 이미 예술가니까 그다음 스텝을 밟는 게 더 좋겠네요. 지금은 앞으로 예술가로서의 방향성을 설정하는 게 제게 가장 중요한 임무인 것 같습니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웃기지만 저는 유퀴즈에 나가는 상상을 종종 해요. 다들 그렇지 않나요? 아님 말고요. (웃음) 저는 상상 속으로 혼자 떠드는 걸 좋아해요. ‘내가 만약 5년 후, 10년 후에 유퀴즈에 나간다면 이렇게 말해야지!’하고 말이에요. 혼자 궁상을 다 떨죠. 그런데 이렇게 인터뷰를 하고 나니까 그 상상이 그렇게 허황된 꿈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정말로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응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홍승민.jpg

 

 

[홍승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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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aniel
    • Your dreams will come tru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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