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음악으로 엮은 이야기 - 테일즈위버 디 오케스트라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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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미롭고 서정적인 음악으로 손꼽히는 게임의 오케스트라 공연이 펼쳐졌다! 바로 그 게임은 테일즈위버.
게임을 하지 않는 사람들도 아는 ‘Reminiscence’, ‘Second Run’의 곡을 배출한 바로 그 게임이다. 게임 음악계의 한 획을 그은 테일즈위버의 오케스트라 첫 공연이 예술의 전당에서 열렸다. 음악으로 손꼽히는 게임의 음악 공연은 그야말로 기대를 불러 모았다.
연주된 곡들은 유저들에게 익숙하고, 추억을 회상할 수 있게 만드는 곡들과 의미 있는 곡들로 구성되었고, 지금까지 테일즈위버에 게임 속에서만 듣던 음악을 실제로 들을 수 있는 기회에 기대를 모으기에는 충분했다.이야기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테일즈위버 답게 음악을 들으면 게임 속에서 펼쳐진 모험을 따라갈 수 있도록 곡들이 인도하는 순간을 맛본다면 공연이라는 챕터를 클리어할 수 있을 것이다.
Set List
[1부]
Tales are about to be weaved
발현
Dawn
The Good Old Days
Not Ended Fantasy
Money, Money, Money
Second Run
Indelight
So Cool
Dive
Good Evening, Narvik
And, Don't Forget
Prelude~Blooded
음악에 담긴 이야기를 표현하기 위한 곡 선정과 동시에 음악에 몰입할 수 있도록 연출도 돋보였다. 오케스트라 연주자의 뒤에 보이는 스크린, 그리고 각 영상과 곡의 분위기에 맞게 달라지는 조명이 공연에 더 집중하도록 만들었다.
1부는 챕터 1의 스토리에서 나온 곡들과 자주 들리는 마을의 음악을 주로 다루었다. 나르비크 상점의 'Money, Money, Money’, 봄의 동굴 ‘Dawn’을 비롯해서 에피소드에서 들을 수 있는 ‘발현’, 협곡의 집이자 통곡의 탑으로 진입하기 전 다짐을 하는 ‘The Good Old Days’ 등 초창기의 음악들로 추억을 회상하게 만드는 곡들로 구성되었다.
Tales are about to be weaved
공연의 첫 곡은 역시나 테일즈위버에서 시작이라는 상징적인 의미를 담은 로그인 테마곡 ‘Tales are about to be weaved’로 시작했다. 게임으로 들어가는 첫 관문이자 모험의 설렘을 담고 있는 곡으로, 고대했던 공연의 첫 시작을 알리는 의미를 알리기에 충분했고, 잔잔한 음악이 옛 기억을 떠올리게 만들었다.
챕터 1의 엔딩 크레딧을 장식하는 음악인 ‘Not Ended Fantasy’. 테일즈위버에서 좋아하는 곡이라 이번 공연에서 큰 기대를 했던 곡이다. 다만, 통기타, 일렉기타, 그리고 오케스트라 연주가 어우러지며 풍부한 사운드를 만들어냈다. 다만, 일렉기타의 등장 때는 소리가 커서 다른 연주가 묻히게 된 점에서 아쉬움을 느꼈다.
Not Ended Fantasy
1부의 마지막은 원작 룬의 아이들 3부 헌정곡 ‘Prelude~Blooded’가 장식했다. 한 낮의 낭만적인 햇살 아래에서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만한 곡이었다. 우아한 왈츠곡으로 1부의 마지막을 알리며 막을 내렸다.
Set list
2부
Third Run
Reminiscence
Season of Fate
Essence~하늘에 닿는 시
Fortuna Eclipse
Hardboiled Rhapsody
Evergreen Haven
Adenium
Fourth Run
Fortune Message
Autumn Leaves
Nocturn For Eltibo
2부는 에피소드 3~4 이야기를 다루고 있었다.
에피소드의 시작을 알리는 run 시리즈로 시작하여 시크릿 챕터에서 공개된 각 캐릭터 테마곡- 이스핀의 ‘Season of Fate’, 티치엘 ‘Fortuna Eclipse’-과 마을의 음악으로 구성되었는데. 그 서막의 시작은 Third Run으로 피아노의 연주가 돋보이는 곡으로 시작했다. 그다음에는 분위기를 이어가면서 테일즈위버의 대표곡인 ‘Reminiscence’로 분위기를 이어갔다.
Third Run
피아노가 돋보이는 두 곡이 지나면서 그 다음에는 이스핀의 테마곡을 시작으로 티치엘, 막시민의 캐릭터 테마곡이 이어졌다. 캐릭터 테마곡 중 인상적이었던 곡은 ‘Hardboiled Rhapsody’로, 어디로 튈지 예상하지 못하는 음악이 인상적이었다.
Hardboiled Rhapsody
음악 명가로 손꼽히는 테일즈위버의 오케스트라 공연에 걸맞게 아름다운 음악과 오케스트라의 풍부하고 웅장한 사운드를 현장에서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 유저들에게는 남다른 의미가 있었던 공연이 아니었을까. 다만, 첫 번째 공연이다보니 아쉬움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었다.
먼저, 음향 문제. 1부의 처음 시작에서 음향이 전체적으로 잘 들리지 않았고, 악기 간의 조화가 이뤄지지 않은 곡이 있었다. 그리고 나르비크의 밤 ‘Good Evening, Narvik’에서는 파도 소리를 연출하려는 소리가 오히려 몰입에 방해되기도 했다. 사운드와 연출에서 아쉬움이 있었다.
또한, 전반적으로 빠른 템포로 연주했다는 점이 아쉽다. 물론, 원곡을 그대로 재연하기 위해서 한 선택이라고 하지만, 원곡보다 빠른 템포로 연주되어서 급한 마음이 들기도 해서 오히려 이것이 연주 감상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그럼에도 이번 공연에서는 테일즈위버의 명곡들을 라이브 연주로 들을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고, 또한 테일즈위버의 변환점이 될 것 같다는 개인적인 느낌이 들었다. 20주년이라는 상징- 무려 20주년이라는 긴 역사를 지닌- 이 있다는 점에서 그렇게 느껴졌다.
실제로 20주년을 맞이해서 신규 캐릭터, 애니메이션이 나온 것을 봤을 때 20주년 이벤트를 통해서 다시 도약하는 날이 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
아무튼, 숨겨진 명곡들이나 이야기가 담긴 음악을 오케스트라로 연주했고, 이번 공연은 오랫동안 테일즈위버를 즐겨왔던 유저들에게 주는 추억이 담긴 선물이었다.
[오지영 에디터]<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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