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SS] 프랑스 음악의 아름다움을, 유지인 첼로 리사이틀

글 입력 2023.06.12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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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유지인 첼로 리사이틀 포스터.jpg



어느덧 2023년도 한 해의 절반이 되는 시점에 이르렀다. 조금씩 무더워지고, 조금씩 습해지고, 그리고 한 해에 대한 부담감도 다시금 조금씩 커져가는 이 6월을 어떻게 중화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그 때에 역시 답은 이런 것들을 싹 날려줄 수 있는 음악회를 찾아보자는 것이었다. 음악이 만드는 그 아름다운 순간은 현실의 모든 것들을 잊게 해주는 힘이 있으니까.


그래서 6월의 공연들을 찾아보았을 때, 개인적으로 눈에 띄었던 것이 바로 '유지인 첼로 리사이틀' 공연이었다. 첼리스트 유지인에 대해 미리 알고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그의 프로그램 구성을 보았을 때 단연코 눈길을 끌었다. 이번 유지인 첼로 리사이틀은 파이플랜즈의 프랑컬렉션 기획공연이다. 첼리스트 유지인이 고작 열세 살의 나이에 도불하여 파리에서 배웠던 음악 세계를 이번에 국내 무대에 펼쳐 보이는 자리인 것이다. 이렇게 한 국가의 음악가들을 한 공연에서 모으는 공연이 생각보다 흔하지는 않기 때문에, 나에게는 굉장히 흥미롭게 와닿았다.


심지어 이번 공연에서 다룰 음악가에는 드뷔시, 비제 그리고 풀랑이 들어가있다. 귀욤 코네숑은 현대 음악가라 이번에 처음 접했는데, 그 외에 들어가는 음악가들이 이렇게 쟁쟁하니 시선이 집중되지 않을 수 있을까. 첼로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프랑스 음악을 중심으로 살펴볼 수 있는 기회는 흔하지 않다. 그래서 6월 중순으로 예정된 유지인 첼로 리사이틀을 반드시 다녀오겠다는 결심을 했다.


 



< PROGRAM >


클로드 드뷔시,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라단조

C. DEBUSSY, Cello Sonata, L. 135


조르주 비제, 카르멘 판타지(오르 편곡)

G. BIZET – B. ORR, «Carmen Fantasy»


INTERMISSION


프란시스 풀랑,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FP143

F. POULENC, Cello Sonata, FP 143


귀욤 코네숑, 아가르타의 노래

G. CONNESSON, «Les chants de l’Agartha»

 




첼리스트 유지인이 자신의 공연을 열 첫 곡으로 고른 작품은 바로 드뷔시의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라단조 L.135다. 이 작품은 드뷔시가 대장암 판정을 받고 수술하여 회복한 이후 작곡한 첫 작품이자 드뷔시가 남긴 유일한 첼로 소나타 작품이다. 이 작품은 드뷔시의 후기 스타일이라고 흔히 일컬어지는 5음계와 온음계의 사용이 확연한 데다가 첼로의 왼손 피치카토, 스피카토, 포르타멘토 같은 다양한 첼로 테크닉이 사용되어 20세기에 작곡된 첼로 레퍼토리 중에서 가장 주목받는 작품 중 하나로 손꼽히는 유명한 작품이다.


1악장 프롤로그는 악장의 지시어와 동일하게, 프랑스 서곡 스타일로 전개된다. 2악장 세레나데는 세레나데라는 이름과 달리 아주 비범하다. 전통적인 세레나데와 달리 굉장히 즉흥적이고 재즈적인 느낌이 드는 악장이기 때문이다. 템포의 변화나 주제의 변화 그리고 반복이 범람하면서 이를 화려한 첼로 테크닉과 함께 펼치는 아름다운 악장이다. 마지막인 3악장 피날레는 활기차다. 열정적이다가도 잠시 느린 템포로 전환되기도 하지만 마지막 코다에 이르러 불꽃같은 순간을 선사하며 작품이 마무리된다.


1부의 두 번째 작품은 오르가 편곡한 비제의 카르멘 판타지다. 카르멘에는 유독 아름다운 선율이 많다. 서곡에서부터 아리아 하나하나 빼놓을 것 없이 아름답다. 개인적으로 프랑스어에 반하게 된 것도 카르멘의 아리아들을 들으면서였기 때문에, 이번 유지인 첼로 리사이틀에서 카르멘 판타지를 들을 수 있다는 것이 굉장히 기대된다. 첫 곡으로 예정된 드뷔시에서 보여줄 수 있는 열정과는 결이 또 다른, 프랑스의 관점으로 재해석한 스페인의 불꽃같은 아름다움을 첼리스트 유지인이 펼쳐줄 것이 기다려진다.

 

*


2부의 시작으로 예정된 것은 바로 풀랑의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FP143이다. 이 작품은 풀랑이 1940년에 이미 작곡 스케치를 했지만 실제로 완성한 것은 2차 세계대전이 종전된 이후인 1948년이라고 한다. 2차 세계대전으로 인해 내려졌던 총동원령에 풀랑 본인도 소집되었기 때문에 스케치만 이뤘을 뿐 완전히 작곡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었던 것이다. 그렇게 전쟁의 시기를 거친 작품이기는 하지만, 의외로 풀랑의 작품 속에는 전쟁의 그늘이 느껴지기보다는 프랑스 특유의 우아한 재치와 활기가 가득하다.


1악장 알레그로는 시작부터 매력적이다. 프랑스 음악들이 갖는 그 낭만적이고도 아름다운 분위기와 색채감이 그야말로 풍부하게 녹아져있기 때문이다. 2악장 카바티나는 노래악장의 매력을 서슴없이 드러내는 대목이다. 1악장의 분위기가 활기를 가득 띤 낭만이었다면, 2악장의 낭만은 그야말로 심금을 울리는 아름다움이다. 3악장 발라빌레는 풀랑의 작품 중에서 가장 분량은 적다. 그러나 발레 군무라는 지시어를 통해 드러내는 스케르초 악장의 매력은 결코 짧지 않다. 마지막 4악장 피날레는 이전의 악장들과는 또 다른 깊은 몰입감을 선사하는 악장이다. 피날레에서 느낄 수 있는 이 자유로움은 그야말로 풀랑의 매력을 가장 극대화하는 대목일 것이다.


이번 유지인 첼로 리사이틀의 대미를 장식하는 작품은 바로 귀욤 코네숑의 '아가르타의 노래'다. 1970년생인 귀욤 코네숑은 현대음악가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이번 리사이틀 프로그램을 보면서 처음으로 그를 알게 되었다. '아가르타의 노래'는 Sous le désert de Mongolie(몽골 사막 아래서), La bibliothèque des savoirs perdus(잃어버린 지식들의 도서관), Danse devant le roi du monde(세계의 왕 앞에서의 춤) 총 세 곡으로 구성되어 있다. 첼로 쪽으로나 피아노 쪽으로나 모두 현대적인 아름다움과 난해함이 가득한 곡이어서, 실제로 이 작품을 현장에서 들었을 때 어떻게 와닿을지 굉장히 궁금해지는 작품이다.

 

 

02. 유지인 사진.JPG

첼리스트 유지인



첼리스트 유지인은 프랑스 대표 첼리스트 고티에 카퓌송이 선택한 신예라는 수식어로 유명하다. 그는 파리국립고등음악원 석사과정을 마치고 최근 연주자 행보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다섯 살에 첼로를 배우기 시작한 그는 2009년에 한국예술종합학교 예비학교 최연소 합격, 2011년 한국예술영재교육원 최연소 합격을 했으며 첼리스트 정명화를 사사한 후 13세의 나이로 파리국립고등음악원 학사과정을 최연소로 합격한 재원이다. 그는 카퓌송에게 직접 가르침을 받았으며, 카퓌송 재단의 초대 장학생이자 유일한 한국인 연주자로서 프랑스를 기점으로 유럽 전역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국내에서도 금호영재콘서트를 통해 데뷔한 유지인은 돗자우어 콩쿠르, 올덴부르크 콩쿠르, 헤렌 콩쿠르, 탈린 콩쿠르 등 유수의 콩쿠르에서 우승했을 뿐만 아니라 저명한 오케스트라와의 협연 활동 역시 활발히 병행해왔다. 예술의전당, 통영국제음악제, 서울스프링실내악페스티벌 등 국내 음악제를 비롯해 말레이시아, 체코, 리투아니아 등의 음악제에서도 초청받아 다양한 연주활동을 이어왔다.


이번 무대에는 고티에 카퓌송 재단의 피아니스트이자 첼리스트 유지인과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춘 피아니스트 사무엘 페어런트가 함께 무대에 설 예정이다. 프랑스 음악의 아름다움과 첼리스트 유지인이라는 사람의 면면을 있는 그대로 만나게 될 유지인 첼로 리사이틀. 다가오는 6월 중순에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리사이틀 데뷔를 하게 될 첼리스트 유지인의 무대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2023년 6월 16일 (금) 오후 7시 30분

예술의전당 IBK챔버홀


유지인 첼로 리사이틀


일반석 40,000원

약 90분 (인터미션 15분)


입장연령 : 8세 이상

(미취학 아동 입장 불가)


주    최 : 주식회사 파이플랜즈

 


 


[석미화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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