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보존과학자

글 입력 2023.05.14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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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극단]보존과학자_포스터s.jpg

 

 

끝없이 이어지는 의미 찾기의 여정


당신이 남기고 싶은 건 무엇입니까

 

 

국립극단(예술감독 김광보)은 창작신작 [보존과학자]를 5월 25일부터 6월 18일까지 국립극단 백성희장민호극장에서 선보인다.

 

[보존과학자]는 국립극단 작품개발사업 [창작공감: 작가]를 통해 개발된 윤미희 작가의 희곡으로, 올해 관객과 처음 만난다. 윤미희 작가는 2020년, 2021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연예술 창작산실 대본공모, 2021년 서울연극제 단막희곡 공모 등에 선정되며 고유한 자신만의 세계를 증명해오고 있다. 윤미희는 이번 작품에서 소멸과 영원, 보존과 복원에 대해 추상적이고 우화적이지만 현실과 동떨어지지 않은 보편적인 서사를 들려준다.

 

대부분의 옛것들이 형체를 알 수 없게 되었거나 먼지로 변해 버린 미래, 물건의 가치를 판단하여 보존과 복원에 대해 결정하는 '보존과학자'가 있다. 오랜 시간 쌓여있던 물건들 중 예술작품이라고 여겨지는 텔레비전을 발견하곤 물건에 담긴 진실에 다가고자 한다. 복원의 과정에서 텔레비전을 통해 한 가족의 이야기와 과거로부터 시작되는 어떤 문 앞에서 펼쳐지는 이야기가 뒤섞이며 어느 순간 서로가 서로의 이야기가 되어간다. 폐허가 된 세상에 홀로 남은 보존과학자가 지키고 싶었던 이야기는 무엇이었을까?

 

가치를 매기고 순위를 정하는 일은 간단하지 않지만 우리는 가치가 순위 매겨지는 세상, 평가되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이에 대한 질문을 끝없이 던지며 존재 자체에 대한 의미, 가치 판단의 기준 등에 대해 돌아보게 만든다.

 

[보존과학자]는 독특한 세계관을 가지고 있다. 극중 등장하는 '철 전문가', '유리 전문가' 등의 역할을 그 자체의 사물로 묘사하고, 텔레비전과 아버지가 계속해서 소통하는 등의 장면을 통해 사물이 단순히 존재하는 것이 아닌 계속해서 어떤 행위를 하는 살아있는 존재로 간주한다. 사물과 인간을 다르게 생각하지 않고 그저 각자 하나의 존재로서 감각하는 방식들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다른 시각을 제시하고 우리에게 무엇을 버리고 무엇을 남길지에 대해 질문한다.

 

윤미희 작가는 "소멸에 대한 두려움으로 쓰기 시작한 이야기이다. 모든 것이 사라져가는 가운데, 마지막까지 남아있게 되는 것은 무엇일지 생각해보았다. 아주 유명하고 대단한 것이 아니라 굉장히 보잘것없는 (흔히 그렇다고 판단되는) 무언가를 남겨두고 싶었다. 의미라는 게 부여하기 나름이라면, 어디에 의미 부여하며 살아가야 할지 생각해 볼 수 있는 공연이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작의를 밝혔다. 연출은 깊이 있는 텍스트 분석으로 높은 공연 완성도를 자랑하는 연출가 이인수가 맡았다. 공연에는 국립극단 시즌단원 김시영, 백혜경, 이상은, 조승연을 비롯하여 김도원, 김서연, 김수아, 박보현, 송인성, 신재환, 임태섭, 지춘성 12명의 배우가 출연한다.

 

또한, 공연이 개막하기 전인 5월 16일, 18일, 20일에 관객과 함께하는 '[창작공감: 작가] [보존과학자] 관객 낭독회 – 읽어양득'을 개최한다. [보존과학자]의 희곡을 관객이 직접 낭독해보고 작가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시간으로 5월 3일부터 6일까지 참가 희망자를 모집한다. 만원의 참가비가 있으며 참가자들에게는 희곡집, 공연 할인 쿠폰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참가비는 추후에 국립극단 창작콘텐츠 개발을 위한 후원금으로 쓰인다.

 

입장권 예매는 2일부터 국립극단 홈페이지와 인터파크에서 가능하며, 6월 9일부터 11일까지 사흘간은 음성해설, 한글수어통역, 한글자막, 이동지원 서비스를 운영한다. 6월 4일 공연 종료 후에는 작가 윤미희, 연출가 이인수가 참석하는 '예술가와의 대화'가 개최된다.

 

 

[국립극단]보존과학자_홍보사진02.jpg

 

 

줄거리

 

대부분의 옛것들이 형체를 알 수 없게 되었거나 우주의 먼지로 변해 버린 미래. 쓸모없는 것들은 이제 그만 보존해야 하지 않을까를 두고 전문가들이 논의하는 가운데, 보존과학자1은 아주 낡고 보잘것없는 물건의 진실에 다가가고자 애쓴다.


현재 이곳에는 한 가족이 있다. 하루 종일 텔레비전 앞에만 앉아 있는 아버지, 사업에 실패한 후 자리를 못 잡고 있는 첫째, 꿈에 가닿지 못해 포기 직전인 둘째, 돈을 벌기 위해 전공과 다른 일을 하는 셋째가 각자의 문과 싸우고 있다.

 

그리고 아주 오래 전부터 시작된 어떤 문 앞에서 펼쳐지는 이야기가 이어진다. 문은 자꾸 무너지고 다시 세워지기를 반복한다. 어느 순간부터 시간이 뒤섞이며 서로가 서로의 이야기가 된다.


"우린 곧 사라지겠죠. 이야기는 이렇게 완성됩니다. 누군가는 기억해주기를요."

 

 

[박형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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