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SS] 복제인간이라는 매력적인 소재가 주렁주렁 달려있는 촘촘한 거미줄 같은 소설 - 도서 '클론 게임'

글 입력 2023.05.01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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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 주의

 

 

책 <클론 게임>은 흥미로운 SF 소재를 기반으로 뿌려진 수많은 떡밥 회수하는 재미가 있는 책이다.

 

전체적으로 <클론 게임>은 어떤 사건이 터지고, 그 사건에서 다양한 역량을 가진 각 인물이 자연스럽게 엮여 들어가면서 그 사건을 해결한다는 기본적인 형사 소설의 구조를 채택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연속적 사건이 우연이 아니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책은 사건 해결에 초점을 두기보다는 이전에 뿌렸던 떡밥을 다시 연결함으로써 독자들이 자신의 판단을 수정하는 '반전의 재미'를 만끽할 수 있도록 한다.

 

사실 이러한 서사적 구조는 모든 스포트라이트가 특정 흑막에 집중되면서 이야기의 중심을 이끌어왔던 인물들을 소외시킬 가능성이 있다. 책 <클론 게임> 역시 그러한 단점을 완전히 극복하지 못했지만, 완결까지 독자들의 흥미를 유지하는 데에는 성공했다. 이렇게 좀 더 자연스럽고 재밌게 만드는 것은 비일상적 소재 덕분이다.

 

<클론 게임>의 주요 소재는 복제인간이다. 아리마 교수는 유명인들의 DNA를 복사하여 유전적으로 동일한 인간의 복제에 성공했지만, 일본 정부는 복제 양 돌리와 같은 윤리적 이슈를 우려하여 연구를 숨기기로 한다. 일본 정부는 연구를 숨기기 위해 복제인간들을 보육원에 보내놓고 철저한 감시하에 원본과 같은 눈부신 재능을 발현시키지 않도록 한다. 복제인간들을 감시 및 보전하는 정부 부처의 이름은 '돌즈'로, 유능하고 젊은 아사히나가 이 부처를 이끌고 있었다.

 

형사 가와무라는 어느 날 자신의 담당 구역에서 살인사건이 일어났음을 확인하고 조사를 하려 했으나, 돌즈라고 불리는 이들이 시체를 회수해 가면서 살인사건이 아닌 병사로 처리하는 것을 목격한다. 가와무라는 살인사건을 지나치게 묻어버리려는 시도에 반발심을 가지고 사건에 착수한다. 그가 이토록 사건에 매달리는 이유는, 아내와 이혼한 그에게 남은 것이 수사밖에 없다는 사실과 그의 부주의한 수사로 죽은 여자아이가 있다는 사실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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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그를 사이버 범죄팀에서 근무하던 류세이를 만나게 된다. 류세이는 사건의 해결을 채점하고 검증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개발자였는데, 이번 사건이 옳지 않게 결론이 내려졌다는 사실을 알고 프로그램이 오류가 뜬 이유를 이해하기 위해 가와무라와 동행한다. 가와무라와 류세이는 살해당한 회사원의 얼굴이 바둑기사와 똑같다는 것을 염두에 두면서 돌즈의 본부를 찾아내는 데 성공한다. 더는 숨길 수 없어진 돌즈의 간부인 아사히나는 수사의 조력을 요청한다. 돌즈는 복제인간이 연달아 살해당하면서 난항을 겪고 있었다.

 

한편, 유명한 피아니스트의 복제인간 이쿠토는 평범한 회사원 생활을 하다 직장 동료의 집에서 우연히 피아노를 치게 되면서 자신의 재능을 각성한다. 그는 피아노를 치면서 기묘한 두근거림을 느끼고, 바바라는 음대생으로부터 피아노 개인과외를 받는다. 그의 실력은 천재적이라고 할 만큼 일취월장한다. 그는 어느날 우연히 자신과 똑닮은 피아니스트의 음반 '아이덴티티'를 듣는다. 그는 그의 얼굴과 자신의 얼굴이 똑같다는 것을 깨닫고, 어쩌면 자신이 아버지로부터 버려진 사생아라는 생각을 하게 되고, 바바와 자신의 원본이 된 피아니스트를 찾아 나선다.

 

한편 다른 복제인간의 살인사건을 막지 못한 가와무라와 류세이는 류세이의 존재와 그가 음악적 재능을 꽃피었다는 사실을 알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피아니스트를 만나러 간다. 이미 이쿠토는 그의 원본과 대치한 상태였고, 세 사람이 모두 모였을 때 바바가 아사히나 였음이 드러난다. 아사히나는 이쿠토를 납치하고, 저녁 7시에 복제인간의 존재를 알릴 계획을 한다.

 

아사히나는 아리마 교수의 아들로, 어머니가 사망한 후 아버지가 복제인간 기술로 자신의 어머니를 살려줄 것이라는 기대를 품고 있었다. 그는 복제인간을 합법화하는 것을 간절히 원하고 있었고, 원본과 완전히 같지 않은 복제인간을 혐오했다. 그래서 그는 자신의 원본의 재능을 각성하지 못한 복제인간들을 살해했다. 그는 이쿠토의 아이텐티티 연주의 성공을 통해 복제인간 연구의 성공을 알리려 하기 위해, 치밀한 계획을 짰다. 그는 가와무라가 자신의 실수로 죽었다고 생각하는 여자아이를 복제본으로 살리기 위해 자신을 도울 것으로 생각했고, 복제인간인 류세이와 그의 여자친구인 미나를 끌어들였다.

 

경찰관이 된 류세이는 소시오패스의 복제였다. 그는 자신이 복제인간이 되었음을 알리고 그를 원본을 알리는 아사히나에게 무기를 빼앗고 달려들지만, 그를 죽이지 않는다. 그는 원본과 같지 않은 선택을 한 것이다. 아사히나가 무방비 상태가 된 후에 아사히나의 계획은 물거품이 된다. 이후 아사히나와 닮은 복제본을 본 것 같은 느낌이 들면서 소설이 끝난다.

 

책 <클론 게임>의 가장 큰 매력은 흥미로운 소재와 자연스러운 연결고리다. 아사히나의 계획이라는 틀 아래에 캐릭터와 사건이 전개되지만, 아사히나의 동기나 방식은 흥미롭다. 하지만 이러한 반전을 위해 전체적인 이야기 고리에서 복제인간의 윤리성에 대한 심도 있는 메시지나 정부의 반응이나 실행 단계에서 다소 허술해 보이는 설정들이 조금 흘러내리는 면이 있다.

 

하지만 이 정도는 즐거운 읽기를 위해 충분히 허용할만한 것이고, 적절한 글의 흐름 속에서 독자의 흥미는 훌륭하게 유지된다. 책이 상대적으로 두꺼움에도 멈추지 않고 순식간에 읽을 수 있는 이유기도 하다. 

 

아무래도 아사히나에 초점을 맞춘 전개답게 아사히나라는 캐릭터의 매력이 좀 더 두드러지는데, 그가 사람인 어머니를 바랬음에도 -이후에 그의 어머니가 될 존재인- 복제인간을 철저한 인형으로 다루었다는 점이다. 이러한 아사히나의 정신세계는 책의 프롤로그에서도 잘 드러나고, 표지에서도 잘 드러난다. 이쿠토와 류세이의 이야기는 이미 많이 반복해온 인간성의 승리를 향해 달려가지만, 여전히 감동이 있었다.

 

그래서 <클론 게임>은 아주 재밌는 책이고, 많은 사람들에게 즐겁게 추천될만하다. 휴가를 간 어느날, 느슨한 긴장감을 가지고 읽기에 적절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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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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