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함께 떠나실까요? '오늘 출가합니다' [영화]

기분 좋아지는 마음 여행
글 입력 2023.04.16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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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VIEW***

[영화] 오늘 출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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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오랫동안 출가를 준비한 '성민'은 친구 '진우'와 함께 자신의 출가 사찰인 태웅사로 향한다. 하지만 사찰에 도착한 성민은 뜻밖의 나이 제한에 걸려 출가를 거절당하게 된다.

 

어리둥절한 성민과 진우는 포기하지 않고 오대산 법문사로 향하지만, 이번에도 뜻하지 않은 이유로 출가를 또 다시 거절 당하게 되는데...

 

 

 

오늘 출가합니다


 

<오늘 출가합니다>는 속세를 떠나 출가를 결심한 성민과 그를 배웅하기 위해 함께한 영화 제작자 진우의 이야기이다. 기존의 생활을 모두 정리하고 마지막 인사를 하기 위해 친구들을 만난 자리에서 성민은 진우에게 유일하게 남은 재산, 차를 주겠다며 진우에게 출가 사찰인 태웅사까지 함께하자고 부탁한다.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인가. 도착한 태웅사에서는 나이 때문에 성민을 받아줄 수 없단다. 난처한 성민은 자신의 스승님께 연락까지 하며 대책을 세우고, 진우는 친구의 마지막 모습이 맘에 걸려 얼떨결에 다음 목적지까지 함께하게 된다.

 

스승님이 알려주신 절은 오대산 법문사. 산골짜기에 있는 절이라 한적하고, 사람도 적고. 이번에는 출가할 수 있을 것 같은데? 하지만 법문사에서도 예상치 못한 이유로 출가를 거절당한다. 어이없고 답답한 마음에 진우는 법문사 대웅전 앞에서 고함을 지른다.

 

"영화나 절이나 왜 이렇게 들어가기가 힘들어?"

 

영화관의 관객들이 모두 빵 터지던 이 대사는 진우를 연기한 나현준 배우의 애드리브였다고 한다. 연기에 몰입하다 보니 정말 너무 답답해 대본에도 없는 말이 입 밖으로 나와버렸다고.

 

10년 동안의 노력이 물거품으로 변해버린 성민과 돌아갈 일상이 막막한 진우는 이왕 이렇게 된 거 발길 닿는 대로 가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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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가에서 시작된 여행


 

오랜 시간 차를 몰고 도착한 곳은 어느 바닷가의 작은 집. 예술가로 활동하고 있는 성민의 동창이 살고 있는 곳이다. 관객 수에 상관없이 바다 앞에서 공연을 하고, 지나가던 사람도 기웃거리다가 든든한 빠에야 한 그릇을 얻어먹는 자유로운 공간이기도 하다.

 

바닷가에서 성민과 진우는 출가 장소에 대한 고민, 영화 투자처와 감독 사이에서의 갈등을 잠시 뒤로하기로 한다. 비록 아내와 아르바이트 사장님에게는 약간의 거짓말을 해야 하긴 했지만 서핑 보드에 몸을 맡긴 진우의 표정은 그 어느 때보다 편안해 보였다.

 

어쩌면 성민과 진우에게는 잠시 쉬어가는 시간이 필요했던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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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직한 나무처럼, 자유로운 물처럼


 

하지만 여행은 끝이 있기에 여행인 것. 성민과 진우는 다시 성민의 집으로 돌아온다.

 

가족과의 재회에도 출가에 대한 성민의 의지는 굳건했다. 마치 오래된 은행나무가 몇백년 동안 우직하게 살아온 것처럼. 그리고 성민은 드디어 출가에 성공해 머리를 깎고 자신만의 수행을 시작해 나간다.

 

성민이 나무라면 진우는 물에 가깝다. 영화 제작자인 진우는 돈이 되는 영화를 만들기 위해 투자자의 비위를 맞췄다가, 영화가 엎어지면 안되니 감독의 기준을 맞추곤 하는 줏대 없는 삶을 살아왔다. 아내와의 갈등도 제대로 직면하지 않고 회피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래서였을까, 물처럼 자유로운 삶을 사는 듯 하면서도 항상 욕조 안에 머무르는 것처럼 갑갑했다.

 

그러던 진우는 성민의 차에서 그의 딸 지수가 만든 랩을 듣게 된다.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오롯이 담아낸 랩의 '두눈으로 세상을 똑바로 바라볼게'라는 가사에서 진우는 눈물을 쏟아낸다. 그 후 진우는 아내에게 전화를 거는데, 통화를 마친 진우의 얼굴은 마치 바다 위에서 서핑을 즐길 때처럼 편안하고 후련해 보인다.

 

1년 후, 진우는 제작한 영화로 나름의 성공을 거뒀다. 영화 관계자들과 나누는 대화를 들어보면 투자자와 감독 모두를 만족시킨 제작이었던 것 같다. 자유로우면서도 모든 것을 포용하는 바다같은 모습의 진우는 그 어느 때보다 편안해 보인다.

 

성민은 1년 동안 수행하며 새로운 이름을 얻었다. 가족들과 주변 지인의 행복을 축원하는 그의 모습도 마찬가지로 편안해 보였다.

 

<오늘 출가합니다>는 삶의 가치를 '출가'라는 소재로 담아내고 있다. 인물들이 삶을 통찰하는 과정을 유쾌하면서도 의미있게 전달하면서도 로드무비라는 특성을 활용해 우리나라의 자연 곳곳을 스크린에 담았다.

 

90분 동안 아름다운 자연과 함께 삶의 의미를 고민해보고 싶다면 <오늘 출가합니다>를 추천하고 싶다.

 

 

[정선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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