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사랑하기 위해 - 그림이 나에게 말을 걸다

글 입력 2023.02.28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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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그림을 통해서 내면을 바라본다는 취지의 책이 예전보다 부쩍 많아졌다. 이름없는 작가의 유명한 그림이 아닐지라도 요즘의 우리는 각자의 방식으로 좋아하는 그림이나 사진을 통해 위안을 얻기도 하고 내재되어있는 감정을 표출하기도 한다.


도서 "그림이 나에게 말을 걸다"는 국내 트라우마 미술치료 최고 전문가이자 그림과 언어로 마음을 치유하는 김선현 교수의 사랑의 이해가 필요한 모든 순간, 우리에게 건네는 그림의 위로에 관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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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크 샤갈, 생일 Birthday>

 

 

각각의 챕터에는 상황에 맞는 심리테라피가 다양하게 쓰여 있다. 그중 제일 첫 번째 챕터 "PART1. 나를 더 사랑하기 위해"는 사랑에 관한 그림과 그에 관련한 이야기를 곁들이고 있다. 작년 샤갈 전시회에서 보았던 "생일"이란 익숙한 작품을 다시 만났다.

 

"샤갈과 벨라처럼 날 닮은 누군가와 사랑에 빠지고 싶나요?"

 

샤갈의 오랜 뮤즈이기도 한 그의 아내 벨라는 샤갈의 작품에 많이 표현되어 있다. 첫눈에 반했던 벨라와의 결혼을 앞둔 샤갈의 생일날 벨라가 꽃다발과 케이크를 들고 그의 방을 찾아왔고 감격한 샤갈은 그녀에게 입을 맞춘다. 그 특별한 장면을 그림으로 기억하고 싶던 순간의 설렘과 행복이 온전히 전해진다.

 

사랑에 빠져 있을 때, 우리는 평범한 일상을 지낼 때보다 훨씬 더 특별해지는 경험을 한다. 물질적으로 무언가가 특별해진다기보다 마치 하늘을 나는 새가 된 듯한 설렘과 익숙하지 않은 기분 좋은 낯설음, 좋아하는 사람과 서로를 향하고 있는 마음을 떠올리며 구름 위를 걷는 듯한 기분을 느낀다.

 

서로가 있기에 더욱 특별해진다는 것. 사랑의 간단한 표현인 듯하다. 시간이 지남에 어쩔 수 없이 그 특별함이 익숙해짐에 따라 빛이 바랜다 하더라도 아마 서로의 처음을 떠올리며 마주 잡은 손을 놓지 않으려 할 것이다.

 

샤갈의 “생일”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이들은 그 특별한 끈을 오래도록 마주 잡고 있었다는 것, 서로에게 빛나는 존재로 변함없었음이 느껴진다.

 

 

-노력해야만 발견할 수 있는 사랑의 가치-

 

“아주 이상적인 사랑을 지극히 평범한 일상 속에서 이끌어간다는 것. 

꿈속의 델 듯한 뜨거움이 아닌 계속되는 생활의 따스한 온기를 나는 것도 사랑입니다. 물론 이는 결코 저절로 얻어지지 않겠죠. 

항상 옆에 있다는 이유로 상대의 존재와 그 마음을 당연시하지 않고, 

서로가 서로에게 귀 기울이고 자주 들여다봐야만 발견하게 되는 가치일 것입니다.”

 

P38

 


되뇌어 읽어보면 너무 당연한 얘기지만, 이 당연함을 잊는 데서 사랑이라는 것은 끝이 난다.

 

샤갈과 벨라, 이들처럼 오래도록 완벽한 서로의 반려자가 되고자 한다면, 상대의 존재와 그 마음을 당연시하지 않는 것. 서로가 서로를 귀하게 여겨야 함을, 지금 옆에 있는 사람을 잊지 않고 서로의 존재 덕분에 각자의 하루하루가 반짝이도록 빛이 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이 외에도 [PART 2. 가라앉는 마음을 어쩌지 못하고 / PART3. 슬픔을 잘 흘려보낸다는 것 / PART4. 더 이상 사랑받지 못한다 해도]의 총 4가지 파트로 이루어져 있다.

 

 

파트 1에서는 사랑에 관한 이야기와 관계 속에서 나를 낮추고 상대에게만 맞추려고 하는 사람에게 행복한 관계의 시작은 나의 마음을 우선하는 것임을 전하며, 더 깊이 내면의 목소리에 집중하게 하고자 했다. 파트 2에서는 현재의 사랑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 무엇인지 깨닫도록 나를 돌아보게 하고, 파트 3에서는 아픔과 슬픔을 부정하려는 사람들에게 고독과 슬픔을 온전히 마주하고 건강히 흘려보내는 방법을, 그럴 때 찾아오는 마음의 자유를 이야기한다. 마지막 파트 4에서는 이별을 마주하는 담담한 마음의 자세를 갖추는 법, 그럴 때 찾아오는 긍정의 마음을 전한다. 

 

특히 각각의 파트에는 ‘자존감을 높여 주는 그림 테라피’ ‘불안을 잠재우는 그림 테라피’ ‘공허를 채우는 그림 테라피’, ‘무기력을 치유하는 그림 테라피’ 페이지를 통해 각자의 상황과 문제에 맞는, 나의 심리를 이해하고 치유해 줄 그림들을 수록했다. 각 그림에 맞는 심리학 이론을 이해하기 쉽게 적용해 나도 몰랐던 내 마음을 바라보는 방법을 알려 준다. 

 

<도서 소개글 中>

 

 

이 책에 수록한 그림은 지난 25년간의 임상 현장에서 불안과 무기력을 해소하고 위로와 용기, 안정을 주는 효과가 컸던 그림들이라고 한다.

 

특히 이번 개정판 작업은 에드바르트 뭉크, 구스타프 클림트, 조지아 오키프 등 다양한 스펙트럼을 가진 근현대 화가 39인의 그림 55점을 재구성한 것으로, 우리에게 익숙한 불멸의 작품들은 물론 처음 만난 아름다운 작품들을 더해 매혹의 그림 여행을 선사하고자 했다.

 

하루에도 수천 번 마주하는 다양한 감정에 치이다 보면, 집으로 돌아가서 오롯이 나만을 위한 시간을 가져야 하는 순간이 반드시 필요하다. 누군가의 위로보다 혼자만의 시간 안에서 내가 좋아하는 무언가를 떠올리거나 행하다 보면 마음의 평안을 얻곤 한다.

 

그 하나의 방법이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듣는 게 될 수도 있고, 일기를 쓰는 게 좋을 수도 있고, 이 책의 요지처럼 그림을 통해서 마음을 치유하는 것 또한 더없이 나를 위한 마음의 테라피라고 생각한다.

 

좋은 것을 보다 보면 자연스레 기분전환이 되고 앞으로 또 내가 해야 할 일에 대한 작은 원동력이 될 수 있다. 마음과 몸과 정신에 관한 다양한 치유와 힐링이 필요한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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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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