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나라는 액자를 통해 미술 감상하기 - 제3회 인사이트 데이

글 입력 2023.02.05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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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인사이트 데이, 도움을 주는 사람 그리고 예술을 사랑하고 나누는 사람이 되고 싶어 재미를 따라 인생의 의미를 따라, 도슨트가 된 고예지 님의 강연으로 채워졌다.

 

 

 

비전공자여서 난 부족한가?



그의 흥미와 적성은 도슨트로 향해 있었지만 비전공자였기에, “내가 비전공자여서 부족한가?”라는 생각이 들 때 쯤, 정답처럼 찾은 책 <각자의 미술관>을 만났다고 한다. 작품을 보며 화가가 공부한 학교 이름을 보면서 누구에게 배웠고, 어떤 영향을 받았겠구나 하는 게 아니라, “순수하게 마음으로 감동 할 줄” 알기에, 어쩌면 전공자와는 또 다른 시각으로 작품을 해석할 줄 아는 사람일 수 있겠구나 생각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비전공자니까 더 잘할 수 있어!’하는 생각을 갖고 임하고 있다 하시면서도, 누군가에게 말할 때 ‘저는 미술에 대해 잘 모르지만’ 하는 말보다 ‘저는 이렇게 생각했어요! 이런 느낌이에요.’하고 당당하게 표현하길 바란다는 말을 하셨다.


문득 생각해보니, 나도 미술관에 가서 가끔은 작품에 대단한 뭔가 있는 거 같은데 이해를 못하겠다든지 어렵게 느껴질 때 위축되거나 ‘음 잘 모르겠지만….’ 말하곤 했었는데, 이제는 좀 더 자유롭게 내가 알고 떠올리고 보고 싶은 대로 당당하게 해석하리라 다짐했다. 미술이란 게 정해져 있는 틀이 아니라 관객의 자유로운 해석도 함께 만날 때 빛나지 않을까.

 

 


미술을 감상하는 방법들



1. 인물에게 표정이 있다면 어떤 감정일지 상상해보기


작품에 내 감정을 투영할 수도 있고, 온전히 인물의 감정을 생각해 볼 수도 있다. 그림을 보면서 내 경험을 이어서 생각하는 것 역시 미술 감상법이자 내가 자주 애용하는 방법이다. 특히 리뷰나 혼자 감상을 적어내려 갈 때 자주 그랬었다. 미술을 감상하다가도 퐁 튀어나오는 최근의 일들, 감정, 생각들을 뭉쳐, 작품과 함께 소화하거나 위로 받았다.


미술은 내게 상상력을 키워주고, 자유로운 감상을 제공하고 글을 쓸 수 있게 하는 원동력으로써 의미가 있다. 그래서 작품과 나 1대 1 또는 친구와의 의견 공유까지가 내 감상방법이었고 첫 번째 방법은 익숙했는데, 그 다음 두 가지 방법은 낯선 감상법이었다.

 

 

2. 작품명을 먼저 보지 않고, 정해보기


이때부터는 사람들 개개인의 의견을 공유하고 들을 수 있어서 더 재미있었다. 겹치는 제목이 단 하나도 없었고 이유 또한 다채롭고 흥미로웠는데, 이게 모두 단 한 작품을 보고 난 다음이라 생각하니 여러 명이서 함께 미술을 감상하러 가는 것도 정말 좋은 방법일 것 같았다. 마음 맞는 친구들과 미술관에 가면 사진만 찍고 나오게 되거나, 감상시간이 다른 걸 배려하는 차원에서 따로 다니곤 했었는데 앞으로는 이 방법도 활용해 보고 싶었다.


도슨트님의 일화 중, 하얗게 눈이 내린 집들을 그린 작품을 보고 한 초등학생 남자아이가 “와, 미세먼지다.”하니 보호자는 “눈이잖아.”라고 일축했다던 일화를 말해주시며, 보이는 대로 보고 무한대로 자유롭고 순수하게 감상하는 것에 단정한 정답을 맞출 필요는 없다, 감상에 정답은 없다는 말을 듣곤 나는, 뜨끔, 반성했었다.


사람의 상반신을 조각해두고 꽃인가 비슷한 걸 박아둔 작품이었는데, 핀조명을 받고 중간에 세워져 있어, 나는 멋진 작품인가해서 골똘히 감상하고 있었더랬다. 얼마 뒤, 뒤에서 한 커플이 쓱 보고 지나가면서 작가의 정신세계가 이상하다는 말을 툭 던지고 갔었다. 그땐 그 말이 작품을 깎아내리는 것 같아서 ‘저건 제대로 된 감상이 아니다, 오디오 가이드가 00이라 그랬는데!’ 했었는데, 지금 보니 그 또한 그 사람의 자유로운 감상평이자 방법이 아니었나, 내가 자유롭게 해석하는 것처럼 다른 이도 그랬던거다 생각 그때를 반성했다.

 

 

3. 무슨 말을 하고 있을까, 어떤 상황일까 질문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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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속 각각의 인물들은 어떤 말을 하고 있을까. 상황이나 줄거리, 말을 자유롭게 나누면 된다. 내가 해석한 건 이렇다. 뒤돌아있는 남자는 좋아하는 연인을 기다리며 언제 오나 중얼거리고 있고, 주인으로 보이는 사람과 건너편 남자는 친구이고, 길 건너 미용실 여자 사장님이 놀러 와서 오늘 온 손님 이야기를 하거나 동네 이야기를 하며 대화를 하고 있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다른 분들의 의견 중에는 가게 매물을 보러 왔다든지, 연인관계 또는 스파이를 심어놔 주시하는 장면이다 등 재미있고 기발한 의견들이 많아서 기억에 남았다. 아마 나중에 이 작품을 보게 되더라도 오늘의 의견들이 생각날 것 같아 재미있었다.

 

 

왜 꼭 전공자만 하나, 비전공자니까 다른 시선으로 ‘나만이 할 수 있는 부분’이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이번 강연으로 사람이 가진 ‘자율성’에 대해 짙게 느꼈다. 개성을 가지고 각자대로 해석하는 사람들을 만났고, 미술과 예술을 좋아하는 마음 하나로 작품을 감상하는데 전공이나 정답은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전공이 아닌 것에 도전할 때의 마음가짐에 대한 인사이트와 좋아하는 마음으로 순수하게 감상하는 정답 없는 미술 감상에 대해 알 수 있었던 귀한 시간이었다.


전공으로 자격을 논하곤 했었다. 한번은, 그 분야를 단순히 좋아하는 마음은 업무와는 다른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만났었다. 하지만 미술을 좋아하는 마음과 ‘비전공자만이 감상할 수 있는’ 시각이 있다는 것에 그치지 않고 ‘끊임없이 확인하고 생각하고 발전’해나가는 고예지 도슨트님의 태도가, 결국 직무를 대하는 좋은 태도가 아닐까?


내가 만약 사람이 아닌, 어떤 직종의 직무라면, 나를 좋아하고 애정으로 하는 담당자를 만나길 원하지 않을까. 미술도 어떠한 작품도, 나를 이런저런 시각으로 생각해주는 마음 또한 환영해주지 않겠는가 싶다. 뭐든 자유롭게 감상하고, 정답을 선택하려하기보다 하고 싶은 거 다 하며 사는 자율성을 가진 삶을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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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유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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