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게으른 완벽주의자의 습관 정착기(2) [도서]

책 <인생을 지배하는 습관의 힘>
글 입력 2023.01.28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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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글 (1) 편에서는 행동 습관을 정착시키는 데 도움이 되는 활동을 살펴봤다. 더불어 게으른 완벽주의자인 내가 책 속 내용을 현실에 적용하며 성공적으로 이룬 세 가지 습관을 공유했다. 

 

[인생을 지배하는 습관의 힘]은 습관 형성의 중요한 요소로 의지와 끈기를 꼽지 않는다. 습관은 지속 가능한 활동이어야 하기에 의지나 열정만으로는 달성하기 어렵다. 습관을 저해하는 요소는 여러 방면에서 발생한다. 그렇기에 저자는 스스로 자신의 패턴을 분석하여 맞는 방식을 찾을 수 있도록 습관을 네 가지 파트로 나누었다. 행동, 사고, 감정, 환경 중 오늘은 사고 습관에 대한 이야기다.

 

 

 

나를 깨우는 사고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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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과 해석은 다르다. 우리는 내가 해석한 세계에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같은 사실을 두고도 생각하는 방식은 다양하고, 어떻게 해석하는지에 따라 행동도 달라진다.”


저자가 말하는 습관적 사고방식은 평소 의식의 흐름을 뜻한다. 어떤 상황에서 당연하게 생각하는 ‘그 생각’. 그렇기에 사고방식은 본인이 애를 쓰며 노력하지 않으면 인지하는 것조차 어렵고, 바꾸기는 더더욱 어렵다.

 

내면의 소리, 사고 습관은 어떻게 알아낼까? 내가 이용한 방식은 기분의 꼬리를 따라가는 것이었다. 기분의 원인에는 어떤 사건도 있을 것이고, 누군가의 말도 있을 수도 있다. 원인은 다양하겠지만 이 과정에서 절대 빼먹으면 안 되는 부분은 해석이다.

 

사람은 자신의 세계에서 철저히 혼자이고, 혼자만의 목소리로 이야기한다. 우리는 감정의 주인이다. 그리고 그 감정의 꼬리에는 해석가의 목소리가 있다.

 

그러나 이런 목소리를 알아채는 것은 쉽지 않다. 익숙한 상황일수록 습관적 사고방식에 빠지기 때문이다. 과거 뇌 과학 다큐멘터리에서도 비슷한 내용을 본 적이 있다. 그 다큐는 생각을 스키 타는 일에 비유했다. 아무도 밟지 않은 새하얀 언덕을 처음으로 내려올 때는 옅은 길이 하나 생기지만, 여러 차례 반복할수록 편한 길이나 익숙한 길을 찾게 된다. 생각도 이와 같아서 내려온 발자취만큼 같은 길을 걷는다는 것이다.


“사람은 습관적 사고방식으로 함정에 빠진다. 익숙한 상황일수록 다른 생각을 갖기 어렵다.” - 크리스티나 홀 박사


그렇기에 사고 습관은 스스로 노력하지 않으면 발견하기 어렵다. 그걸 깨닫고 놀란 순간이 있다. 세상 누구에게도 하지 못할 말을 스스로 하고 있다는 걸 발견했을 때다. 나를 무력하게 하는 사고 습관이었다. 예를 들면 과정과 맥락을 고려하지 않고 타인과 나를 비교하거나 작은 실수도 심각한 것처럼 크게 조명하곤 했다. 자연스럽게 자책과 비판이 따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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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깨우는 사고방식은 결국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뜻한다. 그러나 나와 사고 습관이 있던 사람이라면, 당장 긍정적으로 바꾸는 것이 억지스럽게 느껴질 수 있다. 일단 마이너스 사고방식에서 벗어나는 것부터 시작해보자. 저자가 소개한 18가지의 방법 중 5가지만 추려보았다.


남이 아닌 어제의 나를 이기자 - “중요한 것은 과거의 나보다 1센티라도 성장하는 것이다. 그렇게 성장하다 보면 역사상 최고의 나를 경신할 수 있다. ‘역사상 최고의 나’는 동기부여가 되고, 꾸준히 하는 의욕이 된다.”


‘있는 것’에 집중하자 - “기술도 지식도 제로일 수는 없다. 우선은 지금 있는 돈, 지금 있는 인맥, 지금 있는 기술, 지금 있는 지식, 지금 있는 경험을 다시 한번 돌아보자.”


결과는 행동량과 확률로 생각하자 - 무능한 포수도 열 발 중 한 발은 새를 맞힌다. 부족한 것은 ‘능력’이 아니라 ‘행동’이다. 결과가 나오지 않는 이유는 행동량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할 수 있는 것’을 보자 - “내가 제어할 수 없는 일은 스트레스의 주된 원인이 된다.” / “내 힘으로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명확하게 나누자. 그런 다음 내 힘으로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자.” → 하기 싫은 일도 할 수 있는 일로 만들고, 그것에서 의미를 찾으면 남다른 경험이 된다.


사고 습관의 변화는 하루아침에 이룰 수가 없다. 이런 내용을 내면화하면서 점진적인 방식으로 긍정 회로를 돌려보기로 했다.


“감사 습관을 몸에 익히면 행복 체질이 된다.”

 

자신을 깨우려면, 그다지 좋지 않은 상황 속에서도 사고방식을 달리해 긍정적인 감정을 이끌어내면 된다. 감사 일기는 긍정적인 사고습관을 만들기 가장 좋은 방식이다. 

 

 

 

’하루 세 개의 감사’가 어렵다니


 

처음에는 ‘감사 일기’라는 말이 와닿지 않았다. 나에게 감사는 이벤트 같은 것이었다. 평소랑은 다른 어떤 사건, 행운, 새로운 일이었다. 그렇기에 ‘하루에 감사한 일 3가지 적기’라는 간단한 미션이 어렵게 느껴졌다.

 

사용 중이던 명상 앱으로 밤마다 감사 일기를 쓰라는 알람이 왔다. 책에서도 감사 습관을 익혀보라고 조언하니 안 해볼 수가 없었다. 그렇게 강제성 반, 하루 기록 반으로 시작했다. 아무것도 감사하지 않은 날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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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당시에는 ‘이런 것도 감사해야 하나?’ 혹은 ‘하나도 감사하지 않은데 억지로 감사하는 것도 의미가 있나?’ 하는 생각이 불쑥불쑥 튀어나왔다. 그래도 토 달지 말고 그냥 하기로 했다. 억지든 진심이든 꾸준히 해보지도 않고 관두는 것은 핑계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진심 없이 로봇처럼 적은 날도 있었다. 그러다 흥미가 떨어져서 감사 일기를 멈추는 시점이 왔다.

 

같이하는 집단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에 ‘감사 일기’를 검색하니 생각보다 수요가 있었다. 나도 그 흐름에 들어갔다. 타인의 감사를 그렇게 많이 본 것은 처음이었다. 사람들의 감사는 정말 다양하고 사소한 것에서 비롯되었다. 그들을 따라 나도 하루하루 느낀 점이나, 실시간으로 좋았던 것들을 마구잡이로 보내기 시작했다.

 

 

 

일상의 작은 기쁨을 확대하는 일


 

나의 사고과정을 돌아보며 깨달은 점은 통제할 수 없는 상황에 대해 욕심내는 것이 많았다는 것이다. 그것이 욕심이라는 걸 인식하게 됐고, 어떤 일이나 상황이 기대한 것에 못 미치더라도 실망하는 횟수가 줄었다. 내 하루를 크게 두고 보면 감사한 일이 하나도 없는 날은 없었다. 감사한 마음은 아주 작은 사소한 순간도 기분 좋은 순간으로 크게 확대하여 볼 수 있게 해준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굳이 크게 확대하지 않아도 그냥 즐거운 순간, 기분 좋은 순간을 바로 앞에서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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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 일기는 예상한 것보다 더 의미 있는 변화를 가져다주었다. 가장 먼저 ‘행복은 선택하는 것’ 을 알게 됐다. 이보다 더 중요한 변화는 없었다.

 

살다 보면 스트레스 상황도 생긴다. 스트레스를 피할 수는 없지만, 상황을 조금 달리 볼 수는 있다. 오해 말아야 할 것은 스트레스 혹은 문제 상황을 무시하자는 것이 아니라는 뜻이다. 일이 예상과 달리 틀어지거나, 갑자기 사고가 나는 등 문제 상황을 문제라고 하지 않는 것은 회피다. 상황을 달리 해석하는 것은 회피가 아니라 그 외의 밝은 면을 조명하는 일이다.

 

 

 

2023 이삭줍기 프로젝트


 

사고 습관을 바꾸기 위해 감사일기도 쓰면서 ‘힘이 되는 문장’ 모으기도 같이 했다. 나는 이걸 <이삭줍기> 프로젝트라고 부른다. 나에게 용기, 에너지, 사랑, 기쁨, 굳건함을 가져다 주는 이야기라면 뭐든지 주워 담는 것이다. 힘든 일이나 괴로운 일을 곱씹기보다는 기억하고 싶은 소중한 순간을 곱씹고 싶었다. 흘러가는 말, 흘러가는 장면, 흘러가는 칭찬이라도 나에게 의미가 있었다면 뭐든 적는 것이다.

 

그렇게 메모장에 하나둘씩 담기면 꽤 많은 양이 된다. 책에서 읽은 문장도 되고, 유튜브에서 만난 이야기도 된다. 그렇게 모으고 나면 ‘이삭 줍기’ 프로젝트 폴더는 지친 날 스스로 에너지를 투여할 수 있는 비타민 같은 존재가 된다. 나만의 자가 발전 동력기가 필요하다면 나와 함께 이 프로젝트를 해보자.


*


과거에는 은연중 이런 생각을 했던 것 같다. 훌륭한 사람이 되면 자연스럽게 멋진 라이프 스타일을 갖게 될 것이라고. 좋은 습관도 ‘나중에 언젠가는 하게 될 것’이라고 막연하게 생각했다. 마치 학생시절 ‘이 나이쯤 되면 무언가를 하고 있겠구나.’ 라고 짐작하는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알다시피 습관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다. 언제나 행동이 사람보다 선행한다. 사람의 훌륭한 성과나 인품, 탁월한 결과물은 그가 지금까지 해왔던 행동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그러니 ‘언젠간 좋은 습관을 갖게될 거란’ 믿음은 틀렸다. 좋은 활동을 습관으로 정착시킨 사람만이 자신이 바라던 모습으로 완성될 수 있을 뿐이다. 내게 바라는 모습이 있다면 그냥 하면 될 일이다. 오늘이 바라는 행동을 시작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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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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