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나는 나만의 인생의 슈퍼스타 [영화]

영화 <스타 이즈 본(A Star Is Born), 2018>이 전하는 "Love Yourself"의 메시지
글 입력 2022.12.16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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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증후군’이라는 말이 요즘 나의 상황과 딱 맞는 듯하다. 유료로 구독하는 OTT 서비스만 해도 무려 세 가지인데, 정작 제대로 감상하는 작품은 거의 없는 것과 다름이 없다.

 

나보다 나의 취향을 잘 알고 있는 알고리즘은 나의 욕구가 채 피어나기도 전에 배달 요청을 완료하고, 미디어의 홍수 시대라는 말에 걸맞게 하루에도 수많은 볼거리가 쏟아져 나오지만, 편리한 세상이 오히려 불편한 마음을 들게 하는 모순적인 순간들이 있다.

 

심심할 일은 없지만 그렇다고 아주 충만하지도 않은 기분. 이미 간파되어 버린 나의 취향을 반영한 추천 목록들은 분명 평균적인 만족 수준을 높이고 있지만, 익숙함은 곧 무뎌짐이 되는 법이다. 요즘의 나는 OTT 시대의 취향이란 세밀하지만 신선하지는 않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실로 오랜만에 설레는 기분이었다. 보석을 채굴 했다고나 할까. 눈 여겨보던 영화가 곧 방영 목록에서 내려간다는 공지를 보고 약간은 숙제를 하는 듯한 마음으로 관람을 시작했다. 하지만 별 기대를 가지지 않았다는 사실이 부끄러울 정도로 작품에 완전히 몰입해버린 것이다.

 

<스타 이즈 본(A Star Is Born), 2018>은 탄탄한 각본과 섬세한 연출, 그리고 감동적인 음악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고 있는 작품이다. 하지만 그저 여기에 그쳤다면 이 작품이 나의 인생 영화 반열에 오르지는 않았을 것이다.

 

정답인지는 모르겠지만 모든 것에서 의미를 찾아내려는 습관이 있다. 전달하려는 메시지가 분명하지 않은 작품은 적어도 나에게 만큼은 가치가 없다. 발견한 메시지가 공감을 불러일으킬 때 비로소 감동적이었다고 말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 <스타 이즈 본>은 분명 만족을 넘어 감동을 느끼게 한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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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내가 어떤 사람에게

‘나는 당신을 사랑한다’라고 

말할 수 있다면

‘나는 당신을 통해 모든 사람을 사랑하고

당신을 통해 세계를 사랑하고

당신을 통해 나 자신도 사랑한다’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 에리히 프롬, <사랑의 기술> 中

  

 

고등학교 윤리 시간, 에리히 프롬이라는 학자와 그의 사상에 대해 배웠던 어떤 순간이 떠오른다. ‘사랑’은 주기만 하는 것도 받기만 하는 것도 아닌, 그 존재 자체를 존중하는 것. 상대에게 완전히 헌신하는 것도 옳지 않지만, 그를 완벽히 통제하려는 것도 정답이 아니라고 했다. 적당히 수긍하는 척 했지만, 솔직히 진심으로 이해되지는 않았다.

 

 

내 말 들어 봐. 

네 잘못이 아니야 절대로.

누구 잘못인 줄 알아?

잭이야.

그래. 다른 사람은 잘못이 없어.

너도, 나도 아니고

온전히 잭 잘못이야.

 

- 영화 <스타 이즈 본, 2018> 中

 

 

교복이 낯설어진 만큼 조금은 성숙해진 걸까. 한참을 영화의 여운에서 벗어나지 못하다가 문득 조금은 뜬금 없이 에리히 프롬을 떠올렸다. 동시에 왠지 약간이나마 ‘사랑’을 이해하게 되었다는 생각을 했다.

 

사랑은 일방적인 것이 아닌 함께 성장을 도모하는 것. 어떠한 대가 없이 상대방의 있는 그대로를 사랑하는 것. 누군가를 사랑하기 이전에 나 자신을 먼저 사랑할 줄 알아야 하는 법.

 

자기 자신을 사랑할 수 없어 끝내 스스로 삶을 멈춰버린 잭의 인생이 슬플 수 밖에 없는 이유였다.

 

놀라운 것과 동시에 조금은 질투 섞인 마음이 들었다. 브래들리 쿠퍼와 레이디 가가, 두 주연의 엄청난 재능 때문이었다. <스타 이즈 본, 2018>은 브래들리 쿠퍼의 첫 감독 데뷔 작이며, 레이디 가가의 첫 번째 스크린 출연 작이기도 하다. 수많은 찬사를 받았던 영화의 사운드 트랙 역시 레이디 가가가 진두지휘 한 것으로 유명하다.

 

대조와 연결의 미를 고루 갖춘 연출은 작품 메시지의 전달을 극대화 시키고, 음악 영화 답게 적재적소에서 서사 구조에 통일성을 부여하는 배경 음악들은 감동과 여운을 증폭시킨다. 

 

그저 감동에 취해 있던 처음과는 달리 두 번째 감상에서는 보다 연출에 집중에서 작품을 시청했다. 이전에는 느낄 수 없었던 또 다른 매력을 발견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A Star IS Born


  

 

나는 빠져들어

행복했던 시간 속으로

변화를 바라며

그리고 비참했던 시간 속으로 나는

깊숙이 빠져드네

내가 뛰어드는 걸 봐

바닥에 부딪히지 않고

뚫고 나가

상처 입지 않을 곳으로

얕은 곳에서

멀리 벗어나

 

- <스타 이즈 본, 2018> OST, Shallow 中

 

 

우리 말로 해석하면 ‘스타 탄생’이라는 제목의 뜻처럼 <스타 이즈 본>의 주된 서사는 ‘앨리’라는 인물이 뮤지션으로 성장해 나가는 과정을 그려낸다.

 

음악에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있는 앨리이지만 세상은 그녀의 외모가 아름답지 않다는 이유로 가수라는 꿈을 접게 만들었다. 술을 마시러 들어갔던 바에서 우연히 앨리의 공연을 보게 된 천재 뮤지션 ‘잭슨’은 그녀의 재능과 더불어 앨리라는 한 사람에게 사랑에 빠지게 되고, 앨리가 사랑받는 뮤지션으로 성장할 수 있는 용기가 되어준다.

 

두 사람이 사랑에 빠지는 모습과 앨리의 성장 스토리가 적절한 개연성을 갖추며 작품 전체 흐름을 이끌어 나가는 과정이 영화를 사랑스럽게 만든다. 

 

다만, <스타 이즈 본>은 마냥 즐겁고 행복한 영화만은 아니다. ‘A star is born’이라는 원제가 더욱 와 닿는 것은 한 스타가 탄생함과 동시에 또 다른 스타가 소멸하는 과정이 담겨 있기 때문일 것이다.

  

 

술집에 갔는데 누가 잭 노래를 부르더라.

온갖 데에서 그 애의 노래를 틀고.

처음엔 화가 났지 이유도 없이.

사람들이 그 애에 대해 아는 척 하는게 싫었나 봐.

그러다 언젠가부터 그게 위안이 되더라고.

헛살진 않은 거니까.

 

- 영화 <스타 이즈 본, 2018> 中

 

 

사랑받지 못한 유년기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뮤지션이 됐음에도 약과 술에 찌든 인생을 살던 잭슨은 스스로를 파멸로 이끈다. 고질병인 이명과 우울증이 점점 심해지지만 근본적으로 고쳐보려는 노력 없이 스스로를 돌보지 않은 잭슨은 결국 뮤지션으로서도, 그리고 한 사람으로서도 몰락해 버리고 만다.

 

앨리와 사랑에 빠진 잭슨이 수렁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도 같았지만, 앨리가 스타가 될수록 두 사람의 사랑은 갈등과 위기로 향해 간다. 두 사람의 정 반대의 인생 곡선을 강조하는 교차적인 연출이 돋보이는 지점이었다.

 

 

 

“I am who I am.”


 

대조적인 연출이 강조하는 메시지는 스타의 탄생과 소멸에 국한되지는 않는다. 작품이 전달하고자 하는 또 다른 핵심적인 메시지, ‘나 다운 나를 믿고 사랑하라’는 주제 역시 앨리를 대하는 두 인물의 상반된 태도를 통해 전달되고 있다.

  

 

당신 속을 까 보이지 않으면 아무것도 될 수 없어.

그 점을 명심해.

진심을 노래하지 않으면 끝이야.

지금은 사람들이 당신 얘기를 듣겠지만

계속 그러진 않을 거야.

내가 알아.

그러니 가서 붙잡아.

사람들이 언제까지 당신 노래를 들어줄지 겁내지 말고

그냥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해.

당신 노래는 천상의 피조물이니까.

 

- 영화 <스타 이즈 본, 2018> 中

 

 

<스타 이즈 본>에는 앨리라는 사람을 사랑하며 그녀의 재능을 발굴해 낸 상반된 두 인물이 나온다. 있는 그대로의 앨리와 그녀의 진심을 사랑하는 ‘잭슨’과, 세상이 그녀를 더 사랑할 수 있게 앨리를 변화시키려 하는 매니저 ‘레즈’. 앨리의 모든 것을 통제하려 하는 레즈로 인해 앨리는 ‘그녀 다움’을 잃어가고, 그 사이에서 앨리와 잭슨의 사랑은 어긋나기 시작한다.

 

매니저를 완벽히 비난할 수 없는 것은 나 역시 완벽히 나 답게 살아간다고 단언할 수 없기 때문이다. 누구나 있는 그대로의 나로 인정받고 싶은 욕구를 지니고 있지만, 때로는 ‘나 다운 것’보다 ‘사랑 받는 것’ 자체가 중요하게 느껴지는 순간들이 있다. 누군가에게 미움을 받지 않으려고 솔직한 내 모습을 감추고 세상이 원하는 방식으로 나를 포장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고, 그 누가 장담할 수 있을까.

 

앨리 자신도 사랑할 수 없는 그녀의 모습까지도 사랑해 주는 잭슨을 보며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 다시 한 번 생각했다. 사랑은 통제하는 것이 아닌 있는 그대로를 존중해야 한다는 그 말을. 동시에, 앨리의 모든 것을 사랑한 것 만큼 잭슨이 자신을 좀 더 사랑할 줄 알았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얼굴과 손을 담는 카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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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이즈 본>의 영상적 특징 중 하나는 유난히 얼굴과 손을 클로즈업 하는 장면이 많다는 것이다. 손이 잡아내는 것은 앨리와 잭슨의 사랑이 발전해 나가는 모습이며, 화면을 가득 채운 표정은 대화와 설명이 전부 담아낼 수 없는 감정을 여실히 보여준다.

 

개인적으로 손으로 이어지는 사랑의 서사가 인상적이었다. 잭슨에게 무례하게 대하는 사람을 향해 주먹을 휘 두른 앨리와 그 손에 냉동 콩으로 만든 붕대를 감아 주는 잭슨. 손만 보고도 앨리가 피아노를 친다는 사실을 발견하는 잭슨의 세심한 사랑이 묻어나기도 했다.

 

위로는 용기가 되고, 용기는 다시 사랑이 된다. 냉동 콩을 손에 감은 앨리는 수줍지만 용기를 내 그녀의 자작곡으로 잭슨을 위로하고, 그 위로는 또 다시 용기가 되어 앨리가 세상에 자신의 이야기를 노래할 수 있는 힘이 된다. 무대 위에서 함께 노래를 부르는 앨리와 잭슨 사이에 사랑이 피어나는 순간이었다.

 

방황하던 잭슨이 앨리를 통해 사랑이 주는 안정감이 무엇인지를 알게 되는 서사 역시 손을 매개로 전달된다. 뮤지션이라는 연인의 공통점과 그들을 사랑으로 이끈 음악의 역할을 생각하면 기타줄로 만든 반지로 청혼하는 장면이 인상적일 수밖에 없다.

 

음악으로 채워진 영상은 청각적으로 전혀 허전하지 않지만, 사실 대화 자체가 아주 많은 영화는 아니다. 하지만 대사를 절제하고 표정을 통해 채워 넣는 등장인물들의 감정과 서사는 오히려 배우들의 연기력을 돋보이게 만든다.

 

두 주인공이 사랑에 빠지는 순간과 갈등을 겪는 과정, 개인적인 고뇌와 절망, 슬픔과 상실의 아픔까지, 클로즈업 된 표정으로만 전달하는 연출에서 공백의 허전함 보다는 여백의 아름다움을 느꼈다.

  

 

그대가 날 바라보면

온 세상이 사라지고

우리 모습 영원히

이대로 기억할 거야.

 

- <스타 이즈 본, 2018> OST, Always Remember Us This Way 中

 

 

울려 퍼지는 자신의 자작곡 앞에 복잡해진 앨리의 심정을 붉은 색 조명과 푸른 색 조명을 교차해 드러내는 연출. 두 주인공이 서로의 사랑을 확인할 때마다 맞대는 이마를 담아내는 카메라. 

  

 

있잖아 내가 형 꿈을 뺏어간 거…

형을 닮고 싶었어. 아버지 말고.

 

- 영화 <스타 이즈 본, 2018> 中

 

 

앨리에게 솔직한 자신을 드러내며 흘리는 잭슨의 눈물과 그를 안타깝게 여기는 앨리의 울음, 그리고 자신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는 동생의 말에 눈물을 참아내는 듯한 바비의 충혈된 눈까지. 눈물로 이어지는 연출 역시 극의 흐름을 매끄럽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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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는 아버지 벨트를 천장 선풍기에 묶고 목을 매달았는데

선풍기가 떨어져 버렸죠. 

이마도 크게 다쳤고요.

무엇보다 화가 났던 건 

아버지가 전혀 모르더라고요.

신경도 안 쓰더군요. 

선풍기가 반년이나 바닥에 있었는데.

 

- 영화 <스타 이즈 본, 2018> 中


 

슬프게도 잭슨의 비극을 암시하는 복선들은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는 또 다른 요소가 된다. 아버지의 사랑이 고팠던 13살의 소년은 가슴 속에서 평생 자라지 못한 채 결국 그 ‘벨트’로 그의 삶을 마무리 한다.

 

 

잭은 음악이란 건

옥타브 내에서 12개의 음이 반복되는 거라고 했지.

똑같은 얘기를 반복해서 얘기하는 것 뿐이라고.

뮤지션은 그 12개의 음을 자기 방식대로 들려주는 거라나

그렇게 말했어.

그 애는 네 노래를 좋아했어.

몇 번이고 말했지.

‘앨리가 그 음들을 다루는 방식이 좋아.’

 

- 영화 <스타 이즈 본, 2018> 中

 

 

잭슨은 가수란 결국 자신의 이야기를 노래에 담아내는 것이라고 했다. 그렇기에 잭슨이 부르는 노랫말 속에는 그의 삶의 비극이 담겨 있다. 잭슨이 앨리를 생각하며 만든 음악은 결국 그의 사후에 그를 추모하는 음악이 된다. 

 

노래를 부르는 앨리의 표정을 롱 테이크로 담아내는 무대 위 장면에서 잭슨이 노래를 부르는 과거 회상 신으로 이어지는 마지막 연출은 별 다른 부연 설명 없이 깊은 여운으로 작품이 끝나는 배경이 된다.

 

 

 

너의 코를 사랑하고, 나의 귀를 사랑해


 

 

지랄 맞아도 스스로를 좀 아껴봐.

 

- 영화 <스타 이즈 본, 2018> 中

  

 

난 잭입니다.

알코올 중독자고요.

또 마약 중독자고요.

 

- 영화 <스타 이즈 본, 2018> 中

 

 

지난 주에 ‘알쓸인잡’이라는 TV 프로그램에서 ‘내가 사랑하는 인간’을 주제로 패널들이 대화를 나누는 것을 보았다. 나는 어떤 사람을 사랑하는 지보다 더 인상적이었던 것은 진정으로 스스로를 사랑할 줄 아는 어느 천문학자의 단단한 마음이었다.

 

그게 정답인 줄도 알고 그렇게 살려고 노력도 하지만, 쉽게 내뱉는 것과 달리 나 자신을 사랑하는 일은 솔직히 어렵다. 사랑에는 조건이 없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나 조차도 사랑하기 어려운 나의 면모가 있기 때문이다. 나의 취약한 부분 역시 나의 일부이지만, 그걸 인정하는 것도 남들에게 드러내는 것도 아직은 자신이 없다.

 

 

내가 만난 음악 쪽 사람들이 내 코가 너무 커서 난 안 될 거래요.

 

나 어릴 때 얘기해 줄까요?

태어났을 때 귀가 안 들렸어요. 그런데 가수가 됐죠.

재능이 없는 사람은 없어요.

여기 손님들한테도 있어요.

하지만 하고 싶은 얘기가 있어서 내 식대로 들려줬는데 통한다는 건

특별한 재능이에요.

 

- 영화 <스타 이즈 본, 2018> 中

 

 

<스타 이즈 본>의 두 주인공들의 약점은 각각 코와 귀로 상징된다. 세상도, 앨리 자신도 사랑하지 못하는 그녀의 코를 잭슨은 진심으로 사랑해 준다.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사랑해 주는 잭슨에 의해 앨리는 점점 그토록 미워하던 자신의 코까지도 사랑할 수 있게 된다.

 

앨리에게 다정한 만큼 스스로에게 관대할 수는 없었을까. 그의 곁에는 그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가족, 친구, 연인, 그리고 그의 팬들이 존재했음에도 스스로의 취약함을 수용하지 못한 잭슨은 비극적으로 삶을 마무리 한다.

 

평범한 우리들은 상상도 하지 못할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는 ‘스타’이지만, 제 아무리 많은 사랑을 받아도 내가 나를 사랑할 수 없으면 다 부질없는 노릇이다. 누군가를 사랑하고 누군가에게 사랑받기 이전에 우리는 우리 스스로를 사랑할 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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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감추고 싶은 귀와 코가 있기 마련이다. 그러나 그것들이 부끄러운 이유가 과연 내 안에 내재하는 걸까? 약점이 잘못으로 귀결되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조금 더 스스로에게 다정해질 필요가 있다. 세상의 기준이 나의 코를 미워하고, 귀를 비난할지라도 나 만큼은 나의 취약함에 관대해져야 한다. 

 

진정한 사랑은 너의 코를 사랑하고, 나의 귀를 사랑하는 것일 테니.

 

 

[김소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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