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카메라로 그려내는 비현실적인 회화의 세계 - 프랑코 폰타나 : 컬러 인 라이프 [전시]

글 입력 2022.11.15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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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ANCO FONTANA© BASILICATA 1975 KKYT.jpg

FRANCO FONTANA© BASILICATA 1975 KKYT

 

 

사진인지 회화인지 구분하기 어렵다. 자세히 보면 점묘화 같기도 하고, 인상주의 화가들이 그려낸 풍경 같기도 하다. 어떤 작품은 선과 면, 색으로만 표현한 추상화 같기도 한 것이, 관객들을 알쏭달쏭하게 만든다.

 

순수 예술 사진의 거장 이탈리아 사진작가 프랑코 폰타나는 사진을 통해 추상 회화를 그려낸다. 프랑코는 제자들을 가르칠 때, 흰 종이에 검은 점을 찍어두고 무엇이 보이는지 물어보았다. 그는 제자들이 검은 점보다는 하얀 여백을 보기 바랐다. 프랑코의 작품은 이런 식으로 바라보아야 한다. 한 폭의 그림 같은 사진에서, 시선을 사로잡는 한 요소만 집중하기보다는 그 요소를 만들어내는 다른 여백이나 면, 색을 바라보아야 진정으로 그 작품에 젖어 들 수 있다.

 

순수 예술 사진의 거장 이탈리아 사진작가 프랑코 폰타나는 사진을 통해 추상 회화를 그려낸다. 프랑코는 제자들을 가르칠 때, 흰 종이에 검은 점을 찍어두고 무엇이 보이는지 물어보았다. 그는 제자들이 검은 점보다는 하얀 여백을 보기 바랐다.

 

여백을 볼 때 아름다운 작품이 있다. 검은 점과 같이 우리의 시선을 사로잡아버리는 자극적인 요소들이 있다. 길게 뻗은 선이라던가, 유독 진하게 표현된 색이라던가. 마치 매직아이를 하듯, 내 시선을 잡아버리는 검은 점을 벗어나 전체의 그림을 바라보면 일종의 성취감을 느낀다.

 

일종의 시각적 장애물을 극복하여 더 넓고 광활한 광장을 마주하게 될 때 느껴지는 아름다움은 관람객에게 카타르시스를 가져다주는 동시에 평안함을 준다. 그 아름다움은, 허탈하리만큼 검은 점과 가까이 있었으나 우리는 검은 점에만 온갖 눈 근육을 사용하느라 마주하기 어렵다. 그래서일까, 여백을 바라볼 때 눈 근육이 확장되고 내가 대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완전히 뒤집어졌음을 느낀다. 단순히 상하좌우로 돌려지는 것이 아니라, 마치 양말을 뒤집듯 달라진다.

 

프랑코의 작품은 이런 식으로 바라보아야 한다. 한 폭의 그림 같은 사진에서, 시선을 사로잡는 한 요소만 집중하기보다는 그 요소를 만들어내는 다른 여백이나 면, 색을 바라보아야 진정으로 그 작품에 젖어 들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보기 방식은 쉽게 이루어지지 않는다. 프랑코는 다양한 작품을 통해 계속해서 관객의 시선을 의심하게 만들고 간지럽힌다. 관객은 어딘가 시원하게 해소되지 않는 수수께끼를, 여백 보기를 통해 풀어낸다. 그래서일까, 작품 앞에서 관객들이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진다. 나조차도 작품 하나하나를 다양한 각도로 여러 생각을 하며 보느라 관람 시간이 예상보다도 훨씬 길어졌다.

 

그래서일까? 프랑코의 전시는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일종의 수수께끼를 푸는 듯한 전시였다. 어떻게 보아야 전체를 바라보게 되는 것일까. 저 작은 조형은 어떤 풍경을 담아낸 것일까. 프랑코는 왜 이 사진을 찍었을까. 어떤 각도에서, 어떤 순간에, 얼마나 기다려 이 풍경을 담아내었을까. 이 풍경에서 어떤 감정을 느끼고 읽어내어 이런 작품을 만들어내었을까.

 

어쩌면 이는 사진전(혹은 더 나아가 예술 그 자체)의 매력이기도 하다. 같은 장소, 같은 대상이어도 사진가가 상황을 받아들이고 해석하는 방향에 따라 사진의 톤과 매너가 완전히 바뀌어 버린다. 그래서 사진전은 작가의 이야기가 더욱 궁금해지는 장르이다.

 

그렇다면 프랑코 폰타나는 어떤 작가일까.

 

 

FRANCO FONTANA© PELLESTRINA 1975 VETZ.jpg

FRANCO FONTANA© PELLESTRINA 1975 VETZ

 

 

프랑코는 어떻게 복잡한 현실을 단순하게 추상화하여 환상적인 작품을 만들어내었는가?

 

그는 눈앞에 있는 현실의 일부만을 확대하여 취한다. 현실의 매혹적인 대비를 이루는 한두 조각만을 가려내어 그 외의 것은 과감하게 없애버린다. 그의 작품은 현실적인 것을 비현실적으로 만드는 연출의 힘을 지닌다. 결국 선택의 문제이다. 탁월한 선택으로 최소한의 것을 취하여 기하학적인 조형 간의 시너지를 극대화한다.

 

 

FRANCO FONTANA© Los angeles 1991 vert ACC.jpg

FRANCO FONTANA© Los angeles 1991 vert ACC

 

 

그렇다 보니, 프랑코의 작품을 보다 보면 피에트 몬드리안의 작품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마치 몬드리안의 작품처럼 프랑코는 건물의 풍경에서 기하학적 요소를 추출하여 사진에 그대로 담아낸다. 선, 면, 색으로 극단적으로 단순화한 한 장면은 수직선과 수평선이 돋보인다. 작품 밖으로 확장되는 듯하고, 후보정이나 합성같이 보이기도 한다는 점에서 정말 ‘순수 예술’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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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코 폰타나는 이번 한국에서의 첫 회고전을 위해 단독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그의 예술관을 넘어 인생관을 담은 인터뷰 내용은 마이아트뮤지엄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다.

 

프랑코는 28세라는 나이에 사진을 시작한다. 그 이전까지는 사진과 전혀 관계없는 삶을 살아왔다. 그래서일까? 프랑코는 방법은 상대적이라고 말한다. 즉, 중요한 것은 작품을 찍은 방식이 아니라 작품을 찍은 이유에 대해 고민해봐야 한다는 점이다.

 

더 나아가, 관객들에게 계속해서 유년기의 기적을 간직하며 살아가도록 권한다. 나이를 먹는 것과 늙어가는 것은 다르다. 유년기의 기적을 상실하면 늙어가게 되는 것이다. 프랑코의 예술적 영혼도 유년기의 기적을 소중히 하는 데서 오는 것이 아닐까.

 

그의 예술적 영혼은 화면 안에 환상적이고 비현실적이며 매혹적인 기하학의 모습으로 드러난다. 당신의 시선을 혼란스럽게 만들면서 동시에 생동감 넘치는 작품으로 빠져들게 하는 프랑코 폰타나의 작품. 마이아트뮤지엄에서 직접 확인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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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민경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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