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그럼에도 난 널 미워하지 않아 [문화 전반]

글 입력 2022.10.23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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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프리미엄을 사용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영상 시작 전 매번 광고를 마주하고 있을 것이다. 나 또한 프리미엄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영상을 클릭함과 동시에 광고 오른쪽 하단에 건너뛰기 창이 뜨기만을 기다리곤 한다.

 

하지만 요 근래 건너뛰기를 하지 않고 끝까지 보게 되는 유일한 광고가 하나 있다. 바로 닥터힐메딕스에서 나온 <그럼에도 난 널 미워하지 않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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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3개의 에피소드로 이루어진 이 광고는 짧은 순간에 마음을 찡하게 울리는 감동을 가지고 있다. 특히 반려인이라면 더더욱 눈시울을 붉힐 수밖에 없는 장면들을 담고 있어 이미 여러 번 봤던 영상이지만 또다시 재생시키게 만든다.

 

 

 

ep 1. 당신이 버린 가족은 당신을 미워하지 않는다


 


 

 

첫 번째 에피소드는 유기견들로 가득 찬 공간에서 시작된다. 제대로 관리가 되지 않는 듯한 좁고 더러운 뜬장 안에 영상의 주인공으로 보이는 강아지 한 마리가 등장한다. 낯선 장소에 온 어린아이 같은 모습이 창살 앞을 지나가는 발소리에 반가워하다 유기됐던 과거의 순간으로 바뀐다.

 

늦은 밤 망원한강공원을 나온 강아지는 산책을 하는 줄로만 알고 마냥 기뻐하고 있다. 하지만 주위를 살피던 주인은 이내 근처 벤치에 강아지를 묶어 놓고 도망간다. 주인이 줄을 묶는 와중에도 같이 놀 생각에 신나 있던 강아지는 본인을 두고 멀어지는 주인을 향해 목줄을 끊고 달려간다. 택시를 타고 빠르게 사라지는 주인을 열심히 쫓아갔지만 따라잡을 수 없었고 결국 이 수많은 유기견들로 가득 찬 보호소 안에 갇힌 채 영상은 끝이 난다.

 

 

 

ep 2. 당신이 버린 가족의 삶은 어떻게 될까요?


 


 

 

두 번째 에피소드는 보호소에서 도망친 강아지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길가를 배회하고 배가 고파 쓰레기를 주워 먹고 동네의 다른 유기견들에게 쫓기며 힘든 하루하루를 보낸다. 점점 야위어 가는 강아지는 쏟아지는 비를 피해 버스정류장 벤치 아래로 숨어들어 잠이 든다.

 

주인과 행복한 한때를 보내는 강아지의 표정은 행복함으로 가득 차 있다. 하지만 그 순간도 잠시, 시끄러운 자동차 소리에 깨어난 강아지는 저 멀리 주인과 비슷한 실루엣을 한 사람을 발견한다. 드디어 가족을 찾았다는 생각에 꼬리를 흔들며 반갑게 달려가지만 이내 남자가 휘두른 손에 맞아 쓰러지고 만다.

 

일어설 힘조차 없는 강아지 앞에 천천히 다가오는 그림자와 함께 영상은 끝이 난다.

 

 

 

ep 3. 사지 말고 입양하세요


 

 


 

 

강아지 앞에 다가온 그림자의 정체는 이 동네의 동물 병원 수의사였다. 다친 부위를 치료하고 깨끗하게 목욕시키니 꼬질꼬질했던 강아지는 어느새 뽀송하고 귀여운 모습으로 돌아왔다. 이렇게 수의사와 강아지의 동물 병원 생활이 시작된다.

 

가족을 찾는 전단지를 붙어놨지만 찾아오는 사람은 없었고 계절이 두 번 바뀌는 동안 강아지의 몸집도 제법 커졌다. 이 둘은 함께 시간을 보내며 서로를 보듬어주는 가족이 되었고 동물 병원 앞에 붙여두었던 가족을 찾습니다 전단지를 떼어내며 영상은 끝이 난다.

 

 

 

그럼에도 난 널 미워하지 않아



처음 강아지를 데려오던 날이 생각난다. 덥디 더운 비닐하우스 안에서 털이 잔뜩 뭉쳐진 채로 돌바닥에 누워있던 아이를 데리고 집으로 가던 길, 털에 가려 얼굴도 보이지 않았고 냄새도 잔뜩 났지만 기쁜 마음으로 안고 있었다. 그날부터 내 인생은 항상 반려견과 함께였다.

 

아이들로 인해 하늘을 날아갈 것 같은 기쁨을 만끽했고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슬픔도 마주했다. 하지만 나에게 있어 이 긴 시간들은 모두 값지고 소중하다. 아이의 새끼를 마주한 순간도, 아이를 무지개다리에 보내준 순간도, 또 다른 새로운 아이를 만나던 순간도 모두 말이다.

 

영상의 하단 글에 따르면 지난해 구조된 유기 동물은 약 12만 마리로 이 중 다시 가족의 품으로 돌아간 경우는 단 12%에 불과하고 보호소에 남은 아이들 중 32.5%만이 새로운 가족을 만났다고 한다. 기존 가족을 찾지 못하거나 새로운 가족을 만나지 못한 아이들은 보호소에서 자연사 혹은 안락사에 처하게 되는 것이다.

 

유기 동물과 관련된 사회적 변화는 다양한 곳에서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한 생명을 끝까지 책임지고 모든 아이들이 가족의 품에서 온전히 일생을 보낼 수 있도록 우리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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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지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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