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다락방의 미친 여자 - 여성 작가와 19세기의 문학적 상상력 [도서]

글 입력 2022.09.30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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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드라 길버트, 수전 구바가 쓴 <다락방의 미친 여자>는 여성 작가와 19세기의 문학적 상상력에 대해 다룬다.

 

제인 오스틴, 메리셀리, 샬럿 브론테, 조지엘리엇 등 여성작가와 여성문학에 대해 만날 수 있다. 이 책은 페미니즘 비평의 시대를 열었다고 할 수 있다. 감금, 폐쇄, 거식증, 가스라이팅 등 19세기의 문학들은 현 시대에도 유의미한 이야기를 펼쳐낸다.

 

버지니아 울프는 “그 시절, 위대한 재능을 타고난 여자라면 누구라도 틀림없이 미치고 말았을 것이다”라고 말한다.

 

19세기는 전통성있는 여성작가들이 대거 등장한 시대이다. 이들은 가부장적 사회에서 구속에 대한 끊임없는 투쟁을 이어나간다. 이 책에서 사용한 방법론은 여성 작가들이 가졌던 불안과 그를 비유하는 ‘미친 분신’을 중심으로 작품을 바라보는 것이다. 이를 통해 여성 문화 고유의 특징을 확인할 수 있다.

 

책은 6부로 구성된다. 1부는 문학 속 부권 이데올로기를 추적한다. 문학의 창조자는 남성으로 여기고, 여성을 극단적인 명암 속 이미지 안에 갇히게 만든 과정을 탐색한다.

 

2부에서 6부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성 작가들이 펜을 들고 자신의 이야기를 하게 된 장면들을 보여준다. 작가들의 공통점은 바로 ‘딜레마’ 였다. 가부장적 사회가 여성을 순응할 수 밖에 없게 만드는 여러 장치들, 시스템과 주체성을 가지고 새로운 세계를 열망하고자 하는 욕망이 충돌하기도 한다. 예컨데 샬럿 브론테는 반항적 자아와 온순한 자아, 두 가지의 이중적인 모습을 함께 보여준다.


인상깊었던 부분은 2장 감염된 문장 파트이다. 여성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하기 까지 어쩌면 시행착오를 겪었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페미니즘 문학의 과정 그 자체를 확인할 수 있었다.

 

“가부장제 문장(판결)으로 병들고 감염되었지만, 자신 안에서 느껴지는 ‘시적 정열’의 절박성을 부인할 수 없는 여성 작가는 작가가 되는 것에 대한 불안을 극복하기 위해 어떤 전략을 개발했을까? (중략) 한편으로 그들은 자아 부정의 ‘파슬리 화관을 받아들여 더 ‘하찮은’ 장르(어린이용 책, 편지, 일기)를 쓰거나 독자를 ‘고작’ 여성으로 제한하여 조지 엘리엇이 말한 대로 ‘여성 소설가들이 쓰는 바보 같은 소설’들을 썼다.”

 

*

 

현재도 페미니즘적 이야기는 끊임없이 논의되고 있다. 얼마 전, 베니스 비엔날레에 방문했는데 중앙 전시관의 작품 중 80%는 여성작가였고, 그만큼 페미니즘적 내용도 많이 다뤄졌다.

 

여성이 겪었던 아픔을 라는 주제 하에 전시가 이뤄졌다. 시몬리의 눈이 없는 거대한 흑인 여성이 비장하게 전시장 초입에서 관람객 맞이한다. 눈을 그리지지 않은 이유는 여성을 특정하기 보다는 모두의 이야기라는 것을 말하고자 하는 의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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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몬 리는 본 전시에 이어 미국관의 대표 작가로도 참여했다.

 

첫 번째 작품은 굉장히 한국적인 모습이 떠올라서 놀랬다. 파마를 하고 목욕탕 청소를 하고 있는 듯한 조각상은 우리나라의 80년대 할머니 모습도 보이는 듯 하다. 페미니즘 문제의 보편성을 느꼈다.

 

해당 작품은 고요한데 묵직하게 메세지를 전달하는 것으로 보인다. 옷 질감이 특이하고 천장의 원통으로 비치는 모습까지 신성하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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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작품은 규모가 거대해서 굉장한 압도감을 준다. 시선이 매우 높지만, 머리 부분을 동그랗게 만들어 권위적인 느낌을 주지 않는다.

 

고요한데 묵직한 감상이 들어 중립적인 가치를 부여하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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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민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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