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당신은 아들을 모른다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글 입력 2022.09.10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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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아들을 모른다- 아들을 막으려는 타임루프 드라마 -
사실과 진실,
누군가를 진짜로 ‘안다’는 것은 무엇인가?
<시놉시스>어느 날 미옥의 고등학생 아들 진우가 아이 둘과 아이 엄마를 차로 치어 죽이고 본인도 자살하는 사건이 일어난다.미옥은 그저 착하다고만 생각했던 아들이 끔찍한 계획 살인의 가해자라는 사실을 믿기 어렵다. 진우가 어째서 그러한 선택을 했는지, 미옥은 모른다. 진우가 매일 새벽 2시쯤 미옥의 차를 몰고 나갔다는 사실도, 니체의 철학 사상에 빠져서 노트에 어떤 글을 적어두었는지도, 진우가 그렇게 좋아하던 소설 ‘호밀밭의 파수꾼’을 읽고 무슨 생각을 했는지도, 아무것도 알지 못한다. 엄마는 아들을 모른다.끔찍한 현실에 눈을 감자, 시간은 사건이 발생한 그날 아침으로 되돌아와 있다. 미옥은 그저 악몽일 뿐이라 생각했지만, 진우가 계획을 이행하기 위해 집을 나서던 바로 그날 아침이 거짓말처럼 반복된다. 미옥은 아들을 이해하고, 그의 살인을 멈출 수 있을까?
<기획 노트>작품마다 완성도 높은 공연으로 평단과 관객의 호평을 받으며 매진 행렬을 이어오고 있는 극단 산수유의 열여덟 번째 정기공연으로, 연극 <당신은 아들을 모른다>(김나영 작, 류주연 연출)가 오는 9월 16일부터 10월 2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무대에 오른다. 이선주, 이현경, 신용진, 이지혜, 김용식, 손예리, 황비홍 등의 배우가 출연할 예정이다. 해당 희곡은 ‘2020년 아르코 창작산실 대본공모’ 선정작으로, 지난 3월 한 차례 낭독극으로 공연된 이후 더욱 완성도 있는 작품으로 다시 관객을 만난다.
<당신은 아들을 모른다>는 평범한 고등학생 아들이 엄마의 차를 몰고 나가 아이 둘과 아이 엄마를 치어 죽이고 자살하는 사건을 둘러싸고, 몇 번이고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아들을 막으려는 한 엄마의 이야기를 다룬 타임루프(Time Loop) 드라마이다. 엄마 ‘미옥’은 같은 시간을 반복할수록 자신이 잘 안다고 생각했던 아들에 대하여 아무것도 알지 못했음을 깨닫는다. ‘미옥’이 알고 있던 평범한 아들의 모습은 사실이었지만, 아들이 살고 있는 세계의 진실은 그것과는 전혀 다른 것이었다.사실과 진실 사이의 간극을 좁혀가며 아들을 알아가려고 노력하던 ‘미옥’은 마음 깊숙한 곳에 묻어두었던 자기 자신과 마주하며 비로소 진실에 다가서게 된다. 작품은 이러한 과정들을 통하여 타인을 진짜로 ‘안다’는 것이 무엇인지 질문을 던지며, 관계 안에서의 진정한 소통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한다.
<당신은 아들을 모른다>는 같은 시간을 거듭할 때마다 달라지는 인물들의 행동을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피해자들을 걱정하고 죄책감을 느끼던 ‘미옥’은 점점 아들을 보호하는 데에만 급급하고, 아들을 잃은 ‘미옥’을 걱정하던 경찰은 그를 파렴치한 인간으로 여기며 경멸의 말들을 쏟아붓는다. ‘내 아들이 그럴 리 없어’, ‘나라면 저러지 않을 거야’, 각자 자신의 믿음에 따라 움직인다. 이렇듯 작품은 평범한 인간들을 통하여 편협한 믿음과 자기확신의 오류를 보여주며, 극한 상황에서의 인간 본성의 이면을 들여다 보게 한다.작품에서 첫 번째 타임루프가 시작될 때, 관객은 사건을 막는 것은 간단한 일일 것이라 확신할 것이다. 하지만 달라진 선택에 따른 미묘한 변화 하나하나가 상황을 생각지 못한 방향으로 이끌며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게 한다. 류주연 연출은 ‘나비의 날갯짓이 폭풍을 불러 오듯, 폭풍 속에서 나비의 날갯짓을 발견하고 이해한다면 거대한 폭풍을 막을 수 있지 않을까?’라며, ‘이 한 편의 연극이 폭풍을 잠재우는 나비의 날갯짓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아들을 몰랐던 엄마는 아들을 살리기 위하여, 그리고 무고한 희생자들을 살리기 위하여 과연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당신은 아들을 모른다- 아들을 막으려는 타임루프 드라마 -일자: 2022.09.16 ~ 2022.10.02
시간화-금 20:00토 일 15:00*공연 없음매 주 월요일
장소: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티켓가격전석 30,000원주최/제작
극단 산수유
관람연령만 13세 이상 관람 가능공연시간90분
[김소원 에디터]<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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