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생 은수는 지도교수이자 연인 관계인 시황의 아이를 임신한다. 은수의 예상과는 다르게 시황은 결혼을 제안하고 은수는 시황과의 결혼을 결심한다. 하지만 친구들이 자신의 결혼을 탐탁지 못하게 여기는 것 같아 심란해진다. 마음이 복잡할수록 은수는 자꾸 과거의 목소리들이 떠오른다.

 

한편, 시황의 딸인 고등학생 연아는 남자친구인 한솔과 섹스가 하고 싶다. 그런데 한솔이는 미성년자로서 성관계를 가지는 것이 부담스럽기만 하다. 지금 사랑하는 사람과 첫 경험을 하고 싶다는 연아의 고백에 마음이 움직이는 한솔. 연아는 결국 자신이 원하는 바를 이루지만 갑작스러운 아빠의 결혼 발표와 은수의 임신 사실로 혼란스럽다.

 

그리고 은수와 연아는 어색하고 불편한 동거를 시작하게 되는데....

창작집단 LAS의 창작 초연 연극 <선택>이 오는 9월 10일부터 10월 2일까지 아트원씨어터 3관에서 공연된다. <선택>은 여성들이 살아가면서 마주할 수 있는 ‘선택’들에 대해 이야기하는 작품이다. 예상하지 못했던 임신을 하여 ‘임신 중단’이라는 선택지에 마주한 은수가 작품의 주인공이다.

은수는 ‘임신 지속’과 ‘임신 중단’이라는 선택지에서 더 나아가, 아이를 어떻게 양육할 것인지, 아이를 출산하고 양육하는 것을 자신이 진실로 원하는지, 자신이 원하는 삶은 정말로 어떤 것인지 등의 또 다른 선택지들을 받아 들고서 깊고 깊은 생각에 빠지며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선택’을 하게 된다. 연극 <선택>은 수많은 선택을 앞둔 이들의 고민과 삶의 기억을 되짚어가는 과정을 통해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는 여성들의 삶을 무대 위에서 가감 없이 보여 주고자 한다.

국어국문학과 대학원생이자 대학원 담당 교수인 시황과 교제하여 계획하지 않았던 임신을 하게 되는 ‘허은수’ 역에는 연극<줄리엣 줄리엣>, <헤라, 아프로디테, 아르테미스>, <더 헬멧>, 영화 <윤희에게>, <밍크코트>등에서 강렬한 인상을 선보인 한송희가 출연한다. 시황의 딸이자 17살 고등학생으로 남자친구 한솔과 교제하는 ‘배연아’ 역에는 연극 <산책하는 침략자>, <디어 런드리>, <우리 노래방 가서 얘기 좀 할까?>에서 안정적인 연기로 존재감을 드러낸 한수림이 출연을 확정 지었다.

 

연아의 아빠이자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은수와 교제하게 된 ‘배시황’ 역에는 연극 <그 순간, 시간이 멈춘다>, <최종면접>, <유리 가가린>, <장석조네 사람들>에서 다양한 매력을 보여준 이현호가 캐스팅되었으며, 18살 고등학생이자 연아의 남자친구인 ‘이한솔’ 역은 첫 작품으로 새로운 기대감을 심어주는 이동훈 배우가 맡았다. 편집자이자 은수의 친구 ‘이수진’ 역에는 연극 <경희를 마주하다>, <1인용 식탁>, <우리별>, <대한민국 난투극>에서 중심 있는 연기를 보여주었던 이새롬이 맡았으며, 출산 이후 퇴사한 전업주부이자 은수의 친구인 ‘김민지’ 역에는 연극 <우투리 : 가공할 만한>, <줄리엣과 줄리엣>, <헤라, 아프로디테, 아르테미스>, <산책하는 침략자>에서 깊이 있는 연기를 선보인 김희연이 참여하여 작품에 활력을 불어넣어줄 예정이다.

 

또한 한송희 작가와 이기쁨 연출 콤비의 신작인 연극<선택>에는 두 창작진의 시너지가 어떤 작품을 만들어낼지 기대를 모은다.

 

한송희 작가는 “임신과 출산의 주체인 여성에게 어떤 선택권이 있는지에 대해, 또 살아오면서 그 무엇도 제 뜻대로 선택하지 못한 사람이 어떻게 자신의 선택권을 찾아가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몰라 늘 흐린 목소리를 내던 사람이, 작지만 선명한 소리를 낼 수 있는 장면을 꿈꿔왔다.” 고 참여 소감을 전했다.

 

이기쁨 연출은 “우리는 삶을 살아가며 수많은 選(가릴 선)擇(가릴 택)의 기로에 놓인다. 가리고 가려 골라내는 그 과정 속에서 또 다른 선택들이 파생되며, 말 그대로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다. 그 다양한 선택들의 정답은 과연 무엇일까?” 라는 질문을 마지막으로 던지며 연극 <선택>의 기대감을 더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