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그림들 - SUN 도슨트

글 입력 2022.08.13 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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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직전, 뉴욕 여행을 갔을때 가장 기대한 것 중 하나가 바로 모마였다.

 

현대미술관의 상징이자 뉴욕의 상징처럼 느껴진 이곳이 무척 궁금했고 기대되었다. 많은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는 뉴욕에서도 모마가 손꼽히는 이유가 무엇일까. 수많은 명작, 대표작을 관람할 수 있는 모마에서 나름의 방식대로 즐거운 추억을 만들었던 기억이 생생하다.

 

뉴욕에는 많은 미술관이 있는만큼 여유가 있는게 아니라면, 같은 곳을 두번 가기는 어려웠다. 딱 하나 두번 간 곳이 있었는데 바로 메트로폴리탄이었다. 무척 크고 볼게 많아서 한번으로는 부족했었다. 하지만 모마는 딱 한번 갔는데 그래서인지 즐거웠지만 뭔가 제대로 관람한게 맞나 싶은만큼 아쉽기도 했다.

 

물론 모마도 넓지만 코스를 잘 고르고 선택과 집중을 한다면 하루만에 충분히 관람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만약 작품과 미술관에 대해 조금 더 정보가 있었더라면 그 한번의 방문에도 깊은 여운이 남을거라는 아쉬움이 든다.

 

좋아하는 미술관이 있다면 그 곳의 역사와 작품에 대해 알고 있는 점이 있다는 것. 그렇다면 내가 기대하는 그 곳에서 더 많은 경험을 할지도 모른다.

 

<그림들>은 모마의 대표적인 작품들을 쉽고 천천히 소개하고 있다. 본문을 들어가기 전, 관람할때 몇가지 팁을 볼 수 있는데, 저자가 도슨트라 그런지 꽤 자세하고 유익할법한 팁이었다. 또한 한 미술관을 소개하는 책인만큼 가보지 않았더라도 이렇게 책으로나마 친해진 뒤 시작하는게 더욱 책과 그리고 모마와 가까워진듯 한 기분이 들었다.

 

<그림들>의 핵심은 도슨트가 유명한 모마의 작품들을 쉽고 재밌게 설명한다는 것이다. 모마의 작품을 소개하지만 그것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도 함께 펼쳐진다. 우리가 많이 들어서 알법한 것들도 다시 들어보고, 또 작품과 작가에 대해 새로운 접근으로 다양한 생각을 할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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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SUN 도슨트는 미국 현지의 미술관 도슨트. 미술관 현장에서 작품과 화가에 대해 알기 쉽고 재미있게 풀어내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그림 해설가이다.

 

지금까지 미국의 대표 미술관을 중심으로 1,700여처례 그림 해설을 진행하였는데, 이 책에서 그는 세계 최고의 현대 미술관으로 꼽히는 모마 미술관의 그림들 중에서 관람객들에게 가장 사랑받아 온 대표 컬렉션 16편을 어렵게 선정해 소개하고 있다.

 

저자는 인생에서 한 번은 모든 사람들이 예술이 주는 기쁨과 위안을 만나게 된다고 굳게 믿고 있으며, 이 책이 그 계기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이건희 컬렉션>이 있다.

 

책에는 총 16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을 시작으로 바스키아의 <글렌>까지. 그 중 가장 인상 깊었던 피카소 <아비뇽의 처녀들>의 원래 제목은 <아비뇽의 창녀들>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전시 주관자가 순화하여 오늘날에 유명한 작품의 제목이 되었다.

 

이 작품은 피카소의 고향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아비뇽을 나타내고 있다. 스물 다섯, 파리에서 6개월동안 이 작품을 완성했다고 한다. 하지만 작품은 그로부터 9년 뒤 공개되었는데 이는 처음 작품을 마주했을 때의 당혹감 때문이라 말한다. 벌거벗은 여인들이 관람객과 마주하는 시선이 당혹감을 준다는 이유이다.

 

또한 <아비뇽의 창녀들>이라는 원래 제목에서 더욱 강하게 느껴지지만, 책을 읽으며 작품 속에 숨겨진 여러 의미들을 다시 바라보게 되었다. 아프리카 가면을 연상케하는 여인들의 얼굴은 당시 유럽 미술의 트랜드를 나타내기도 한다.

 

<아비뇽의 처녀들>과 유사한 작품 소개, 피카소가 영감을 받은 작품들, 그리고 그림 뒤에 숨겨진 에피소드까지. 한 챕터에 담긴 작가 그리고 그림에 대한 이야기가 여러 갈래로 나아가는것이 무척 흥미로웠다.

 

모마 미술관 도슨트북이라는 소제목을 달고 있지만 꼭 미술관을 위한 것이 아니라도 쉽고 재미있게 미술을 즐길 수 있었던 책이었다.

 

 

[나정선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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