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그림을 읽는 법 - 그림들 [도서]

모마 미술관 도슨트북 『그림들』
글 입력 2022.08.10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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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에서 다른 사람들에게 치여 제대로 그림을 감상하지 못한 경험이 있는가? 학창시절 박물관 등에서 도슨트와의 거리가 멀어 제대로 설명을 듣지 못한 경험이 있는가? 그런 사람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 여기 있다. SUN 도슨트의 『그림들』이다.

 

어릴 적 부모님을 따라 미술관에 가서, 자그마한 오디오 도슨트에 헤드폰을 연결한 채 작품을 감상하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어린이가 이해하기에는 조금 버거운 내용들이 이어지기 일쑤였고, 나는 언젠가부터 헤드폰을 벗고 부모님의 손에 의지해 그림을 쳐다보는 것으로 나의 감상 활동을 마쳤다.

 

그런 나에게 미술은 이해하기 어려운 것, 미술관은 지루한 곳이라는 인식이 심어졌던 건 당연할지도 모르겠다. 조금이나마 이해해보고자 작품 옆에 붙은 작은 글씨를 들여다보면 다음과 같이 써있고는 했다, 캔버스에 유화. 미술은 어렵다.

 

『그림들』은 어렵다고만 생각했던 미술을 쉽게 풀어 쓴, 나에게 있어 미술 분야의 이유식과 같은 책이다.

 

반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을 예시로 들어 이야기해보자. 우리는 이 작품이 어떻게 생겼는지 곧바로 떠올릴 수 있다. 다만 반고흐가 그린 그 밤하늘이 <밤의 카페 테라스>, <론 강의 별이 빛나는 밤>을 거쳐 더 밝아져온 것임을 아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미술에 문외한인 나같은 사람들은 아마도 모를 것이다.

 

이 책은 하나의 작품만을 이야기하는 대신, 관련 있는 일화나 작품을 끌어와 한층 더 깊은 미술의 세계로 우리를 끌어들인다. 자신의 작품을 감상할 때 45센티미터 정도 떨어진 거리에서 봐 달라고 제안한, 작품을 감상하는 이를 자신의 작품에 스며들도록 한 로스코처럼 말이다.

 

이 책은 '책'이라는 전달 수단의 장점이 두드러진다. A작품과 관련 있는 다른 작품들을 바로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데다가 도슨트와의 거리에 관계 없이 그림에 대한 설명을 곧바로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최근 보편화된 QR코드의 오디오 도슨트를 이용할 때에는 나와 작품 사이에 휴대폰이라는 장애물이 존재한다고 느꼈었는데, 이 책의 경우 작품에만 집중할 수 있다는 점이 특히 고무적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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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시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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