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현대인이 사랑하는 예술의 형태: 그림들 [도서]

미술관으로 떠나는 여행
글 입력 2022.08.10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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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에게 어느 도시를 방문할 때, 여행지를 미리 찾아보고 계획을 짤 때만큼 설레는 일은 없을 것이다. 특히, 예술 애호가의 여행코스에는 빠지지 않고 그 도시의 박물관, 미술관이 등장한다.

 

그렇게 아직 기약 없는 나의 '뉴욕 여행'에서도 뉴욕 현대 미술관,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휘트니 미술관 등의 목록이 차례대로 자리 잡고 있다.

 

이러한 상상 속 계획에 힘을 실어주듯이, 최근에 가장 좋아하는 작가의 작품에서 뉴욕의 다채로운 모습을 발견하게 되었다. 게다가 우연인지는 몰라도 비슷한 시기에 뉴욕을 소개하는 글과 영상을 평소보다 많이 접하게 되었고, 이내 '왜 많은 사람이 뉴욕이라는 도시를 사랑하게 되었을까?'라는 생각에 이르렀다.

 

그리고 이 질문에 대한 몇 가지 답을 아래와 같이 유추해보았다.

 

- 가장 트렌디한 도시로 알려져서? 이는 다양한 문화와 함께 음악, 영화, 미술 등을 폭넓게 즐길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 뉴욕을 상징하는 자유의 여신상과 같이 '자유'라는 그 의미 자체로 예술의 꽃을 피울 수 있지 않았을까? 이로써 많은 예술가가 이곳에 모이게 된 이유를 자연스럽게 떠올렸다.

 

 

 

현대인이 가장 사랑하는 뉴욕 현대 미술관, 모마(Mo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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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마 미술관 도슨트북 <그림들>

 

 

MoMA(Museum of Modern Art)로 더 잘 알려진 뉴욕 현대 미술관은 1929년 현대 미술의 전문 미술관으로 개관하였으며, 뉴욕 맨해튼의 중심에 있다. 회화, 조각, 판화, 사진, 건축, 영화 등에 이르는 다양한 형태의 근현대 예술 작품을 20만점 이상 소장하고 있어 그 규모가 상당하다.

 

이처럼 모마는 세계에서 '현대 미술'으로 가장 영향력이 있는 곳으로 알려졌으며, 많은 관람객이 방문하고 싶은 명소가 되었다.

 

특히, 이름만 들어도 머릿속에 그려지는 빈센트 반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 클로드 모네의 <수련>, 마르크 샤갈의 <나와 마을>이 모마의 대표 컬렉션으로 뉴욕 맨해튼의 중심에 있다는 것은 꽤 흥미로운 사실이다.

 

그뿐만 아니라, 위에 나열한 작품들은 학생 때 배운 미술 교과서를 시작으로 전시회, 책, 영상과 함께 최근에는 집, 카페 등의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이처럼 현대인의 라이프 스타일에도 많은 영감을 주고 있는 앙리 마티스, 앤디 워홀 등의 작품을 감상할 기회만으로도 우리가 모마 미술관 도슨트북 <그림들>을 즐길 이유는 충분하다.

 

 

 

미술을 어렵지 않게, 더 재밌게 즐길 수 있는 도슨트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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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를 관람하면서 만난 감상자의 모습은 정말 다양하다. 오롯이 자신만의 감각으로 즐기는가 하면 상대방과 대화를 나누며 감상을 공유한다. 또는 도슨트와 오디오 가이드를 통해서 작품의 배경과 작가의 의도를 떠올려보는 시간을 가진다.

 

개인적으로는 도슨트와 오디오 가이드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편인데, 미술을 어렵게 느끼는 사람들과 작품을 보다 폭넓게 이해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꼭 추천해주고 싶다. 자신만의 작품 해석과 도슨트의 작품 해설을 함께 활용한다면 감상은 더욱 풍요로워질 수 있다.

 

미술을 어렵지 않게,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도슨트북은 그런 당신의 예술 여행에 새로운 길잡이 되어줄 것이다.

 

그럼 이제 도슨트를 보고 & 들을 준비가 되었다면, 모마 MoMA 베스트 컬렉션 《그림들》을 여러분께 소개합니다.

 

 

 

【 '나'의 발길을 붙잡는 그림들 】



# 클로드 모네Claude Monet, <수련 Water Lilies>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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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마 미술관 도슨트북 <그림들>

 

 

미술관 5층에 위치한 위 작품은 1955년, 모마가 미국 최초로 소장하게 된 모네의 <수련> 시리즈이다. 벽 전체를 가득 채울만한 크기의 작품으로, 평면이 아닌 곡선의 형태로 둘러싸여 입체감이 더욱 돋보인다. 사진은 <수련>을 옆에서 바라봤을 때의 시선인데 실제로 정면에 서서 바라보면 어떤 느낌일지 무척 기대된다.

 

아쉽게도 아직 대형 패널로 이루어진 <수련> 시리즈는 실제로 감상하지 못했지만, 책에서도 소개된 모네의 또 다른 작품인 <수련이 있는 연못>을 직접 눈에 가득 담고 왔다.

 

<수련이 있는 연못>은 도슨트북을 읽기 전에 보고 왔지만, 어쩐지 그때 저자인 SUN 도슨트의 해설을 들었던 것처럼 작품을 감상하는 모습이 똑 닮아 있었다. 정면에서 한 번, 옆에서 또 한 번, 그리고 가까이에서 다시 한번, 마지막으로 조금 떨어져서 보았던 장면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다음에 모네의 작품을 다시 만난다면 그때는 오랫동안, 아주 천천히 감상하고 싶다. 이왕이면 도슨트북을 손에 들고 모마 미술관에서 만난다면 더 좋겠다.

 

 

모네의 작품은 가까이서 볼 때와 조금 떨어져서 볼 때의 느낌이 확연히 다르다. 가까이서 보면 윤곽이 선명하지 않고 채색도 뿌옇게 보여 왠지 대충 그린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몇 발짝만 뒤로 물러서서 바라보면 전체적으로 완성된 모습에 전율이 느껴진다. 그러다 점차 마음이 차분해진다.

 

<그림들> 중

 

 

 

# 에드워드 호퍼 Edward Hopper, <케이프 코드의 아침/작은 도시의 사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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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마 미술관 도슨트북 <그림들>

 

 

호퍼에게 창이나 유리는 안과 밖을 이어 주는 매개체가 아니라 서로 다른 세계를 구분 짓는 단절의 도구 많이 사용된다. (...) 또한 그림자를 통해 환한 빛과 어둠을 극명하게 대조함으로써 극적인 효과를 높인다. 더 절망적인 감정을 느끼게 만드는 요소이기도 하다.

 

<그림들> 중

 

 

두 작품은 미국 사실주의 화가로 손꼽히는 에드워드 호퍼의 1950년 <케이프 코드의 아침>, 1953년 <작은 도시의 사무실>이다.

 

사실 두 그림은 모마에서 소장하고 있는 작품은 아니지만, 작가의 작품을 보다 더 잘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서 소개되었다. 그렇다면 제작 연도와 소장된 곳도 다른 이 두 그림은 어떻게 함께 배치되었을까?

 

아마 두 작품의 연결성을 찾은 분들은 공통으로 떠오르는 장면이 있을 거 같다. 바로 신세계 'SSG 쓱' 광고와 가수 헤이즈의 '헤픈 우연'의 뮤직비디오이다.

 

먼저 광고를 보고 공간의 구조와 색감 때문에 그 장면을 기억하고 있었다. 당시에는 어떤 명화를 오마주 했다는 것만 알고 있었는데, 이후에 뮤직비디오를 보고 이전에 봤던 광고가 떠올랐다.


오늘날 현대인의 일상을 하나의 프레임에 담아 각각의 장면을 캡처한 것처럼 사실적인 묘사에 여전히 많은 사람의 공감이 더해지고 있다.

 

 

# 마크 로스코 Mark Rothko, <넘버 5/넘버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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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마 미술관 도슨트 북 <그림들>

 

 

마크 로스코는 작품의 구체적인 제목만을 주목하는 것, 이를 통해서 작품이 한 가지로 정의되는 것을 경계하였다. 그래서 그의 작품명은 의미 없는 숫자나 무제인 경우가 많다.

 

제목에서 연상되는 단어와 떠오르는 장면 같은 것은 그 무엇도 없으니 감상은 오롯이 관람객의 몫으로 남겨 두었다. 이 그림을 보고 있는 당신은 무엇이 떠오르나요?

 

인간의 감정을 색채로 표현하며 '색을 해방시킨 화가'로 불리는 앙리 마티스의 영향을 받은 로스코는 '색면 추상'이라는 자신만의 화풍을 이어간다.

 

단순한 색의 조합으로만 보이던 작품을 자세히 살펴보면 일정하게 배열되지 않은, 덧칠해진 색을 볼 수 있다. 게다가 한눈에 보는 것보다 더 많은 색이 사용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어쩌면 변화하는 감정, 작품에 몰입한 순간의 감정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싶었던 그의 예술적 표현을 반영한 게 아닐까 싶다.

 

 

"나는 색이나 형태 등 그런 것들의 관계엔 관심이 없다. 나는 단지 인간의 감정들, 즉 비극, 황홀, 파멸 등을 표현하는 데에만 관심을 가지고 있다."

 

- 마크 로스코, <그림들> 중

 

 

 

예술이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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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마 미술관 도슨트북 <그림들>

 

 

윗글은 예술가와 예술 애호가를 비롯하여 동시대를 함께 살아가고 있는 이들에게 한 번쯤 떠올려볼 수 있는 주제를 던져준다.


이를 반영한 듯 직·간접적으로 시대적 상황을 반영하는 미술, 넓게는 예술은 그 당시의 요구 및 바램을 가장 잘 드러낼 수 있는 활동으로 여겨진다. 그러므로 작가의 생각과 감정이 내포된 작품과 이에 대한 감상자의 해석이 어떤 형태로 미술을 비롯한 예술을 변화시키고 있는지 주목해야 할 시점이다.

 

- 무엇을 기준으로 예술을 바라볼 것인가?

 

- 지극히 예술적인 것과 상업적인 것의 기준은 어떻게 정해지는 걸까?

 

- 대중이 좋아하고 소비하는 것은 상업적, 예술적 경계의 어느 선에 있을까?

 

- 예술가와 감상자, 작품은 개인의 선호와 해석에 맡겨야 하는 걸까?

 

이처럼 무수한 생각을 함께 나눈다면, 그것만으로도 시대의 변화와 사람들의 다양한 관점을 받아들이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또한, 여러분만의 <그림들>을 차곡차곡 수집하여 자신이 지니고 있는 예술적 태도로 빗대어진 그 가치가 변하지 않고 지속되기를 바랍니다.


 

인생에서 한 번은 모든 사람들이 예술이 주는 기쁨과 위안을 만나게 된다고 믿고 있으며, 이 책이 그 계기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

 

<그림들>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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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지영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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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1
  •  
  • 김미애
    • 좋은 글 감사합니다.
    • 0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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