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필라테스를 하며 얻은 것 [운동/건강]

집중 또 집중
글 입력 2022.06.26 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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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코로나가 기승을 부리던 1년 6개월 전, 코로나로 밖에 나가지 못하고 점점 침대에만 누워있었다. 본래 좋지 않은 소화 기능 덕분에 살이 찌지는 않았지만 축 처지는 몸이 무겁게 느껴졌고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체력이 남아 있지 않은 느낌이었다. 결국 잦은 무기력증이 찾아와 무엇이라도 해보기 위해 운동을 시작하기로 결심했다.

 

처음에는 헬스 PT를 끊었다. 근력이 하나도 없었던 나는 약간의 웨이트도 벅차서 자세가 무너지기 일쑤였다. 가벼운 무게도 잘 들지 못하는 나와는 달리, 혼자서도 척척 잘하는 많은 사람들을 보면서 자신감을 잃었고 10회차가 끝날 때쯤 헬스장을 도망치듯 나왔다.

 

그 후에 접근성이 좋고 무거운 무게를 들지 않는 필라테스가 눈에 띄었다. 몇 년간의 수험 생활로 인해 굽은 등을 펴고 바른 자세를 갖고 싶다는 로망과 함께 새로운 운동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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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 치료를 위해 탄생한 필라테스는 다이어트, 자세 교정 등 사람들의 다양한 니즈의 맞게 변형되어 여러 방면으로 활용되고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주된 목적은 근육의 단련을 통해 수행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이다.

 

필라테스는 무게 자체를 많이 드는 운동은 아니지만, 정확한 자세를 잡아 코어근육이라고 하는 복근에 있는 속근육을 많이 사용하는 운동이다. 예를 들어 위 사진과 같은 자세를 잡기 위해서는 다리를 꼿꼿하게 펴고, 복근에 있는 코어근육을 단단하게 만들고, 상체를 일자(一字)로 만들기 위해 머리의 각도를 유지하며 시선을 천장으로 고정해야 한다. 더불어 필라테스의 기본자세인 흉곽 호흡도 유지해야 한다. 흉곽 호흡이란 늑골 사이에 있는 늑간근을 수축시켰다가 이완시키면서 호흡하는 방법이다.

 

이렇듯 몸의 여러 부분을 신경 쓰며 운동을 하는 게 처음에는 어렵게만 느껴졌다. 근육을 쥐어짜는듯한 느낌 때문에 제대로 자세를 잡기도 불편했다. 일단 버티면서 첫 고비를 넘자, 선생님이 설명해 주시는 힘주는 포인트를 하나씩 차근차근 이해하게 되었고 점차 자세 잡기가 수월해졌다.

 

그렇게 필라테스를 시작한 지 1년 6개월이 지난 지금, 내가 몸소 느낀 변화들을 체감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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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근력이 소량 증가했다. 필라테스는 복부에 있는 코어 근육을 단련시키는 운동인 만큼, 코어 근육에 수축하고 이완하는 운동을 반복하다 보니 이 근육을 더 잘 활용하게 되었다. 나아가 코어근육뿐만 아니라 전신 근육을 자극하기 위한 정확한 자세를 취할 수 있게 되었고, 이는 일상생활에서 자세를 취할 때 더 바르게 자세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됐다.

 

필라테스는 전신운동이 많기 때문에 비교적 정확한 자세를 취하기 어렵고 정확한 부위에 힘을 줘야 효과를 느낄 수 있다. 특히 고난도 자세의 경우에는 균형을 잡기 위해 내 몸의 움직임 하나하나에 집중해야 한다. 올바른 자세를 취하지 않으면 오히려 더 힘들거나 몸이 다칠 수 있다.

 

그렇게 최선을 다해 호흡과 몸의 움직임에 집중하다 보면 어느 순간 아무 생각도 들지 않는다. 현재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다. 물론 이를 인지하는 순간 집중은 무너지지만 그 찰나에 집중했다는 사실과 잡생각이 사라지는 기분 뒤에는 큰 성취감이 따라오곤 했다.

 

머리가 개운해지는 느낌도 좋았다. 혈류량이 증가하며 실제로 뇌가 더 잘 돌아가는 효과도 무시할 수는 없을 테다. 그러나 더 큰 이유는 운동하는 동안 온전히 내 몸의 움직임에 집중하며 현재를 즐기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고민이 많을 때 꼬리를 물고 생각이 이어지더라도 일단 몸을 움직이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다 잊어버리곤 한다. 그 잡념이 사라지는 기분이 좋았다.

 

고민이 많을 때 일단 움직이라고 한다. 몸을 움직이면 나를 무겁게 짓누르던 고민은 어느새 작아진다. 필라테스가 아니더라도 내 몸의 움직임을 천천히 느낄 수 있는 운동이라면 무엇이든 좋다. 현재의 나에 오롯이 집중할 수 있는 운동을 시도해 보는 건 어떨까.


 

[유다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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