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지금 니애인도 나와 같은 꿈을 꾸니. [음악]

글 입력 2022.06.07 05:43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131.jpg

 

 

벌써 2022년의 반이 지나가고 있다. 늘 똑같이 어쩌다 6월이었지만, 달이 바뀔 때마다 하는 한탄을 하기도 전에 내가 정말 좋아하는 가수, ‘검정치마’의 신곡이 나왔다.

 

이번 곡도 ‘검정치마’ 특유의 몽환적이면서 잔잔하게 흥이 나는 록/포크 스타일의 곡이다. 거기다 그러한 곡과 잘 어울리는 새로운 목소리까지. 난 이번에 콜라보한 ‘루광중’이라는 가수를 처음 들어보았는데, 그는 검정치마보다 더 많은 팔로워를 거닐고 있었고, 대만에서 가수자 배우로서도 활약하고 있는 아티스트였다.


자연스럽게 루광중의 다른 노래들을 들었다. 둘의 음악은 다르다면 완전히 다르지만, 두 가수 다 어쿠스틱 음악의 잔잔하면서 애잔한 가사가 잘 어울리는 목소리라는 점에서 나는 비슷함을 느꼈다. 외적으로도 좀 닮았다.


이렇게 전혀 다른 듯 비슷한 두 가수는 이번 곡에도, 그리고 서로에게도 너무나 잘 어울린다.

 

 

검정치마 - 기다린 만큼, 더

 

 

盧廣仲 Crowd Lu - 刻在我心底的名字 Your Name Engraved Herein

 

 

이번 신곡의 제목 'DREAM LIKE ME'는 전체 가사 맥락상 헤어진 연인의 현애인도 ‘(예전의) 나처럼 꿈을 꾸는 중일까?’라는 의미로 보인다.

 

이 노래의 가사를 듣자마자 나는 분명 조휴일(검정치마 본명)이 작곡했을 거라 생각했는데, 정말 그가 이 노래 작사, 작곡을 모두 하였다.

 

왜냐면 지금까지의 검정치마 노래 가사는 매우 솔직한, 솔직하다 못해 나체(?)같은 특징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뭐랄까, 그런 생각과 마음이 정리되지 않은 듯 보이는 (약간의 광기가 있는) 가사가 오히려 더 공감이 가고 마음을 울린다.


또 매번 느끼는 거지만 검정치마의 이별 노래 속 주체는 (=작곡한 검정치마는) 사랑과 이별에 구질구질, 찌질, 혼자 이랬다 저랬다 하는 스타일이다. 하지만 전혀 싫지 않다. 전혀 이해되지 않지 않다. 공감된다는 것은 분명 나 또한 그래서이다.

 



DREAM LIKE ME - Crowd Lu X The Black Skirts (盧廣仲 X 趙休日) (루광중 X 검정치마)

 

Seasons have changed 

Since you ran away from home 

네가 집을 떠난 이후로 계절이 바뀌었어

 

I've looked everywhere 

It's time to let it go 

널 찾으려 안 가본 곳이 없지만 이제는 널 놓아줘야 할 때인가봐

 

There's a ghost in my kitchen 

A graveyard in my bed 

부엌엔 귀신이 있고 침대는 무덤이 되었어

  

Endless nights and fever dreams 

My soft edges are gone 

악몽으로 지새운 밤 때문에 나의 온화한 면은 사라졌어

  

But I don't have to ask you

하지만 난 너에게 답을 구할 필요는 없어  

Cuz I already know 

왜냐면 난 이미 알고 있거든

 

You don't love him like you loved me

넌 그를 나를 사랑했던만큼 사랑하지 않아 

No matter what you tell him 

네가 그에게 뭐라고 말한들

 

You left your heart behind girl

너의 진심은 여기 남아있거든 

Come back and pick it up

돌아와서 가져가

  

We are never gonna be done, no no

우리에겐 끝이란 없으니까

-  

Does he dream like me? 

그도 나처럼 꿈을 꾸니?

 

In a world full of broken dreams 

이런 망가진 꿈으로 가득 찬 세상에서


Does he make you feel like I did babe? 

In a room full of nobodies 

아무 것도 아닌 사람들로 가득 찬 이 방에서

그 사람은 나만큼 너를 행복하다고 느끼게 해 주니? 자기야

  

Who would paint the sky green for you? 

누가 널 위해 하늘을 초록빛으로 칠해줄까?

Who would wait out in the rain for you?

누가 널 위해 빗속에서 기다려줄까?

Who would paint the sky green for you? 

누가 널 위해 하늘을 초록빛으로 칠해줄까?

Who would wait out in the rain for you?

누가 널 위해 빗속에서 기다려줄까?



솔직하게 묘사해 놓은 가사들은 마치 어린 소년의 모습을 하고 있는 것 같은데, 그런 가사는 지난 EP 앨범인 <Good Luck To, You Girl Scout!>에 정말 잘 나타나 있는데


 

"ok

그래

I will take care of myself

내 맘대로 할게

I will just take care of myself

그냥 내 맘대로 할 거야

 

I will empty out the Kleenex

크리넥스를 다 써버릴 거야

I will write you a really long text

너한테 정말 긴 문자도 보낼 거야

 

and do what I do what I do what I do

do what I do best

그리고 내가 가장 잘 하는 걸 할거야

I will wait for you"

너를 기다릴거야 

- 'Kleenex'중

 

"you will never find another one,

너는 다시는 찾을 수 없을거야.

no one like me

나같은 사람 말이야.

 

I will always be a part of you,

나는 항상 너의 일부가 되어 남아있을거고

you are never gonna shake me out

너는 절대 그런 나를 떨쳐버리지 못할거야

 

who taught you everything you know,

너가 아는 모든 것을 가르쳐준 사람이 누구니

how to squeeze ahd shout

어떻게 쥐어짜고 신음 하는지 말이야

 

he's gonna smell me all over you

그는 너에게서 온통 가득한 내 냄새를 맡게 될거야

he's gonna taste me when he kissed you

그가 너에게 키스할 때 나를 맛보게 될거야

baby" 

- 'When I Think Of You'  중


 

검정치마는 가사에 외설적인 표현도 마다하지 않는다.

 

그래서 여성혐오와 같은 논란이 있는데, 또 같은 말이지만 난 오히려 그렇게 직설적이고 솔직한, 약간의 광기가 있는 검정치마의 가사가 너무 좋다. 불편하지만 오히려 그것에서 뭔가 (사랑의?) 진심이 더 묻어 나오는 것 같은. 그래서 뭔가 더 공감이 가는.

 

분명 이번 곡도 사랑을 하는 이들을, 특히 이별을 한 이들을, 또 특히나 상대를 잊지 못하고 있는 이들을 여럿 울릴 것 같다. 



[김소연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3.27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