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오래 기억하고 싶은 어느 초여름 날 - '2022 뷰티풀 민트 라이프'에 다녀와서 [공연]

음악, 사람, 사랑!
글 입력 2022.05.25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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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14일 토요일.

 

기다리고 기다렸던 ‘2022 뷰티풀 민트 라이프’를 관람하기 위해 올림픽 공원을 찾았다. 페스티벌은 5월 13일~15일 3일간 개최되었는데, 그중에서도 나는 14일 토요일 회차를 관람하게 되었다.

 

나를 짓누르고 있던 틀에 박힌 일상을 잠시 바깥에 내려둔 채 설레는 마음으로 안고 입장한다. 새로운 세계로 들어가는 기분이 든다. 그 안에는 어떤 것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까?

 

 

 

멀리 가지 않아도 맛볼 수 있는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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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한 햇빛과 선선한 바람을 느끼며 좋은 음악, 맛있는 음식과 술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이곳.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야외 페스티벌은 그야말로 축제다.

 

공연 시작부터 끝까지 자리에서 움직임과 대화를 최소화하고 집중한 채로 관람하는 대부분의 실내 공연과 달리 이곳 뷰티풀 민트 라이프에서는 좀 더 느슨한 분위기에서 자유롭게 공연을 즐길 수 있었다. 공연 중간에 옆에서 들려오는 대화소리,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방해가 된다는 느낌을 받지 않았다.

 

메인 공연뿐만 아니라 각종 현장 프로그램과 푸드 존도 준비되어 있었다.

 

백일장, 사생대회부터 시작해서 룰렛을 돌려 아이템 카드를 받을 수 있는 <오늘은 룰렛 왕>, 유서 깊은 뷰티풀 민트 라이프의 주최사인 민트 페이퍼와 관련된 퀴즈를 맞히고 특별한 상품을 받을 수 있는 <민트 똘똘이 선발대회>, 이 외에도 많은 프로그램들이 2022뷰티풀 민트 라이프를 더욱 다채롭게 만들었다.

 

 

 

우리는 음악과 이 분위기를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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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친구와 함께 2인 피크닉 석을 예매해서 다녀왔다. 공연 전날부터 페스티벌 관람에 필요한 준비물을 체크하고 내일 함께 나누어 먹을 음식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으니 소풍 가기 전 날 밤 설레서 방방 뛰어다니던 어릴 적이 떠오르기도 했다.

 

파란 하늘 아래에 돗자리를 펴고 각자 준비해온 음식과 함께 페스티벌을 즐겼다. 그러고 보니 공연은 늘 혼자 봤었는데, 이렇게 친구와 나란히 앉아 관람을 하니 그때그때 감상을 나누고 시답지 않은 이야기도 함께 할 수 있어 더욱 즐거웠다. 좋은 순간을 함께 누군가와 함께 나누는 것은 그 순간을 두 배로 더 행복하게 해주었다.

 

공연을 감상하며 “아 좋다!”라는 말을 하루 종일 친구와 몇 번이나 주고받았는지! 문득 주위를 둘러봤을 때, 수많은 사람들이 우리와 비슷한 얼굴을 하고 이 공연을 즐기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마음이 좋았다. 문득 이토록 다른 우리가 음악을 사랑한다는 하나의 공통점으로 여기에 모여 이 공간을 채우고 이곳의 분위기를 만들고, 그렇게 비로소 축제가 완성된다는 것이 꽤나 낭만적으로 느껴졌다.

 

 

 

오래 붙잡아 두고 싶은 순간들; 데이브레이크와 페퍼톤스의 무대


 

 

 

밴드 데이브레이크의 공연에서는 가수가 관객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공연을 즐기도록 유도했다. 노래에 맞춰 떼창을 할 때는 가수와 관객, 이 공간을 채우고 있는 모두가 하나가 된 듯했다.

 

내 안에 있는지도 몰랐던 흥을 마음껏 꺼내어 놓을 때의 해방감은 최고였다. 그 순간의 음악과 분위기에 나를 잠시 던져 놓았다. 최근 몇 달간 이렇게 열정적이고 신났던 순간이 있었던가.

 

 

“찰칵 셔터를 누르면

모두 다 간직할 수 있기를 내 맘속 카메라

사랑 낭만 슬픔과 눈물 모두 흘러가겠지만

한 장 사진에 담을 수 없는

이 세상이 얼마나 얼마나 아름다웠는지”

 

페퍼톤스 - 21세기의 어떤 날

 

 

모든 무대가 저마다의 매력이 있었지만, 그중에서도 나는 페퍼톤스의 무대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페퍼톤스의 음악은 밝고 즐겁다. 듣고 있으면 은은한 미소가 지어진다. 압도되는 강렬하고 화려한 음악은 아니지만 분명히 큰 힘을 가지고 있다. 특히 소박한 페퍼톤스의 보컬은 내 삶의 어떤 순간에도 부담스럽지 않게 스며 들어 좋은 배경음악이 되어준다.

 

가끔은 그들의 음악을 듣고 있으면 이 모든 삶이 아름답고 애틋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파란 하늘 아래 초록 잔디밭 위에서 페퍼톤스의 무대를 보고 있으니 초여름의 계절감까지 더해져 페퍼톤스만이 전할 수 있는 명랑하고 싱그러운 에너지가 더욱 잘 전해졌다.

 

*


지금 이 순간이 행복하다는 느낌을 받는 일은 손에 꼽는 것 같다. 그 시간이 지나가고 나서 뒤돌아 봤을 때 ‘맞아. 그때 꽤나 좋았는데. 행복했다고 말할 수 있을 만한 시간이었는데,’ 라고 되뇌며 이미 지나간 시간들이 나에게 소중하고 의미 있는 시간임을 깨닫게 되는 순간이 많았다.

 

뷰티풀 민트 라이프와 함께 한 시간 동안은 내가 발 딛고 숨 쉬고 있는 지금 이 순간에 몰입하고, 그 순간을 최대로 누릴 수 있어서, 바로 그 때 바로 그 자리에서 나의 행복을 미루지 않고 느낄 수 있어 좋았다.

 

야외에서 펼쳐지는 공연이라 날씨가 큰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었는데 다행히 날씨도 우리를 도왔다. 적당한 기온과 햇빛, 그리고 선선한 바람! 더없이 완벽한 날씨였다. 뷰티풀 민트 라이프는 이 짧고도 아름다운 계절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가장 멋진 방법이 아닐까.

 

필름 카메라를 챙겨가서 그날의 다양한 장면들을 담아왔다. 내가 보고 느낀 모든 것들이 사진에 담기진 않았겠지만, 최대한 오래, 선명하게 간직하고 싶은 마음에서였다. 그때 찍은 사진을 받아 볼 즈음이면 가을이 되어있을 것 같다. 사진을 보며 그 날의 푸르름을 다시 떠올릴 수 있기를 바라며 글을 마친다.

 

뷰티풀 민트 라이프 내년에 또 만나!


 

[정민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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