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보이지 않던 보석을 찾아서: WONDERLAND FESTIVAL 2022

2년만에 돌아온 페스티벌의 묘미!
글 입력 2022.05.07 13:44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2022 원더랜드 페스티벌_포스터.jpg

 

 

신비한 음악의 세계가 펼쳐지는 꿈같은 순간, Wonderland Festival 2022가 4월 30일과 5월 1일, 이틀에 걸쳐 선물 같은 노래들과 함께 찾아왔다. 4월 30일에는 신예찬 & 최상엽, 박주원, 김주택, 정필립 & 한태인, 해나, 이석훈, 선우정아, 렌, 규현, 라포엠 총 11팀으로 구성된 엄청난 라인업이 무대를 빛내주었다.

 

이번 원더랜드 페스티벌 2022에서는 다양한 가수의 다양한 장르의 노래를 들을 수 있었다. 특히 뮤지컬 중심의 페스티벌이다 보니 뮤지컬 입문자라면 뮤지컬 배우들의 다양한 넘버를 들으며 마음에 드는 뮤지컬을 맛볼 수 있었고, 뮤지컬 덕후라면 페스티벌에서만 들을 수 있는 색다른 분위기를 느끼며 다양한 넘버들을 즐길 수 있었다.

 

이날 당일 날씨가 굉장히 춥고, 일기예보에 없던 비가 오는 등 아티스트와 관객들은 추위와 싸워야 했다. 그럼에도 이렇게 가까운 거리에서 아티스트를 만나는 건 2년 만이었으니, 가수와 관객이 소통하고 멋진 무대를 향해 환호를 보내며 즐길 수 있는 달콤함은 추위에 맞서 자리를 지키며 열띤 호응을 하게 만들었다.

 

그렇게 아티스트와 관객은 하나 되어 원더랜드에 온 듯했던 순간을 여기에 기록한다.

 

 

 

보이지 않던 보석을 찾아 원더랜드 페스티벌로



김주택 - My way, New York New York, 페레데레, 지금 이 순간 등

 

팬텀 싱어에 출연한 ‘미라클라스’의 리더인 김주택 태너는 시원한 봄날을 울림 있는 목소리로 적셨다. 지킬앤하이드의 “지금 이 순간” 넘버를 부르는 순간, 아직 보지 않았던 ‘팬텀싱어’를 정주행하고 싶어졌다. 김주택의 시원한 목소리는 선곡한 뮤지컬 넘버와 매우 잘 어울렸다.

 

김주택을 포함한 필인, 이석훈, 해나의 무대는 김문정 감독의 더피트 오케스트라가 함께 했다. 웅장한 오케스트라 선율은 페스티벌의 분위기를 풍성하게 채우며 아티스트의 목소리를 돋보이게 만들었다.

 


[크기변환]KakaoTalk_20220507_140226460.jpg

 

 

선우정아 – 구애, 뒹굴뒹굴, 고양이, 인비저블 트래져, 도망가자, 비온다 등 

 

‘구애’로 시작한 선우정아의 무대는 ‘뒹굴뒹굴’이라는 노래로 이어졌다. 돗자리를 깔고 누워 페스티벌이 즐기는 사람이 많은 이날에 꼭 맞는 노래였다.

 

노래 ‘고양이’는 마치 고양이가 선율 위에서 춤을 추듯 노래를 부르는 듯했다. 이 노래에서의 묘미는 반주에 즉흥적으로 소리를 내뱉는 ‘스캣’이다. 스캣을 하는 선우정아는 노래를 가지고 놀며 마치 음악 위에서 춤을 추는 듯했다. 관객들과 함께 스캣을 주고받으며 호흡하는 무대는 즐거움을 한층 더 높여주었다.

 

이날 이후 선우정아의 노래와 다양한 영상을 찾아보며 팬이 되었다. 그다음으로 들은 ‘invisible treasure’라는 노래 제목처럼 보이지 않던 보석을 찾은 기분이었다. 설레는 마음으로 선우정아의 대표곡 ‘도망가자’를 라이브로 들으며 온몸으로 위로받는 감정도 느낄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비온다’를 부르며 무대를 마무리했다. 이 날 중간중간 비가 조금 왔어서 ‘비온다’라는 노래가 잘 어울렸다. 마지막으로  유독 쌀쌀한 봄 날씨에 관객들이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센스 있게 비 오지 마라고 말하며 끝내는 모습까지 좋았다. 비 올 때마다 이 노래가 생각날 것 같다.

 

 

[크기변환]KakaoTalk_20220507_135729984.jpg

 

 

 – Sugar Daddy, The Original love, The Angry Inch, Born this way, Shallow, 하늘을 달리다 등

 

망토를 펼치며 강렬하게 등장한 렌은 ‘Sugar Daddy’, ‘The Original love’, ‘The Angry Inch’ 라는 헤드윅 넘버를 연달아 불렀다. 신나는 락음악과 함께 엄청난 퍼포먼스를 보여주며 쌀쌀했던 분위기는 후끈 달아 올랐다. 덕분에 아직 보지 않았던 뮤지컬 ‘헤드윅’을 제대로 맛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렌의 에너지와 퍼포먼스는 뮤지컬 헤드윅을 보러 가고 싶게 만들었다.

 

 

[크기변환]KakaoTalk_20220507_141801051.jpg

 

 

규현 – 그게 좋은거야, 그 어디에, A New Life, 나는 나는 음악, 사랑했지만, Can it be, 그 눈을 떠, 광화문에서 등 

 

뮤지컬 팬텀 '그 어디에'의 넘버를 부르는 규현의 무대는 뮤지컬을 보러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규현의 음색, 밴드로 구현한 오케스트라 선율, 그리고 감정선을 연기하는 표정까지. 규현의 뮤지컬을 본 적은 없지만 페스티벌을 즐기며 규현의 뮤지컬이 궁금해졌다.

 

지킬앤하이드 루시 역이 부르는 'A New Life(새 인생)'도 들을 수 있었다. 이는 규현이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넘버로, 여자배우의 노래이다 보니 아직까지 남자 배우가 부른 영상이 거의 없다고 한다. 그 밖에도 규현이 참여했던 뮤지컬인 모차르트의 '나는 나는 음악', 웃는 남자의 'Can it be', '그 눈을 떠' 넘버를 들려주었다.

 

규현의 앵콜곡 무대에서는 대표곡 ‘광화문에서’를 들을 수 있었다. 모두가 응원봉을 흔들거나 조명을 키고 핸드폰을 흔들며 그 순간을 즐겼다. 모두가 이 자리에 한마음으로 함께 한다는 행복함, 지난 2년간 이를 즐기지 못했던 아쉬움, 그리고 규현의 노래와 목소리가 주는 울컥함까지. 복잡한 감정이 순간순간 찾아왔다.

 

이날에 느낀 감정은 지금까지도 생생하게 남아 당분간 일상에 힘이 되는 원동력이 되어줄 듯하다.

 

 

 

페스티벌의 묘미


 

페스티벌은 다양한 매력을 가진 여러 가수로 구성되기 때문에 잘 몰랐던 가수의 매력을 알아가는 재미도 쏠쏠하다.

 

나는 이번 페스티벌을 계기로 선우정아의 재즈 분위기에 완전히 빠지게 되었다. 가수의 매력적인 목소리와 노래가 나를 흔들었다. 이는 선우정아가 훌륭한 무대를 보여주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영상으로는 온전히 와닿지 않았던 멋진 세션의 연주와 즉흥적으로 관객과 호흡할 수 있는 라이브만의 매력이 더해졌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렇듯 페스티벌의 묘미 중 하나는 즉흥적으로 호흡하는 무대를 통해 보이지 않던 취향, 가수, 선율, 행복을 발견하는 것이다. 코로나 이후 처음으로 개최된 '원더랜드 페스티벌 2022'를 필두로 다른 페스티벌도 하나둘 시작되고 있다. 이제는 멀찍이서 문화 예술을 즐기기보다는 함께 한 공간에서 공연문화를 마음 놓고 즐기고 싶다.


 

[유다연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4.23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