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 컬쳐리스트, 그리고 프레스

프로젝트 기록
글 입력 2022.04.23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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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리스트의 시작과 활동


 

나의 컬쳐리스트 활동은 2021년 7월 1일부로 시작했다. 켤쳐리스트 직함이 새겨진 새로운 태그도 받았다. 매주 1회 기고였던 에디터 활동 때와 다르게 일단 최소 기고량이 줄어 숨은 돌릴 수 있었지만, 할애하는 시간 폭은 여전히 컸다. 오히려 더 늘어났다고 해야 하나? 아니면 어떤 글을 써도 불만족스럽다고 말해야 하나?

 

그때를 기억을 돌이켜본다. 그때의 나는 들뜬 마음으로 활동을 이어갔다. 하지만 생각만큼 성장하지 않은 나의 글에 화도 났다. 왜 화가 나는지 곰곰이 생각해보니 답은 하나였다. 나는 글의 품질을 높이고 싶었다. 그만큼 실력은 안 되는데, 이상은 높으니 얼마나 괴로웠으랴. 에디터는 마감과의 싸움이라면 컬쳐리스트는 글의 완성도와의 싸움이었다. 나에게 완성도란, 독자에게 좀 더 전달성이 좋고 주제가 뾰족한 글이라 보면 된다. 그리고 더 나아가 인사이트를 담고 싶었던 거다. 그러기 위해서 도대체 뭐부터 어떻게 해야 했을까? 당시 나는 여러 글쓰기 캠프도 알아봤다. 그러나 어딘가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어 포기했다. 대신에 나는 일종의 규칙을 만들었다. 결국 나는 꾸준히 무언가를 읽거나 쓰는 방법밖에 없었다. 컬쳐리스트 활동은 내게 마치 숙련의 시간과도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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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정의한 글쓰기와 규칙


 

지금의 나에게 글쓰기는 하나의 과정이고 생각이다. 더 명확히 표현하자면, 글쓰기는 나에게 논리적인 근거로써 문제의 답을 찾는 과정이다. 그리고 그 과정은 나의 꿈에 근접하게 다가갈 수 있는 도구이자 어필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가 됐다. 하지만 2021년의 글쓰기는 임무를 해치우는 Task의 개념과 역량을 키우기 위한 Study에 가까웠다. 그러다 보니 쉽게 화가 나고 제풀에 지쳤던 것 같다.

 

그래서 나는 무작정 글을 써보는 단계를 벗어나, 다른 시도가 필요했다. 예를 들면, 수학 공식과 같은 글쓰기의 틀이 필요했다. 프레임이라고 표현하면 될까? 그 공식에는 나만의 글쓰기 이유가 포함됐으면 싶었다. 내가 글쓰기를 통해 무엇을 얻고자 하는지, 글은 내게 무엇인지, 쓰인 글을 어떻게 활용할지, 등 이런 연결고리가 이어진 형태로 나를 나타낼 수 있는 글의 공식을 원했다. 그러면서도 너무 막연한 몽상가적 고민을 하는 것이 아닌가 걱정도 들었다. 모든 현대인의 공통 핑계인 ‘시간이 없어요’가 나에게도 마찬가지였는데, 쉴 시간도 아쉬운데 이런 고민은 사치가 아닐까 하는 의문도 있었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고민 없는 행동은 경험이라 대신할 수 있겠다만, 결론적으로 모래성 쌓기나 다름없었다. 그래서 나는 나의 규칙을 면밀히 들여다보았다. 크게 보면 독서와 글쓰기, 그리고 기록이었다. 나는 이 규칙을 단순히 to do list 체크만 집중하는 것인지, 아니면 실제로 깊이 있게 실천하는지 등, 나를 점검하며 농도를 높이기 위해 아이러니하게도 슬럼프로 접어들었다.

 

 

독서의 규칙

자기 전, 30분 책 읽기

출퇴근 시간에 읽은 책 중, 이해 안 된 부분은 꼭 다시 읽기

글씨가 아니라 글을 읽도록 이해하며 읽기.

 

나는 보통 출퇴근길에 책을 읽었다. 사람이 많아 책을 꺼내기도 어려울 때도 있어 그냥 들고 다닐 때도 있었다. 그러다 2021년 연말부터 재택근무를 시작했다. 그러다 보니 책 읽는 시간이 어정쩡해졌다. 글을 쓰려면 무조건 책을 읽어야 하니, 독서 강박관념도 생긴 것 같았다. 피곤함을 이기지 못해 읽다 잠든 적도 종종 있었고, 이게 책을 읽는 건지 글씨를 읽는 건지 전혀 분간이 안 될 때도 있었다. 재택근무를 하면 덜 피로할 줄 알았는데, 출근과 다른 의미로 피곤했다. 나는 잠자리에서 일어난 순간부터 분주히 무언가를 하는 편이라, 집안일도 더 챙기고 오히려 하는 일이 더 많아졌다. 그러니 점점 아침이 어려워졌다. 아니면 책을 읽다가도, 세탁기에서 빨래를 꺼내러 가야 했고, 방바닥에 흩어진 머리카락이 눈에 거슬렀다. 그렇게 자꾸 할 일이 눈에 띄더라.

 

그래서 더 이상 안 되겠다 싶어 시간을 정했다. 기상 후 혹은 자기 전으로, 30분에서 1시간씩 책을 읽기로 결정했다. 나는 아침보단 자기 전 새벽이 책을 읽기 알맞았고, 따로 시간을 지정해야 책을 온전히 읽을 수 있었다. 시간을 제대로 투자하니 역시나 독서의 밀도가 높아졌다. 글을 이해하는 속도도 빨라졌고, 시간도 금방 흘렀다. 문체가 빽빽해서 흥미를 붙이는 데 시간이 걸리던 한강 작가의 <작별하지 않는다>도 글의 분위기에 젖어 완독할 수 있었고, 읽다가 중간에 놓친 책도 마저 읽을 수 있었다. 확실히 자투리 시간에 읽는 책보다 시간을 내어 직접 읽는 책이 훨씬 효율이 높았다. 무엇보다 무아지경으로 책에 빠져들 때가 있는데, 그때의 독서만족감은 다음 독서를 위한 동기부여로 작용했다. 무엇보다 새벽은 흐름을 끊을 필요가 없으니, 한번 몰입하면 반나절은 너끈히 보내는 편인 나에겐 안성맞춤인 시간이었다. 보통 이 시간에 나는 내용에 흠뻑 빠져야 하는 소설이나 에세이 등을 읽었다.

 

지금은 재택근무가 끝났다. 사무실로 출근하느라 다시 지하철에서 책을 자주 읽는다. 기상 시간이 빨라지고 익숙해져서 피로가 몰린 목-금요일 때가 아니면 곧잘 읽는다만, 언제 내릴지 몰라 플랫폼을 주시하는 지하철 독서는 밀도가 높지 않았다. 그래서 요즘은 e북 독서를 시작했다. 종이 질감을 잃지 못해 종이책만 고수했는데, 확실히 출퇴근 때는 e북이 효율이 높았다. 읽은 부분까지 형광펜 표시나 메모를 바로바로 남길 수 있는 점과 제대로 읽지 못한 페이지는 북마크를 해두었다가 남는 시간에 찾아 읽는 것이 공부하며 읽기 좋았다. 아직도 e북과는 친밀감을 쌓지 못해 적응 중이라 e북이 좋아요! 라고 자신 있게 말하진 못하겠다만, 자기 전에는 종이책으로 감성을 채우고 출퇴근길은 e북으로 견문을 넓히며 놓친 문장 없이 책을 읽기 위해 노력 중이다. e북은 주로 직무나 역량을 키우는 책을 읽는 중이다.

 

 

글쓰기 규칙

평일 1시간 글쓰기, 주말은 정한 분량까지 글쓰기

자투리 생각이라도 쉽게 여기지 말고 문장으로 구성하기

 

나는 뇌 속이 꽉 차서 뭐든 들어오지 않을 때가 있는데, 보통 사람과 업무로 정신없이 하루를 보낸 날이 딱 그러하다. 누구나 그럴 테지만, 그때의 나는 단 한 줄도 글을 쓰지 못한다. 요즘은 그런 임계치를 높아져 몇줄은 쓴다만, 보통 그럴 때는 마감일이 다가와도 쉬기로 했다. 억지로 써서 발행한 글은 결국엔 맘에 들지 않았다. 나중 들어서는 폐기하고 싶을 때도 있었다. 그런 날엔 차라리 운동하든, 그림을 그리든 뇌를 쓰지 않는 육체적 행동이나 취미로 머리를 비운다. 그러고 나서 집 안 청소까지 완벽하게 해둔다. 다음을 위한 정신적 에너지를 비축한다고 생각하면 될까? 그러다 문득 그런 날도 아까워지기 시작했다. 잘못하다가 글 쓰는 감을 잃어버릴 것 같았다. 뭐라도 한 줄은 써놔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야 언젠간 쓰일 소재가 된다는 것을 느꼈다. 써둔 문장을 읽다 번뜩이는 영감이 떠오르는 경험이 생겼기 때문이다.

 

글은 한 편을 발행해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어지는 것이었다. 즉, 글은 내 생각을 기록한 흔적으로 언제든 다시 쓰일 수 있었고, 파편이 모여 하나의 글로 다시 재탄생할 수 있었다. 2021년 10월 말쯤이었나, 그때부터 시간이 될 때마다 일기를 쓰기 시작했고 핸드폰 메모장에 떠오른 글감을 모두 문장으로 써두기 시작했다. 또, 블로그에 모아둔 글을 수정하기 시작했다. 아트인사이트 플랫폼 혜택 중 하나인 ‘전문편집자 피드백’도 신청하며 내 글의 문제점도 찾고, 해당 원인과 관련된 유튜브나 브런치 글을 찾아 읽었다. 그리고 아무것도 쓰지 못할 날을 대비하여, 나는 글쓰기의 최소 시간을 정했다.

 

먼저, 평일은 일정 균형을 맞추기 위해 내가 딱 정한 시간 동안 충실히 글을 쓰기로 했다. 비록 노트북을 여니 괜한 딴짓을 할지 몰라도, 퇴근 후 하루 1시간은 글쓰기 시간으로 정했다. 1시간은 딱 일기 한 편, 업무 일지, 혹은 당일의 기록을 남기기 좋았다. 만약 야근으로 하루가 부족한 경우에는 다음날 시간을 내어 2시간을 쓰거나 주말에 더 시간을 투자하곤 했다. 글이 잘 써지는 날에는 취침 시간을 넘도록 글을 썼다. 그런 날은 아주 개운하게 잠들 수 있었지만, 다음 날 아침은 출근 시간이 다 되어 기상하면서 루틴이 엉망이 되길래, 새벽 두 시에는 무조건 취침했다.

 

그래서 주말은 글쓰기로 반나절 이상을 썼다. 그 외 남는 시간은 집안 유지를 위해 집안일도 하고, 잔업이나 간단한 볼일도 본다. 글쓰기 피크 타임은 보통 모닝커피와 함께하는 오전 9시쯤이나 아니면 점심 설거지를 마무리한 오후 1시쯤 시작해 7시쯤 마무리한다. 주말은 보통 마감을 위한 글을 쓰거나 퇴고, 혹은 긴 호흡이 필요한 글의 토대를 쓴다. 집에 있는 동안은 평일 내내 책상 앞에서 붙어있느라 고역이라 동네 카페로 나가기도 하고 어떨 때 좋은 공간을 찾아 노트북을 들고 멀리 나오기도 한다. 그럴 때면 기분전환이 되어 금방 집중도 되고 새로운 생각도 금방 떠오르더라.

 

 

기록의 규칙

알맞은 분류 방법 찾기

미루지 말고 하루마다 기록 정리하기

 

앞서 말한 규칙 중에 영감을 기록해둔다고 언급했는데, 이것은 가장 규칙이 없는 규칙이라 말할 수 있다. 룰은 간단하다. 마음에 들면 수집하고 기록한다. 계기도 간단했다. 댓글 중에 마음에 두는 표현이나 한 번도 구성해본 적 없는 문장을 캡처하다 생긴 규칙이었다. 그러나 대충 캡처해뒀다가 앨범 정리를 하며 날려 먹기 일쑤였다. 그래서 나는 규칙의 필요성을 느꼈다. 기억하고 싶어 수집한 것들을 그대로 잃어버린다니, 참 모자란 일이 아닌가?

 

덤으로 어느 날부턴가 쓸거리가 없는 공허한 글을 쓰는 기분을 벗어나지 못했고, 때마침 점검과 함께 찾아온 슬럼프 속에서 글의 의도를 잃어버렸다. 그래서 글쓰기 관련 인사이트를 찾거나 유료 플랫폼을 구독하며 그들이 필수로 생각하는 습관, 관찰력을 기르는 습관 등을 갖기 위해 내가 당장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다 내린 결론이었다.

 

그래서 나는 분류 작업을 시작했다. 지난 기록을 채우는 것도 문제였지만, 알맞은 폴더 정리도 꽤 시간이 필요했다. 언제 읽었는지가 아니라 문장을 차곡차곡 반듯이 갠 옷가지처럼 나의 메모 앱에 연도별로, 작품별로, 작가별로, 사이트별로 구별했다. 예전 기록은 그것에 맞게 수정하고 새로운 기록은 새로 잡은 틀에 따라 계속 수집했다. 올해 초까지, 나에게 알맞은 효과적인 폴더링을 찾지 못해 지금까지 새로 틀을 구축하느라 애먹었다.

 

이후로 기록의 규칙은 생각보다 쉬웠다. 그저 멍때리는 시간을 줄이고 항상 생각하며 걸어 다니기만 하면 됐다. 취침 전 독서를 시작하기 전에 그날 있었던 하루를 되돌아보며 업무일 지나 To do list의 소감을 적고, 당일 섭취한 문장, 단어, 생각을 아무렇게 기록했다. 물론 단 한 번에 내게 알맞은 분류법을 찾진 못했다. 그러다 최근에 어느 정도 마음에 드는 분류 기준법을 찾아서 드디어 안착했다. 그랬더니 기록의 양이 더 늘었다. 체계와 계획을 잃지 못하는 J 성향에 알맞은 데이터베이스가 기록 욕구를 더 돋구었는지, 요즘은 기록이 너무 재밌다.

 

 

 

슬럼프를 벗어나기 위해



사실 슬럼프는 현재 진행형이다. 작년부터 이어온 슬럼프는 올해 1Q를 날렸다. 그 기간 아예 아무것도 안 한 건 아니다. 지각 한번 없이 충실히 출근했고, 포기하지 않고 버텼다. 다만 길을 잃었다 정도? 생각해보면, 회사의 영향이 컸다. 작년의 루틴에서 리추얼로 변하는 과정이라 여기며 나는 나에게 조금 쉼을 주었다. 그러면서 내가 가능한 일부터 조금씩 했다. 욕심내지 않고 하고 싶으면서 해야 할 것 위주로 슬럼프란 핑계로 도태하지 않을 정도로 몸을 움직였다. 2021년도에 비해 많은 활동을 하지 않는다. 전문성을 갖기 위해 집중을 한 곳으로 모으는 중이라, 이것 또한 과정이라 생각하며 조급한 마음을 리추얼로 진정시켰다.

 

슬럼프가 가장 심했을 때를 뽑자면, 2021년 6월, 10월, 그리고 올해의 3월이라 보면 된다. 거의 반년을 넘었는데, 이제는 슬럼프라기보단 계단을 오르기 위해 숨을 고르는 중이라 생각된다. 와중에 작년 7월, 컬쳐리스트 활동 초기부터, 나는 아트인사이트에서 또 다른 활동을 시작했다. 바로 아트인사이트 PRESS 활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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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인사이트 프레스 지원과 활동


 

2021년 7월 말로 기억한다. 때마침 PRESS 신청이 도착했다. PRESS 활동은 내가 직접 문화초대를 선정하는 것으로 1달 1회, 참여를 원하는 공연/전시/도서/음반 추천하여 기자로서 취재도 가능하며, 선정한 작품을 기고한다. 기자 신분이니 명함도 발급되며, 아트인사이트 플랫폼을 대표하는 기자로서 취재도 가능하다.

 

그때 나는 막 슬럼프로 벗어나 새로운 마음으로 하루를 보내던 찰나라 또다시 찾아올 위기를 생각 못했다. 내가 직접 원하는 작품을 큐레이션한다는 생각에 흥미가 생겨 지원 의사를 밝히고 지원서를 작성했다. 컬쳐리스트로서 글을 쓰며 직접 구상하며 글을 써야 하는 일이 꽤 고단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선정부터 내가 기획에 참여할 수 있다는 사실이 굉장히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트인사이트 PRESS 활동은 나에게 긍정적인 동기부여로 작용했다. 물론 프레스로 작성한 글이 모두 완벽하진 않다. 하지만 내가 직접 선정한 만큼 글의 소재나 구조가 금방 떠올랐고, 아이디어나 카피도 더 자연스러웠다. 현재는 전문 필진으로 PRESS를 병행 중이며, 시간이 가능할 때마다 문화 초대도 가끔 참여하고 있다.

 

지원 방법은 에디터, 컬쳐리스트 신청 때와 비슷했다. 신청 여부를 먼저 답변하고 도착한 메일에서 지원서를 다운받아 작성 후 답변하면 된다. 숙려 기간이 지난 후 선정 사실이 메일로 답변이 온다. 참, 명함 전달로 인해 또 한 번의 티타임을 가질 수 있다. 그리고 아래의 지원서 질문지를 보면 알겠지만, 좀 더 구체적인 질문이 많다. 그런 만큼 답변도 간결하고 뾰족하게 답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내 지원 동기가 명확한 덕분이었다.

 

덤으로, PRESS 활동은 더 전문적이고 디테일한 글을 쓸 기회로, 에디터로서 글을 직접 기획하고 취재까지 다뤄보고 싶다면 꼭 추천하는 활동 중 하나다.

 

 

아트인사이트 PRESS가 하고 싶은 이유는 무엇인가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콘텐츠 에디터로서 플랫폼 서비스 기획자 업무를 병행 중이라, 자연스럽게 큐레이션에 관심이 생겨 지원하게 됐습니다. 본인은 콘텐츠 플랫폼 회사에서 서비스 기획자로 경험을 쌓아가는 중에 있어, 운영 기획 측면에서 바라본 큐레이션을 통해 서비스 이용자들이 느낄 수 있는 UX적 관점이 플랫폼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직접 지켜보며 작은 경험을 하나하나 쌓아가는 중, 아트인사이트 PRESS에 대한 지원 모집을 듣게 됐습니다. 평소 아트인사이트가 발간하는 문화 소식을 읽거나 문화 초대를 이용하면서 서비스를 운영하는 모델에 대해 호기심이 있었고 이를 직접 풀어볼 좋은 기회라 생각했습니다. 또한 N잡러, 라이프스타일 등 키워드에 관심이 많은 저로서 이런 종류에 대한 큐레이션을 해보고 싶습니다.

 

아트인사이트는 무엇이라 생각 하시나요?

간단히 정의하면 아트인사이트는 문화 예술 플랫폼입니다. 그러나 단순히 문화 예술을 널리 알리며 소개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는 그 시대 살아가는 사람들의 생각을 무의식중에 담을 수 있는 트렌드이며, 주목받고 있는 크리에이터라는 직종(단순 유튜버뿐만 아니라, 콘텐츠를 생산하는, 혹은 공연을 하는 모든 문화 예술 행위자들 말하고자 합니다)을 널리 알릴 수 있는 소통의 창구라 생각합니다. 또한 쉽사리 접할 수 없는 문화 소식들을 큐레이션 해 일반 소비자에게 직접 전달하고 풀어갈 수 있는 역할로 문화를 한 집단만 소비하는 것이 아닌 다른 집단에 전이할 수 있고 이를 모두가 향유할 기회로 만드는 곳이 아트인사이트라 생각합니다.

 

최근 1년 사이에 자신에게 가장 (좋은 or 나쁜)영향을 준 문화 이슈는 무엇인가요?

매우 나쁘게 영향을 준 이슈는 사실상 최근의 CJ 택배 파업으로 제 문화 초대 책들이 묶여있다는 점이나 문화 이슈는 아니므로 더는 언급하진 않겠습니다. 최근 1년간 누구나 체감할 테지만 저는 코로나19로 뽑습니다. 그리고 코로나19가 나쁜 것만 아닌 저에게 또 좋은 영향을 준 이슈라 생각합니다. 정확히 문화 이슈는 아니지만 이에 따라 직접 사람과 사람이 만나 경험할 수 있는 문화 예술 소비가 조심스러워졌고, 공간과 인원의 제한이 생겨 실제 현장감을 느끼며 볼 수 있는 공연예술 관람에 큰 차질이 생겼습니다. 이에 따라 색다른 경험을 할 기회가 많이 줄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많은 사람에게 삶의 변화가 생겼고, 사회 전반적으로 내면의 사유와 혼자 하는 분위기가 형성됐으며, 또 재택근무를 해 전보다 혼자 시간을 보내고 생산성 있는 일상을 더 많이 갖게 됐습니다. 그로 인해 교통 등으로 낭비하는 시간 없이 독서에 집중하고 온전히 저를 위한 시간으로 사용할 수 있어, 회사 업무와 에디터 활동을 같이 할 수 있었습니다.

 

자신의 아트인사이트 공식 명함(권한)이 생긴다면, 가장 해보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요?

아직 특별히 떠오르는 것은 없습니다. 하지만 권한이 생긴다면 어느 일정 주기 동안 아트인사이트에서 돌아가는 전체 사이클을 경험해보고 싶습니다. 어떤 생각으로 아트인사이트가 돌아가는지 직접 경험해본다면 저의 글도, 만약 아트인사이트 PRESS로 활동한다면 저의 큐레이션도 포함해 한층 더 넓은 시야를 갖고 시도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자유발언을 부탁드립니다.

문화 초대를 어떻게 소싱하는지 정확히 몰라 제가 관심 있는 분야에서 보았던 도서들을 건의해보았습니다. 이런 방법이 맞는지 모르겠으나 라이프스타일을 통해 접근하는 문화 예술도 아트인사이트에서 경험하고 싶었습니다. 지원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프로젝트 기록


 

벌써 다섯번째 기록이다. 나는 이제서야 아트인사이트 플랫폼에서 활동한 지 1년이 넘은 헌(?)내기가 됐다. <프로젝트 기록>을 기고하며, 작년 3월의 기억을 끄집어내던 것이 올해의 초까지 다가왔다. 한 달 남짓 안되는 시간 동안 쓴 글이지만, 지나온 1년을 담고 있다. 플랫폼에서 경험이 많은 것은 아닌데, 이런 글을 쓰게 돼서 살짝 불안하기도 하다.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지 모르겠다만, 여태 나의 시도와 노력 그리고 가능성이 있어서 쓰게 된 게 아닐까 생각 중이다.

 

아마도 <프로젝트 기록>의 현 포맷은 여섯번째 기록으로 끝나지 않을까 싶다. 원래는 글을 좀 더 짧게 끊어 가려 했다. 아무래도 가독성을 생각하면 너무 긴 글보다 핵심만 딱 담긴 적당한 분량이 좋으니 그러려 했는데, 어쩌다 보니 6개의 기고 분량으로 맞춰졌다. 여태 기록을 본 독자라면 알 것이다. 글은 직함을 중심으로 풀었는데, 문화를 향유하고 정해진 틂 없이 다양한 의견을 공유하는 공간과는 결이 맞진 않는다. 체계화된 내용으로 정리하기엔, 다양성과 가능성이 크게 포진된 플랫폼이다. 하지만, 아무래도 활동을 이제 막 시작하는 사람이나 아직 지원을 고민하는 사람에겐, 포지션과 해당한 To do로 풀어내는 것이 더 알맞을 것 같아 경험과 더불어 정보를 담기 위해 노렸다.

 

아쉽지만, 이보다 더 내용을 담기엔 아직 내 경험이 그만한 양은 안 되는 것 같다. 요즘 나는 <프로젝트 기록>과 PRESS 활동을 하느라, 문화초대가 뜸하다. 소비하는 텍스트도 보다 직무에 맞춰졌다. 공부가 필요한 시점이라 더욱 그렇다. 다음은 전문 필진이 되어 이 프로젝트 기록을 쓴 나의 짧은 경험을 다룰 예정이다. 아마도 오늘처럼 작업하기 좋은 카페를 찾아 한 곳에서 커피 여러 잔과 함께 글을 쓰며 발행하지 않을까 싶다. 이제 기록의 소감은 이만 줄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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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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