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팝 음악을 뒤흔든 플랫폼 [음악]

MTV, SoundCloud 그리고 TikTok
글 입력 2022.03.15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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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어릴 때, 그러니까 십 년도 훨씬 전의 일이다.

 

팝 음악을 듣는 것이 인생의 너무나도 큰 행복이었던 내가 항상 기다리던 시간이 있다. 바로 MTV에서 팝 음악 방송을 할 때였다. 평소 TV 프로그램을 좋아하지 않는데도 말이다. 가족끼리 외식을 하고 있을 때에도 방송 시간이 얼마 남지 않으면 빨리 집에 가자고 부모님을 보챘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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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년 미국에서 24시간 음악 전문 방송 채널로 시작을 알린 MTV의 위력은 그야말로 대단했다. 그 무엇보다 가장 큰 돌풍은 ‘듣는 음악에서 보는 음악으로’의 전환이다. 이러한 사조는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대중음악의 판도를 뒤바꿔 놓았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이다.

 

당대 최고의 스타였던 마이클 잭슨의 뮤직비디오가 MTV에 방영되며 최고의 인기를 구사하였고, 이는 나아가 팝 음악 아티스트에게 뮤직비디오의 중요성과 브라운관 출연의 중요성을 인지시켰다. 당연히 MTV는 팝 스타에게 하나의 등용문이 되었고, 이들의 음원 성적에도 커다란 영향을 주었다.

 

 

Michael Jackson 'Thriller' Official MV

이 뮤직비디오가 MTV와 만나 '보는 음악'의 시대를 열었다.

 

 

이러한 MTV의 대중음악 내에서의 독보적인 위치는 2000년대에 들어서도 유지되었으나, MTV의 시대는 2010년대에 접어들며 조금씩 내리막길을 걷게 된다.

 

언제 어디서나 음악을 들을 수 있게 된 휴대기기의 발전과 인터넷의 발전, 그리고 음악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다양한 플랫폼의 등장은 더 이상 TV 프로그램만이 음원 차트에 가장 큰 영향을 줄 수는 없게 만들었다.


이와 함께 급부상한 플랫폼이 바로 ‘사운드클라우드 (SoundCloud)’이다. 음악을 자유롭게 스트리밍하고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 특성상, 수많은 아마추어 뮤지션들이 이 플랫폼을 애용하게 되었다. 그런데 이 점이 사운드클라우드의 가장 큰 장점이 되었고, 이후 대중음악과 음원차트의 새로운 돌풍을 일으키게 된다.

  

기존의 팝 음악과 다른 신선한 음악과 새로운 아티스트에 목말라있던 대중들이 사운드클라우드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이다. 이로 인해 당시 인디 음악 취급을 받던 전자음악과 침체기를 걷고 있던 힙합이 대중음악의 새로운 트렌드로 급부상하였다.


당장 빌보드 차트를 비롯한 해외 음원 차트를 보더라도 2010년 중후반대에 접어들며 전자음악과 힙합을 필두로 한 인디 음악이 상위권을 휩쓸고 있다. 현재 이러한 음악 트렌드를 이끌고 있는 아티스트 중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포스트 말론 (Post Malone) 이 대표적인 사운드클라우드 출신 아티스트이다.

 

 

Post Malone 'White Iverson'

포스트 말론은 이 곡을 포함한 여러 곡들을 사운드클라우드에 업로드하였는데,

이후 여러 메이저 아티스트들의 언급을 통해 인지도를 쌓게 되었고

결국 음반사와 정식 계약을 맺으며 현재 최고의 전성기를 보내고 있다.

 

 

하지만 이것도 잠시, 최근 음원 차트의 움직임을 보면 사운드클라우드의 시대도 끝이 보일 듯한 조짐이다. MTV의 시대가 30여 년 지속된 것에 비해, 사운드클라우드의 시대는 그보다 훨씬 짧은 것이다. 아무래도 시간이 흐를수록 급속도로 변화하는 디바이스와 플랫폼의 영향이 클 것이다.


최근 빌보드 차트의 음악을 살펴보면, 우리가 지금까지 알고 있던, 듣고 있던 팝 음악과는 완전히 거리가 먼 음악들이 속출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국내 음원 차트에서는 흔한 일이 되어버린 ‘역주행’ 형식의 차트 진입이 해외 차트에서도 발생 빈도가 늘어나고 있다.

 

다시 말해, 기존에 존재했던 어떠한 곡이 무언가의 영향으로 새롭게 차트에 등장했다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의 양상으로 가장 눈에 띄는 두 곡은 ‘abcdefu’와 ‘Heat Waves’ 이다. 두 곡은 각각 21년 8월 그리고 20년 6월에 발매한 곡임에도, 현재(2022년 3월) 기준 빌보드 차트 상위권에 머무르며 발매 시기보다 한참 뒤에서야 큰 히트를 하게 되었다.


그 중심엔 최근 가장 핫한 플랫폼 중 하나인 숏폼 비디오 SNS, ‘틱톡 (TikTok)’ 이 있었다. 두 곡은 틱톡 사용자들에게 입소문을 타며 급부상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어쩌면 세계적으로 사용자가 많은 플랫폼에서 히트한 곡이 음원 차트에서도 그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럼에도 틱톡에 대한 이야기를 MTV, 사운드클라우드와 함께 엮어서 이어나간 것은 대중음악 유행에 그만큼의 영향을 끼쳤기 때문이다.

 

 

Glass Animals 'Heat Waves' Official MV

틱톡을 통해 뒤늦게 화제가 되며 역대 빌보드 1위 곡 중

정상에 오르기까지 가장 오랜 시간이 걸린 곡이다.

 

 

MTV는 음악을 넘어선 사회 다방면의 트렌드를 이끌며 당시 미국을 포함한 세계 곳곳의 젊은이들에게 하나의 ‘문화’로 자리매김하였다.

 

그런데 틱톡 또한 지금까지 발전해 온 인터넷 문화에 특유의 ‘밈’을 합쳐 현재 젊은 층들의 ‘문화’가 되었다. 이러한 틱톡 특유의 문화를 음악에 담아내는 시도가 이어졌고, 반대로 어떠한 음악이 틱톡 문화 내에 자리 잡게 되는 경우도 생겨나기 시작했다.


틱톡에 뿌리를 두고 있는 이러한 음악들이 잇따라 성공하자, 대중음악 시장에서 틱톡이 가진 위상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무엇보다, 한동안 음악 시장에서 수많은 비난과 비판을 받던 ‘바이럴 음악’이 틱톡 문화를 만나 현시대의 새로운 장르 중 하나로 떠오르게 되었다.

 

 

Lil Nas X의 데뷔곡 'Old Town Road'는 틱톡만의 밈 문화를 접목시켜 큰 인기를 얻었고,

빌보드 핫 100 19주 연속 1위라는 대기록을 세우게 된다.

 

 

보는 음악의 시대를 연 'MTV', 인디 음악의 전성기를 이끈 ‘사운드클라우드’ 그리고 팝 장르의 새로운 포문을 열고 있는 ‘틱톡’까지, 지금까지 팝 음악 역사에 한 획을 그은 매체들에 대해 살펴보았다. 급속도로 변화하고 있는 세상 속에서, 이러한 플랫폼의 등장과 이로 인한 대중음악 시장 흐름의 변화는 더욱 짧은 주기로 이루어질 것이다.


20세기 말 팝 음악의 황금기 이후 침체의 길을 걷고 있는 음악 시장, 다양한 플랫폼의 출현은 다시 한번 팝 음악의 전성시대를 이끌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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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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