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당신의 시간은 소중하니까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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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도 돈도 없는 빈털터리 플레이어들을 위해, 게임 센스라고는 찾아볼 수조차 없는 똥손 플레이어들을 위해 우리가 나타났다! 오늘은 게임을 대신 플레이해 주는 3개의 리뷰 채널을 소개하고자 한다.
일반적인 게임 채널들과 달리 게임 플레이 실황을 보여주기보다는 게임 요약과 스토리 전개에 흐름을 둔 이 채널들은 단순한 게임이 아닌 누구나 빠져들 수 있는 스토리를 선사해 줄 것이다. 직접 플레이하며 골머리를 앓을 필요도, 잠을 덜 잘 필요도 없다. 바쁜 현대 사회 속, 게임이 주는 감동을 가장 효율적인 방법으로 즐겨보자.
대타맨
게임을 대신 해드리는 대타맨입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대신 게임을 해주는’ 대타맨은 스토리를 중심으로 한 게임을 리뷰하는 게임 채널이다. 일목요연한 스토리 정리는 물론, 게임의 흐름을 방해하지 않는 소소한 유머 코드를 잘 녹여내는 점이 인상적이다. 특히 타임 루프나 다양한 세계관을 다루는 복잡한 게임도 모두의 의견을 포용할 수 있는, 혹은 제작자의 의도를 파악한 날카로운 게임 해설이 매력적인 유튜버 중 하나다.
스토리 위주의 게임을 많이 진행하긴 하지만, 공포 게임을 가장 많이 다루고 있다는 점이 굉장히 흥미로운 대타맨! 대타맨의 가장 유명한 영상 시리즈는 마스코트 호러게임의 시초이자 인디게임의 전설로 불리는 프레디의 피자가게 Five Nights at Fraddy’s 로, 공포게임을 싫어하는 사람도 재미있게 볼 정도로 흥미진진한 영상 구성이 특징이다.
유튜버로서 대타맨을 좋아하는 이유는 직접 하기 부담스러운 게임들을 대신 플레이해 준다는 점이겠지만, ‘대타맨’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종종 하기 싫은 게임이 나오더라도 꾹 참고 플레이 하는 모습에서 게임에 대한 그의 진정성을 엿볼 수 있다. 센스 넘치는 그의 리뷰가 궁금하다면 게임 12분 12Minutes 의 리뷰 영상을 추천한다.
온다람
저와 함께 매력적인 게임스토리의 세계로 같이 빠져볼까요?
조금은 쑥스럽지만 내가 게임을 좋아하게 된 이유는 이 채널에 있지 않을까 싶다. 게임 스토리에 매력을 알게 해준 게임 리뷰 채널 온다람은 ‘게임도 영화나 소설처럼 재밌고 흥미로운 게 많다는 점 알고 계셨나요?’라는 질문을 던지며 리뷰를 시작한다.
나긋나긋한 목소리와 차분한 리뷰임에도 불구하고 지루한 구석을 찾을 수 없는 영상이 참 매력적이다. 특히 다른 게임 유튜버들과 달리 영상 구성이나 연출에 자신의 해석과 관점을 가미한다는 점에서 게임의 다양한 해석 그 자체를 즐기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또한 엔딩을 좌우하는 중요한 선택지가 존재하는 게임이라면, 유튜브의 추천 영상 시스템을 통해 자체 스포일러 방지를 해준다는 점도 아주 매력적이다.
온다람의 영상 중 가장 추천하고 싶은 영상은 공포게임 리뷰 릴리의 우물 Lilly’s Well 로 기괴하고 불쾌한 게임 분위기와는 달리 그 안에 숨겨진 스토리를 발굴해 내는 매력이 있는 게임이다. 공포게임은 물론 힐링 게임, 액션 게임 등 다양한 게임을 리뷰하는 종합채널, 온다람! 게임이 가지고 있는 스토리의 진가를 느끼기 위해서는 온다람 채널의 구독 버튼 단 하나만 누르면 된다.
GCL 지씨엘
게임으로 행복한 삶이 되시길!
GCL은 e-스포츠 기업 빅픽처인터렉티브에서 운영 중인 게임 콘텐츠 제작 채널로, ‘게임 스토리 한눈에 보기’라는 스토리 정리 콘텐츠를 주력으로 삼고 있다. 앞선 채널들과 가장 큰 차이점은 다크 소울 Dark Souls 이나 디아블로 Diablo 등의 장편 게임 스토리를 리뷰한다는 점이다. 특히 20분 내외의 리뷰 영상을 제작하는 다른 채널들과 달리, 게임의 감동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비교적 긴 분량의 영상을 제작하기도 한다.
더 나아가 한 명이 모든 업무를 담당하는 다른 채널들과 달리, 5명의 팀원이 함께 영상을 제작한다는 점에서 고퀄리티의 리뷰 영상들을 만나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렇기에 주력 콘텐츠 이외에도 게임 속의 캐릭터, 퀘스트에 집중한 콘텐츠나 게임의 긍정적 측면을 비추는 콘텐츠 등 부가 콘텐츠 라인업이 화려한 것은 덤.
장편 게임이 궁금하다면 디아블로 Diablo 시리즈를, 단편 게임이 궁금하다면 디트로이트 비컴 휴먼 Detroit Become Human 을 추천하고 싶다. 긴 영상 분량에도 불구하고 요약과 연출을 통해 깊은 몰입도를 자아내는 GCL만 있다면 일주일, 아니 한 달은 지루함을 느낄 틈이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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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게임이 아닌 게임 스토리를 중심으로 하는 이 채널들을 좋아하는 가장 큰 이유는 다름 아닌 효율이다. 비싼 게임을 살 돈이 없는 학생도, 시리즈형 게임을 할 시간이 없는 회사원도, 게임을 좋아하지만 잘 하지 못하는 나도, 힘쓰지 않고 게임의 감동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내가 생각하는 스토리 중심의 게임 채널의 묘미는 해석에 있다. 진정한 마음으로 게임을 즐기고, 이해하고, 사랑하고자 하는 모습은 참 아름답다. 각 채널의 댓글 창은 각자만의 해석과 게임의 즐거움을 느끼는 사람들로 가득 차 있다. 게임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 게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스토리를 음미하는 모습들에 웃음이 나온다.
생각하는 것을 지독하게 싫어하는 나는 어느새 게임이 던지는 스토리를 곱씹는다. 스토리 있는 게임들을 통해 어느새 나의 스토리도 쌓여가고 있다.
[박아란 에디터]<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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