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View] 음악으로 세상을 아름답게, 이선호(of이층버스)의 음악

글 입력 2022.03.10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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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각장애 아동들에게 소리를 선물하다



글 - 작곡가 오상훈(Dike)

  
 
몇 년 전에 청각장애 아동들에게 인공와우 수술을 지원하며 소리를 되찾아주는 밴드 이층버스의 이야기를 인터뷰로 전달한 적이 있었다. 그들은 수많은 기부 콘서트와 다양한 활동을 통해 여러 청각장애 아동들에게 한 명씩 소리를 되찾아 주었다. 그리고 그 활동을 아직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얼마 전 이층버스에 새로운 보컬이 들어왔고 활동을 시작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래서 다시 그들을 만나러 갔다.

작곡가가 만나는 인디 아티스트들의 이야기, <인디 View>. 마흔 번째 주인공인 이선호(of 이층버스)의 이야기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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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본인 소개를 부탁합니다.

A. 이선호 : 안녕하세요, 저는 이층버스의 2대 보컬로 들어오게 된 이선호입니다.

 
Q. 지난번에 사석에서 같이 피자를 먹고 난 이후에 다시 보네요.(웃음) 그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최근의 근황을 알려주세요.

A. 이선호 : 저는 무료하게 보내던 나날에 이층버스가 들어와서 일을 하고 있는 상황이에요. 최근에는 심플리 케이팝도 처음 나가서 방송을 경험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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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이층버스의 2대 보컬이 된 이선호 님이 그동안 어떤 삶은 살아온 사람일지 너무 궁금해요. 음악을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는지부터 어떻게 지금에까지 이르게 되었는지 알려주세요.

A. 이선호 : 어렸을 때부터 노래를 부르는 걸 굉장히 좋아했어요. 제가 중학교에 올라갈 때쯤에 ‘케이팝스타’가 엄청 유행했어요. 나도 당연히 되겠지, 하고 갔는데 떨어진 거예요. 다음 시즌에도 계속 도전을 하곤 했는데 예선을 통과하기가 너무 힘들었어요. 쉬운 일이 아니더라고요.(웃음) 가족들에게도 창피하고 케이팝스타가 TV에 나올 때마다 자는 척을 하곤 했어요. 음악은 아닌 것 같아서 평범하게 공부를 했어요. 그러면서도 사실 노래는 꾸준히 좋아했는데 성격도 지금보다 소심하고 말주변도 없었거든요. 그래서 쉽게 다시 용기를 내지 못했어요.

고등학교 3학년으로 넘어갈 때 뮤지컬 한 편을 봤는데 그때 문화충격을 받았어요. 그걸 딱 보고 뮤지컬이든 뭐든 노래를 결국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때부터 뮤지컬 입시를 준비해서 뮤지컬 과를 들어가게 되었고 가서 노래 뿐만 아니라 많이 배웠던 것 같아요. 그렇게 학교를 다니고 있었는데 조금 안 맞는 옷을 입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연기나 춤은 저의 소양이 아닌 것 같았고 매일 듣고 부르는 노래들은 결국 팝송이나 가요더라고요. 그래서 실용음악과를 가게 되어 이 길로 들어왔어요.

작년에 서울예대를 입학했는데 평소 저는 아싸인 편이라 친구들과 교류가 별로 없는 편이거든요. 근데 여기서 음악에 미친 친구들이 참 많구나 싶었어요. 처음 학교에 왔을 때 스스로 제가 노래를 제일 잘하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구나, 하는 걸 깨닫고 그랬어요. 그래서 단지 노래를 잘하는 것을 넘어서 뭔가 나라서 잘 할 수 있는 것들을 더 연습하고 발전시키려고 노력중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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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사랑이 게으름으로 잔뜩 쌓여져 갈 때>에 대해서 얘기를 해볼까 해요. 이층버스의 신곡이면서 동시에 선호 님에겐 데뷔곡이에요. 이 곡은 어떤 내용의 노래인가요?

A. 이선호 : 가사를 보면 사랑의 달콤함을 잘 알고 있지만 두려운 마음과 게으른 마음 때문에 사랑을 선뜻 시작하기 어려운 상황을 말하는 노래예요. 작사가 님하고 얘기를 몇 번 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분이 말씀하시길 가사를 쓰실 때, 가사에서 사랑이 그분의 미래나 일을 사랑에 비유한 것 같더라고요. 이게 가사가 사랑노래잖아요. 그래서 처음엔 공감을 잘 못했는데 작가사 님의 얘기를 듣고 나니까 그때 이후로 노래할 때 이입해서 노래할 수 있었어요.

 
Q. ‘이층버스’라는 밴드의 보컬로 활동 중인데 이 팀에 어떻게 합류하게 되면서 겪은 에피소드가 있을까요? 그리고 이층버스라는 팀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A. 이선호 : 제가 실용음악 학원을 다닐 때 그래도 꽤 유명한 학원에 다녔어요. 대학을 3수를 하면서 그 학원을 오래 다녔어요. 학원에 연습도 할 겸 계속 다녔는데 그 학원에서 이층버스 운전수이신 김형규 대표님을 만났고 저에게 제안을 해주셔서 합류하게 됐어요.

저희는 운전수인 김형규 대표님을 비롯해 저는 안내원, 각자 밴드 멤버들이 이층버스의 부품이 돼서 이층버스를 열심히 달리게 하는 콘셉트이에요. 열심히 달리는 중입니다.(웃음) 저희는 일반적인 밴드라기보다는 공연 수익을 청각장애 아이들에게 기부하고 있어요. 인공와우 수술을 지원해서 소리를 선물해 주는 일을 하고 있어요. 그런 의미에서 굉장히 특별한 밴드라고 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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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밴드 이층버스에는 유명 바이올린 연주자인 제니 윤 님과 서도밴드의 기타리스트 연태희 님이 합류했어요. 이 두 분을 아는 독자 분들도 많은데 두 분의 첫인상은 어땠나요? 그리고 함께 활동하면서 어떤 겪은 에피소드가 있을까요?

A. 이선호 : 저희가 한 달에 2, 3번 정도 보기 때문에 엄청 친해질 기회가 없었어요. 이번에 뮤비 촬영을 하면서 많이 친해진 느낌이에요. 제니 윤 님은 처음 봤을 때 정말 연예인이라는 느낌이었어요. 예쁘고 성격이 밝으셔서 매번 웃고 있는 모습이고 낙천적인 분이에요. 태희오빠는 제가 처음에 오고 조금 낯을 가렸었는데 오빠도 그렇게 막 외향적인 사람은 아니신 것 같아서 친해지기 쉽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3, 4달 전까지는 좀 어색했어요. 이제 많이 친해져서 다행이에요. 그리고 요즘 인스타 스토리 올리시는 거 보는데 콘서트에서 막 춤도 추시고 하시더라고요. 이층버스에서도 좀 그래주셨으면 합니다.(웃음)

 
Q. 이층버스는 청각장애 아동에게 인공와우 이식 수술을 지원하는 활동을 하고 있어요. 음악으로 사회에 선한 영향력은 끼친다는 것이 어떤 것이지 너무 잘 보여주고 있는 사례라고 생각해요. 이 활동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그리고 활동을 하면서 어떤 점들을 느끼고 있는지 궁금해요.

A. 이선호 : 사실 이층버스에 들어오고 싶다고 생각한 이유가 이층버스에 엄청난 경험과 실력을 가지신 선생님들이 많이 계시고, 또 혼자 활동할 때와 비교할 수 없는 많은 기회가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뿐만 아니라 청각장애 아동들을 도울 수 있다는 의미있는 활동이 이유 중 하나였어요. 어렸을 때부터 TV에 보면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을 위한 모금을 하는 그런 프로그램들이 나올 때가 있는데 그걸 보면서 나중에 어른이 되면 꼭 그런 활동을 해야겠다고 생각했거든요. 막상 어른이 되니까 아직 그럴 능력은 없다고 생각했는데 제가 가진 능력으로 직접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게 감사하고 뿌듯해요.

 
Q. 평소엔 음악 외의 어떤 다른 일들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나요?

A. 이선호 : 평소에 하는 게 잘 없어요. 아, 요즘엔 짱구를 보고 있어요.(웃음) 스펀지밥도 보고 기타를 치면서 노래도 연습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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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사랑이 게으름으로 잔뜩 쌓여져 갈 때>의 뮤직비디오에 대한 얘기를 안 할 수가 없죠. 뮤비 감독님이 경력이 화려한 분이더라고요.(웃음) 첫 연기였을 텐데 뮤비 촬영은 할만했나요?

A. 이선호 : 뮤직비디오의 처음에 제가 집에서 나오는 장면이 있어요. 거기가 아직 오픈도 안 한 스튜디오였는데 난방장치도 하나도 없었어요. 문을 열어놓고 촬영했는데 12월 말이라서 굉장히 추웠고 제가 살면서 겪은 추위 중에 가장 추웠어요.(웃음) 저는 연기가 처음이라 굉장히 어색할 것 같았는데 실제로 하면서 내가 어느 정도 관종이긴 한가보다 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렇게 어색하진 않더라고요. 찍기 전에는 스태프 분들이 많고 쳐다보는 상황에서 연기하는 게 걱정됐는데 막상 해보니까 할 만했어요. 꽤 내가 관종이구나, 생각했죠.(웃음)

 
Q. 개인적으로 선호 님이 가창력이 굉장히 좋은 보컬이라고 생각해요. 보컬리스트로서 가창을 할 때 특별히 신경 쓰고 있는 부분이 있나요?

A. 이선호 : 곡의 장르나 분위기를 어떻게 내 목소리로 살릴 수 있을까를 많이 고민해요. 발라드 같이 감성이 중요한 곡들은 가사와 감정을 잘 생각하고 부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그 곡을 해석하는 방향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신경 쓰고 있어요.
 
 


 
Q. 곧 음악방송도 계속해서 출연할 예정으로 알고 있어요. 연습실에서 스튜디오로, 스튜디오에서 공연 무대로, 그리고 방송국으로 점차 활동하는 공간이 확장되면서 하나의 음악과 무대에 정말 많은 사람들이 공을 들인다는 것을 보고 깨닫는 시기일 것 같아요. 점차 느껴나가는 것들이 있을까요?  

A. 이선호 : 학교를 다니면서 주위의 회사 없이 혼자 음악 활동을 하는 친구들을 꽤 봤는데 편곡, 녹음, 앨범 아트, 믹싱, 유통 등 하나하나 해야 하는 것들이 많더라고요. 아까도 말했듯이 엄청나게 제가 게으른 편이라 도와주시는 분들이 없었다면 저는 백수로 남아있지 않았을까 생각이 들었어요.(웃음) 제가 싱어로서 컨디션만 신경 쓸 수 있는 상황인 게 감사해요. 이렇게 팀장님이나 기획 매니지먼트 팀원 분들이 계시거든요. 그분들이 열심히 함께 일을 해주셔서 음악 외로 신경 쓰는 건 의상 정도밖에 없어요. 감사한 마음으로 하게 되는 것 같아요.

 
Q. 영향을 받은 뮤지션은 누굴까요? 그리고 평소 어떤 음악들을 좋아하는지 궁금해요.

A. 이선호 : 가리는 음악이 없긴 한데 얼터너티브 록도 좋아하고 신스 팝도 좋아해요. 포크음악도 좋아해요. 뭔가 저렇게 되고 싶다, 라는 생각이 들게 한 뮤지션은 적재 님인 것 같아요. 그만큼 굉장히 좋아하고 팬입니다. 죽기 전에 듀엣을 한번 해보고 싶어요.

 
Q. 활동하면서(혹은 음악을 하면서) 겪었던 어려운 점이 있었다면?

A. 이선호 : 밴드에서는 보컬이 많은 이목을 받는데 그런 게 어려운 점이 있어요. 이층버스가 활동하는 스케일이 커지면서 많은 사람들과 일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는데 많은 사람들이 쳐다보고 있는 느낌이 들 때 조금 힘든 느낌이 있어요. 아직 첫걸음이니까 충분히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 조금 말 잘한 것 같아 뿌듯한데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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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앞으로 어떤 아티스트가 되는 게 목표인가요?

A. 이선호 : 이층버스가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는 게 첫 번째 목표이고요. 저 혼자로서는 아티스트라고 하기엔 아직 부족한 실력이라 더 공부해가면서 길을 찾아가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요즘입니다.

 
Q.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

A. 이선호 : 이층버스의 보컬로서 열심히 활동을 할 예정이고 내년 안에는 그래도 가수 이선호로서 싱글 두 장 정도는 내고 싶다는 막연한 소망이 있습니다.
 

Q. 마무리 인사를 부탁드립니다.

A. 이선호 : 저희 이층버스의 컴백이자 저로서는 데뷔곡이라 할 수 있는데 아직 많이 서투르지만 방송이나 이런 곳에서 저희를 보신다면 응원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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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훈


 

프로듀싱팀 Vlinds와 인디밴드 오늘의 코믹스, 워너채플뮤직 소속 작곡가.

 

브아솔의 정엽, I.O.I의 임나영 등의 가수의 곡을 만들었다.

 

자아가 생길 때부터 밴드음악에 빠져 일렉기타를 치며 음악을 시작한 인디 덕후.

 


[박형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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